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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제스티브 이야기.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눈을 뜨니 시계가 새벽 3시다. 다시 누울까 고민하던 차에 잠이 깨어버려-_- 할 수 없이 컴퓨터 앞에 앉았다. 컴퓨터 전원을 켬과 동시에 입이 심심하다, 라는 생각이 들어 살포시 집근처 단골 편의점으로 갔다. 새벽 4시가 다된 새벽녘 풍경은 참으로 아리송하다. 아직은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전의 한밤중인 듯 싶지만, 여름철이라 살포시 하늘이 밝아져옴을 볼 수 있으며, 또 환경미화원 아저씨의 바쁜 빗자루 소리도 들린다. 아파트 단지 안은 아직 한밤중이지만, 단지만 벗어나면 환한 저녁 풍경과 같다. 24시간 식당들과 24시간 편의점 그리고 도로변에 세워진 무수한 택시들. 편의점에 들어가서 과자코너를 돌았다. 평소에 그다지 군것질을 좋아하지 않는터라 라면코너-_-로 가는 것이 ..

나는 얼마짜리지~?

오늘은 6월의 첫날이다. 사실 달마다 생활비를 받기 때문에 월말은 항상 돈계산을 하며 살아왔다. 알바비를 2주마다 한번씩 받는대도 불구하고 돈문제로 잔머리를 굴려야 하는 것은, 역시나 사람 만나는데 돈이 들기 때문일 것이다. 6 월 생활비는 아직 받지 않았다. 지금 은행 잔고의 400元과 이번 주에 받았던 주급을 미처 입금하지 못해 지갑 속의 1300元을 합쳐보면 총 1700元이 된다. 와~ 많네.-_-+ 근데, 또 다르게 생각해보면 먼 타지에서 내가 지금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은 1700元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돈 20만원. 한국에 돌아갈 비행기값도 없이 산다. 학생 생활을 오래하다보니 돈에 대해 상당히 둔감해졌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하튼, 지금 난 고작 우리돈 20만원짜리네. 푸푸푸. 원문 포스트..

blah~ blah~ 2007.02.21

세상에는 푼돈으로 먹고사는 사람들도 많다.

언젠가 00년 여름쯤일꺼다. 中国 서안(西安)에서 낙양(洛阳)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상당히 가슴 뭉클한 장면을 본 적이 있다. 어느 작은 역에 기차가 잠시 정차를 했을 때, 밖에서부터 기차의 창문을 통해 진입하는 어느 부부가 있었는데, 각자 등에는 사과를 푸대자루에 넣고 한보따리씩 메고 있었다. 근데, 아내는 기차 창틀을 뛰어넘다 긁혀서 다리를 베어 찢어져 피를 꽤나 많이 흘렸는데, 상처는 아랑곳하지 않고 "苹果, 两块钱四个! (사과, 2元에 4개!)"를 외치더라. 과일을 제대로 먹지 않아서 정확한 물가 계산은 되지 않으나, 사과 네개에 당시 환율로 우리돈 200원 정도면 상당히 싸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녀의 상처도, 그리고 팔고 있는 사과에도 별 관심이 없었다. 8월 푹푹찌던 한여름에 선풍기 하나 없던..

돈~ 돈~ 돈~

무협물을 보고있자면 종종 나오는 말 中에 하나가 '片甲不留' 라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 무협 비디오에선 해석이 이렇게 되어있을터이다. "하나도 남기지 말고". 우야등가 무협물에서 패싸움(?)할 때 꼭 나오는 단어로 상당히 친숙한(?) 단어이다. 하나도 남기지 말고 담가버렷! 엊그제 新街口를 나 홀로 돌아다니다... 어느 옷가게에서 점포정리 한다고 一个不留 라는 글자를 붙여놨더라고. 뜻이야 같다지만, 이전에는 하나도 남김없이 없애버리라고 쓴 단어인데, 지금은 물건 판다고 쓰고 있으니... 위대한 상술적 민족인 중화민족의 정신을 뜬금없이 보여주는 변화 현상일터이다.-_-+ 이전에는 방값이나, 새 물건을 사고나면 사람들과의 대면에서 항상 질문을 받게되는 '돈'문제였던 것이 이제는 익숙해진 걸 보면, 어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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