China/→ 上 海

중국 상하이(上海)의 이면적 모습.

우리팬 2007. 5. 15. 11:02
반응형

상해 개발지구 浦东에 있는 金茂大厦.

'상하이(上海)'라는 도시는 청나라 말엽 열강 제국주의 국가들에 의해 강제로 개항되기 시작했고, 또 열강들은 중국으로부터 이런저런 이권들을 약탈했으며, 상해의 곳곳에 열강들의 조계가 생기기 시작했다. 어쩌면 이 조계라는 곳이 없었다면 중국의 대문호 鲁迅 선생 또한 피신생활 中에 체포되어 여러 작품들이 세상에 나오지 않게 됐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중국에서 아니 아시아에서 으뜸되는, '아시아의 파리'라고 불리우는 곳이지만 사실 이런 찬사의 밑바닥에는 중국의 어두운 현대사가 깔려 있는 곳이다. 와이탄(外滩)에 즐비한 설립한지 100년이 채 되지 않는 나름 멋을 부린 은행 건물들도, 중국인을 위해 지은 것이라기보다는 당시의 열강들이 세웠으며, 또 그들을 위해 운영되었다. 그리고, 상해가 아무리 발전된 도시라 할지라도 아직 곳곳에는 아직 초라한 거주지들이 여전히 남아있으며, 일명 上海人이라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사는 상해로 몰려드는 외지인들에 대해 냉대와 멸시로 대하는 것이 일반적인 속설이다. 듣기로는 일반적인 중국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도시인이 바로 상해인이라고도 하더라만. 흠흠.

허름한 주택가가 바로 보이지만, 뒷편에는 하늘로 치솟는 고층 아파트들이 있다.

내가 처음 이 上海라는 땅을 밟은 것은 02년 9월 말엽이다. 어학연수를 江苏 无锡에 있는 대학으로 정했었고, 또 부산발 상해행 비행기를 타고 도착해, 마침 당일 한국으로 귀국하는 막내동생과 상봉후, 미리 연락을 해두었던 택시를 타고 바로 无锡로 들어갔기 때문에 그때는 그저 푸동공항(浦东机场) 외엔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후에 无锡에서 어학연수를 하는동안에도 바로 윗동네인 南京이야 몇번씩 오고가고 햇지만, 이상스레 대도시, 중국의 대표도시라는 상해는 가고싶은 마음이 생기지가 않더라고.

东方明珠에서 전시했던 老上海의 모습, 서구화된 젊은이.

아편에 빠진 아편쟁이들.

03년 1월, 드디어 제대로(?) 상해땅을 밟게 되었다. 불행히도 놀러간 것이 아니라, 당시 사용하던 삼보 노트북 A/S를 위해 삼보 대리점이 두군데 있다는 상해를 찾았는데, 결국엔 두 대리점에서의 회답은 자신들은 제품을 판매하기만 하지, A/S를 되지 않는다고 했다. 나중에 또 알아보니까 한국서 A/S를 받을려고 해도, 결국엔 서울 서대문말고는 방법이 없더니만. 그래도 상해라고, 또 徐家汇와 같은 IT 지구도 있기 때문에 희망을 갖고 이래저래 徐家汇, 红桥 부근을 샅샅이 뒤졌으나, 별다른 방법을 찾지 못하고 다시 无锡로 돌아와야만 했다. 또, 无锡에 와서도 알아봤으나, 북경까지 제품을 보내 수리를 해야하는데 드는 비용만 RMB 1500元.-_-; 결국 포기하고 그려러니 지낼려고 했는데, 이 말썽많은 노트북이 자연 치료가 된거다.-_-+

사교댄스를 즐기고 있는 老上海의 부유층

바로 옆에는 빈민가의 모습이 전시되어 있다.

또 03년 여름, 어학연수 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의 귀국을 위해 다시 상해를 찾았고, 이제는 나름 상해에서 유명하다는 곳을 찾아다녀봤는데, 내 눈에 먼저 띄인 것은 발전된 상해라기보다는, 아직은 발전해야 하는 그리고 발전하고 있는 과정의 도시모습이었다. 어딜가나 그렇다. 상해에서 아니 중국에서 가장 길 步行街이자, 번화한 거리 南京东路에도 여전히 때를 벗겨내지 못한 초라한 주택가들이 남아있으며, 거지나 혹은 쓰레기통을 뒤져가며 플라스틱 빈병을 줏어가는 이들도 적지 않다. 바로 옆 외탄은 중국에서 가장 서구적인 모습이 많은 곳이라지만, 바로 豫园은 우리에겐 익숙한 동양미를 자랑하는 관광지이다.

南京东路의 어느 호텔옆 커피숍. 상해만큼 서양 코재이를 많이 접할 수 있는 곳이 있을까나.

예원(豫园)은 상해에서 가장 전통모습을 잘 찾아볼 수 있는 곳이라지만, 안에는 스타벅스가 두개나 있다.

이후 남경에서 장기생활을 시작하고는, 정말 줄기차게 상해땅을 밟았다. 그래서인지 어쩌면 이전에 1년동안 머물었던 无锡라는 도시보다도 더더욱 익숙한 곳, 또 재미난걸 찾을 수 있는 도시가 되어버렸다. 흠흠. 흔히들, 북경은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라고들 말한다. 상해 역시 그다지 다르지는 않으며 또한 동양과 서양의 이중적 모습도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으니... 돈 쓰기 위한 도시라는 인상보다는 그래도 아직은 공부해야할게 많은 도시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