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日 本

Wands의 앨범 다운과 이런저런 옛추억.

우리팬 2007. 5. 20.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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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사이트에서, 아니 모까페에서 93년도에 발매된 Wands 앨범을 다운 받았다. Wands란 그룹은 슬램덩크 주제가로도 유명하고...??? 암튼 10년이상된 이름있는 남성그룹이다. (이따위로밖에 설명할 수 없어 Wands의 골수팬들에겐 미안하다.) 뭐, 간만에 한두어곡만 다운 받아 들으면 된다만... 압축되어 있었기에, 결국 90메가 정도를 다운 받아야만 했는데, 마침 다행히 하고있던(?) 일이 있었던지라, 별 지루함없이 다운받았고, 또 들어봤다.

사실, 나는 Wands란 그룹은 잘 알지 못한다. 뭐, 그렇게 치면 일본에서 노래쟁이들 中에 제대로 아는 이가 거의 없다. 사실 요즘 한국가수들도 마찬가지이고, 중화권 가수들도 마찬가지고 영어권은 두말나위 없다. 가수한테는 짜달시리 관심이 없다 이 말이다.-_-+ 아니, 아예 연예인을 통틀어 관심이 없다. 그저, 얘깃거리 삼아 알고있는 얄팍한 지식뿐이다.

우야등가, 나는 항상 winamp를 shuffle로 해놨는데, 첫곡이 어디서 많이 들어본 노래다. 아니, 많이 불러본(!) 노래다.-_- 'このまま君だけを奪い去りたい'라는. 어랏~ 다운 잘못 받았나? 분명히 Deen이 불러야 할 노래를 Wands가 불렀으니... 와~ 몰랐다. 이 Wands의 오리지날 앨범은 93년 4월에 발매된 것이고, Deen은  93년 3월에 이 노래로 싱글앨범을 냈다. 누가 먼저 낸 것일까. 앞에서 언급했다싶이, 이딴거에는 별 관심없다.-_-+ 앨범발매일을 검색하는데, 어랏, 이 넘의 Deen이 지난달에 이 노래를 다시 집어넣어 싱글을 또 냈네? 설마하는 부푼 마음에 새로 부른 노래를 들어봤는데, 에~게 똑같다 야... -_-+ Deen이란 그룹도 10년이상되었으니... 뭐, 재탕할만도 했겠지비.

このまま君だけを奪い去りたい라는 노래와 나의 추억은 97년 7월이다. 내가 처음으로 일본땅을 밟았을 때가 그때였고, 장소는 別府 라는, 九州의 자그나만 온천으로 유명한 도시이다. 또 내가 있었던 別府大学은 別府市와 전철 두정거장이 떨어져있어 한마디로 변두리에 있었던 것이고, 시내에 나가지 않는한... 지루한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 당시엔 돈도 없었고, 같이 단기어학연수를 갔던 사람들 대부분이 선배들이었던지라 같이 놀만한 사람도 없었는데, 그나마 찾은 낙이 바로 古本屋에 가서 헌책이나 중고CD를 구경하고 사는 일이었다.

책이야 남의 나라 미술책이려니~ -_-+ 하고 만화책만 뒤적거렸었고, CD를 사기엔 내가 그때까지 알고있던 사전지식이 너무나 얄팍했다. 그때까지 내가 아는 가수라곤 安室奈美恵(아무로 나미에)라는, 당시까지 V채널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던 나랑 동갑내기 가수밖에 없었다. (참, 오늘 다운 받는 김에 이 친구 새앨범도 받았지비.-_-v 이 언니도 참... 가수짓 오래한다. 프로덕션 출신의 아이돌 출신에, 결혼에 출산에, 이혼에...) 당시의 인기 때문이었는지, 아님 이 넘의 시골촌구석 탓인지 이 언니 CD는 없고 생판 모르는 가수들 밖에 없었기에, 결국 "어느 것을 고를까요, 하느님께 물어봅시다!'라는 유치뽕한 장난으로 산 것이 바로 이 노래가 담긴 Deen의 싱글앨범 세장과 Field of View라는 그룹의 싱글앨범 한장이었다. (우와! 일본쪽 검색하니까 바로 나오네.-_-+ 세상에, 껍데기까지 기억하고 있다니... -_-+)


우야등가, 그 후에 한국에서 종종 일본노래 소위 Jpop이란 것을 나도 들어봤지만서도 얼마후 군대로 끌려갔다.-_-;;; 군대에 있으면서 힘들었던 일 中 하나가, 바로 점호 준비를 끝내고 노래일발 장전이 었는데, 이유인즉 당시 나는 가사를 다외울 수 있는 노래가 거의 없었다. 아무래도 노래방 세대이다보니, 가사없으면 영~ 그렇더라고. 그래도 입대전에 줄기차게 들었던 얘네들 노래가 생각이 나서 미친척하고 일본노래를 발사(!)했는데, 그 이후의 사태(?)에 대해서는... No Comment 하겠다.-_-+ 지금 생각하면 나도 미친척한 것 같다. 푸하하. 군대때 일본노래라니 원~ 그날 밤 바로 집합이었제.....ㅜ.ㅜ

제대를 했고, 1년 후인가 다시 別府를 찾았는데, 그때는 수중에 현금이 좀 있어서 얄궂은 CD는 그다지 사지 않았고, 아예 MD Player를 샀었다.-_-v 다만 반년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고장나서 영원히 빠빠이 했다는... T.T 3만 2천엔인가를 주고 샀는데, 한국서 수리비만 20만원이라는 말 한마디에...-_-;;; 우야등가 고장나기 전에 집에있던 일본 CD들을 왕창 MDP에다가 집어넣고 입대전을 회상하며 열심히 들었던걸로 기억한다. 또... 00년 이후면 mp3 공유가 가장 왕성하여 아예 합법(?)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였는데, 수많은 jpop 매니아들 덕분에 이들의 앨범을 이래저래 다운을 받았었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시끄러운 노래는 딱 질색하는 성격인지라, Rock Ballad니 Being 계열이니 하는 노래를 듣는 것이 편했고, 더욱이 추억이란게 가미되어있는데 당시의 내 모습은 안봐도 뻔하다.-_-v

학부 졸업후 중국에 왔고, 잊지 않고 mp3가 가득든 20여장의 CD들을 챙겨왔는데, 이전보다는 일본노래를 들을 수가 없었다. 뭐, 집 떠나면 되려 집 물건이 생각난다고 그때부터 한국 노래를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요즘은 정신사나워 질까봐-_- 음악을 그다지 듣지 않는 편인데, 그냥 해석불가능한 노래나, 차라리 클래식을 듣는다.-_-v 뭐, 집에서 한잔하면 한국노래 듣고...

아참, 다시 그 노래 이야기로. 암튼, 이 노래에 대한 사연이 이렇게 질질 나의 인생에 끌려져 다니면서, 우연찮게 다시 만났을 때가 바로 한국 노래방에서였다. 여기 한국노래방의 기계는 대게 금영인데, 바로 이 노래가 있는 것이 아닌가.-_-+ 우하하. 처음 반주에 맞춰 불렀던 그때의 감회는 차마... 뭐라 형용할 수조차 없다. 平井堅(히라이 켄)의 瞳を閉じて가 나오기 전까지만해도 이 노래를 허벌나게 불렀던걸로 기억한다.
이런 노래를 다시금 우연찮게 들었으니... 이 질긴 근 10년간의 인연은 가히~ 내가 확실히 늙어가고 있다는 것을 대변해주는 것 같다. T.T 아~옛날이여~어~♬


The Nut이 부른 '사랑의 바보'도 원래 번안곡이었다는 것은 알았는데, (포지션이 먼저 불렀지 않나?) 이게 원래 Wands의 世界中の誰よりきっと라는 노래였나?-_-+

원문 포스트 : 2005/11/18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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