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広 島

広島(히로시마)에서 귀국하다.

우리팬 2008. 2. 16.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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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의미에서 広島(히로시마)로 향해야 했던 지난달, 7년만에 밟는 일본땅인지라 걱정도 많이 했고, 또 경제적 문제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나름 정리와 함께 앞으로의 준비를 위한 나름 뜻깊은 시간이었다. 생각치도 않게 히로시마가 아닌 東広島(히가시 히로시마)에 속한 西条(사이죠)에서 생활을 했지만, 전차로 30분 정도면 히로시마에 갈 수 있었고, 또 운이 좋아 呉(쿠레)와 竹原(타케하라)도 가보았으니... 뭐~ 일단 내딴에는 본전은 뽑았다.

책을 좀 많이 사고 싶어, 이런저런 古本屋(헌책방)과 대형서점을 전전했건만, 전공서적이 그리 많지는 않아 아쉽기는 하다. 찍은 사진은 2000장이 약간 넘는데, 이거 언제 정리를 다 한다냐.-_-;


먼저 히가시 히로시마역으로 가서 博多(하카타)로 가는 신칸센을 타야했는데, 히로시마까지는 こだま(코다마)로, 히로시마에서 하카타까지는 のぞみ(노조미)로 갈아탔다. 올때와는 달리 표가 두장이었는데, 옆에 기계에서 뽑으면 한장짜리 나온다.-_-; 물론 이 두장을 한꺼번에 개찰구 기계에 넣어야 했다.


들어올 때와는 달리 짐이 상당히 늘었기 때문에 이동하기에 불편했다. 이럴 때는 딱 공항에서 뱅기타고 룰루랄라 돌아오면 장땡이지만서도, 우짜겐누... 항상 금전에 쪼달리는 학생신분인 것을. 하카타에서 배를 타고 들어올 때까지 상당히 짐 때문에 고생이 많았다.

こだま이다.

이게 일본서의 마지막 끼니가 될 줄이야.-_-+

역시 노조미는 빨랐다. 예상과는 달리 30분 정도 일찍 도착해서 시간적 여유는 있었지만, 역시나 짐때문인지, 일행들과 함께 하카다역의 상가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떼워야했다. 이래저래 돈계산하는게 귀찮아서 그냥 500円 정도 하는걸로 샀는데, 사고나서 반찬을 보니... 왠~ 중화식이야.-_-; 糖醋里脊, 青椒肉丝, 炸鸡块儿, 炒面 ? -_-;;;


우짜등가 후다닥 먹고 두명씩 택시 한대를 잡아다가 하카다항의 여객 터미널로 갔다. 택시비는 대략 1600~1700円 들더라.


여객 터미널에 도착을 해서 수속을 대강 마치고 터미널 내를 둘러보는데, 하카타 시가지 안내가 있더라. 조금만 시간이 더 있었더라면, 짐을 어떻게 보관시키고 돌아다닐만 했겠던데... 좀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출국 수속은 으외로 간단했다. 특별히 엑스레이 짐 검사도 없이 바로 나갈 수 있었으니까. 00년에 만든 여권이 워낙 너덜너덜해서 출입국 관련 직원한테 한소리를 들어야 했다. 근데, 생각해보니 부산항에서 출국할 때도 우리쪽 직원한테 주의를 받았는데, 3일 전에 중국에서 귀국한 넘이 어떻게 여권을 재발급 받을 수 있었겠는가.-_-;;; 그래놓고 뭔가 서류를 주고 서명을 하라고 했는데, 난 또 우리쪽에서 내 여권을 위해 써주는 서류인줄 알았건만, 그 서류의 내용은 자기네들이 주의를 줬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무작정 출국하는 것이며, 이로 인해 불상사가 닥쳤을 경우 자기네들은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겠다, 라는 것이었다. 햐... 대한민국 공무원들한테 무슨 기대를 한 내가 바보지.-_-;;;

3시간 넘게 배를 타고 오래간만에 도착한 부산항, 여객 터미널의 수속은 생각외로 더뎌졌다. 사람들이 많아 우째우째해서 들어갔는데, 내가 손에 든 커다란 가방이 찝찜한 모양인지, 열어보라고 한다.-_-+ 열어봐야 옷가지들이랑 먹을거 밖에 없거든요.-_-+ 이래저래 처음 배로 여행출국을 한 것이었는데, 출국때나 귀국때나 기분 더러워진 건 사실이다. 대학교 1학년들이랑 같이 움직이는데 무슨... 어이구~ -_- 짬밥을 어디로 드셨나.

중국 上海에서 귀국하고 이틀 쉬고 바로 일본으로 간 것인지라, 부산이 괜히 낯설여졌다. 집으로 돌아와서 대강 짐정리하고 푹 쉬었으니... 저녁에는 친구넘들이나 만나서 소주 한잔에, 얼른 한국 생활에 적응해야겠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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