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広 島

일본의 장애인, 노인들을 위한 시설들.

우리팬 2008. 2. 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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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나라를 가든지 간에, 그 나라의 공중 화장실 시설, 그리고 장애인, 노약자를 위한 시설을 보면 그 나라의 선진성을 알 수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 것 같다. (본적이 있는 것 같기도.-_-; 아님, 내가 지어낸건가?-_-+) 일본의 화장실이야... 10년 전, 福岡(후쿠오카)에서 別府(벳부)로 가는 시외버스를 타고 가다가 들린 어느 휴게소의 공중 화장실을 보고 눈으로, 그리고 몸(?)으로 직접 체험했는데, 당시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때, 사용하기 미안스러울만큼 깔끔하고, 깨끗했었던 걸로 기억한다. 이번에 広島에 들어오고... 또다른 모습을 보았으니, 바로 장애인을 위한 몇개의 시설물들이다. 2주간 있으면서, 봐봤자, 찍어봤자... 얼마나 모았겠는가마는, 그대로 하나하나 눈에 띄일 때마다, 괜시리... 아직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한 수 아래에 있다는 것을 여실히 느끼기도 했다.

전차역 앞의 장애인용 공중전화 박스.

이 공중전화 박스는, 휠체어에 의지하는 장애인 혹은 노인들을 위한 시설 같던데, 히로시마에 도착한 다음날 저녁에 봐서인지, 상당히 상큼했다. 뭐, 지금 생각해보면 그려러니 싶지만서도. 일반 버스 안에는, 자리는 꽤나 차지하지만 휠체어를 탄 사람들을 위한 좌석도 두개 정도 마련되어 있었고, 어느 식당에는 아예 보행에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휄체어도 준비되어 있었다.

히로시마 대학(広大)의 강의실.

강의실 이름 위에 점자가 있다.

시각 장애자를 위한 시설들도 만만치 않았다. 히로시마 시내의 本通り(혼도리)의 도로변에는 시각 장애자들을 위한 보행도로가 있었고, 사진에서와 같이 대학의 강의실 표기에도 점자가 붙여져 있었다. 사실 점자라는 것에 그다지 관심을 가진 적이 없어서 그냥 그려러니 했는데,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점자로 표시된 표지판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던 것도 신기했다.

샤워하고 맥주 한잔할려고 딸려는데, 여기에도 점자가.-_-;

'장애자'라는 단어도 일종의 멸시의 뜻이 담겨있다고 한다. '신체부자유'라고 해야한다는디.-_-;

어느 쇼핑몰에서도, 행여 몸이 불편한 사람을 위해 입구쪽에 따로 인터폰을 준비해놓고, 문제가 생길시 인터폰을이용하라고 되어 있었다. 또 '몸이 불편한 분들에게(お体の不自由な方に)'라는 문구도 다시금 일본이 사회의 약자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를 알기에 충분했다.

근데 말이다, 이런저런 시설을 보고, '아 그렇구나...'라고 생각은 많이 했는데, 실제로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노약자들이 이런 시설들을 직접 이용하는 모습을 보진 못했다. 일반 시내버스나 히로시마로 가는 전차를 타고 가는데도, 나이 많은 할머니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모습은 없었다. 아니, 그 분들 역시, 괜한 눈치를 주거나, 또 자리에 앉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 듯, 그냥 입구쪽에 서서 가더라고. (우리나라에선 버스타면... 양보하기도 전에 오히려 눈치를 주거나, 자리를 뺏는 경우가 적지 않지비.-_-+)

개인 휠체어가 아니라, 어느 식당에 구비된 휠체어이다.

우야등가, 이런저런 시설들을 보고, 또 사람들의 모습들을 보면서... 괜한 생각에, 고마 여생을 보내기엔 자그나만 일본 동네도 괜찮지 않을까나,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 괜히 한국에서 여생을 보내면서, 이런저런 정치적 일이나 사회 문제로 인해, 나라 걱정이니 자식들을 걱정하다가 저 세상으로 가느니, 차라리 외국땅에서 신경 딱 끊고, 인생을 정리하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겠다,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으니... 흠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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