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는 아니지만, 여섯살 때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있다. 열심히 유치원을 다녔더랬고, 그 유치원에서 급식도 먹기도 했다. 점심 먹은 후에 유치원을 마쳤는데, 당시 나의 낙은 근처에 있는 문방구에서 당시 500원하던 (20여년전이니... 상당히 고가였음.-_-;) 두 자루의 칼을 사서 가지고 노는 것이었다. 한자루는 장검, 한자루는 단검... 물론, 엑스카리버와 같은 칼이 대세였고, 또 대부분 아해들이 이런 칼을 가지고 놀았지만, 내가 선호했던 이 칼은 딱 보기에도 고급처럼 보였던... 그리고 칼싸움 잘못하다가는 금방 부서져버리는-_- 그런 명품이었던 것이다.
이 칼 한자루 때문에 항상 이 문방구를 들려야 했고, 또 마침 그 당시에 자주 놀던 유치원 친구, 또 그녀의 오빠, 여동생과도 종종 놀곤했는데, 몇년전까지만 해도 K대에 술 한잔하러 갈 때마다 그들이 살던 집을 구경하곤 했는데, 지금은 철거가 되어 주차장이 되어버렸더라고.
여섯살이다... 여섯살. 그 뭣모르고 순진하다못해 순수하다고까지 하던 시절의 기억이, 지금 나의 머릿속에 조금이나마 남아있고, 또 그 당시에 갔던 곳이 남아있음 역시, 살아가는데 있어서의 소박한 추억찌거기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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