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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군산에서 먹어본 미스터 은박피자.

우리팬 2008. 9. 12.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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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산 표.

군산에서 산 표.

몇일 전에 2박 3일 일정으로 전라북도 군산엘 다녀왔다. 뭐 특별한 일은 아니고, 바람도 쐴 겸, 또 머리 아픈 일을 좀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하루 전에 군산에 짱박혀 있는 殷군에게 연락해서 다음날 노포동으로 가서 고속버스 타고 갔다. 흠. 인터넷상에서 찾은 정보로는 5시간 걸린다고 하던데, 실제로 갈 때는 4시간 정도, 돌아올 때는 4시간 20분 정도 걸렸다. 아마 차가 그다지 밀리지 않아서 버스소요 시간이 적게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부산에서 군산으로 가는 버스는 오로지 우등밖에 없다. 21,000원씩, 왕복 42,000원의 차비를 들여서 간 군산에서 본 모습은 나중에 다시 포스팅을 해야겠고, 이틀날 殷군과 함께 먹은 군산에서의 마지막 저녁, 미스터 피자에서 재미난(?) 것을 봤기 때문에 이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피자'라는 넘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다. 단지, 배고플 때의 좋은 맥주 안주...-_-v 라고 하면 피자가 딱 생각이 나는데, 그래도 촌넘이 중국에서는 시도때도 없이 먹었고, (대게 우리돈으로 4,5천원 하는 작은 피자-_-v 그래도 나름 맛있었다. 치즈는 팍팍 넣어줬응께.) 또 중국의 피자헛도 두세번 가봤으며-_-v 한국에서도 몇번은 직접 피자점에서 무제한 리필의 샐러드와 함께 피자를 맛 본 적이 있다. (사실 대게 집에서 시켜먹었었다.-_-)

점심때 나름대로 고가의 게장을 먹었기 때문에, 그냥 간단하게 저녁을 해결할려고 했는데, 그 날 군산바닥을 4,5시간을 도보로 이동했기도 했고, 또 군산에서의 마지막 저녁인데 멋지게 먹자... 라고 판단, 주인장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피자'를 선택하게 되었다.-_- (전날의 폭음으로 나 역시도 별다른 반대없이 동의했다. 오래간만에 마신 참이슬... 머리아픈 숙취는 정말 대단하더라고.)


나는 이상하게 피자헛보다는 미스터 피자가 더 좋더라고. 근데 또 이상하게 미스터 피자보다는 도미노 피자가 좋다.-_-; 미스터 피자가 피자헛보다 좋은 이유는 딴게 아니라 샐러드바가 정말 맘에 들었다. 더 종류가 많았고, 또 나름 신선했다. 또 작년부터 맛이 든 갈릭소스가 샐러드바에서 무제한으로 퍼담을 수 있으니, 얼마나 기뿐 일이던가... 그러나 군산 시내에 있는 미스터 피자 샐러드바에는 갈릭소스도 없었을 뿐더러, (있냐고 물어보니까 따로 쪼매난 통에 담아주더라.) 또 부산에서 봤던 미스터 피자의 풍부한 샐러드바가 아닌-_- 종류 적고, 사람들도 그다지 찾지 않은 그런 샐러드바였다.-_- 우리가 먹는동안 두명 정도 왔다 갔나?-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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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래도 한번쯤은 피자맛을 집중하기 위해 샐러드바에서의 과식은 참을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가게에 들어간 시간이 런치시간 10분후였던터라-_- 밖에서 대강 보고 들어온 그 가격이 아니더라고. 뭐, 할 수 있나... 계산은 殷군이 한다는데.-_-v 나는 앞에서 자기가 산다고 하면, 꺼내든 돈도 아무렇지 않게 지갑으로 넣는 그런 뻔뻔함을 가지고 있다.-_-v 근데 또 생각해보니, 남자 둘이서 피자가게 간 적이 이제까지 단 한번도 없었다. 아니, 남자 둘이서 피자가게 가는건 좀 이상하지 않나? 가는게 이상한게 아니라, 같은 가격이라면 다른 것을 먹으러 가지, 굳이 피자가게에서 피자를 먹진 않을 것 같다. 뭐, 그래도 할 수 있나... 이 곳은 殷군의 나와바리.-_-;

점심을 먹고 워낙에 많이 걸었기 때문에 (해망동에서 터미널까지 걸었다.-_-v) 처음엔 정신없이 먹어댔고, 급하게 먹다보니 딱 두조각이 남았다. 뭐, 자연스럽게 포장해달라고 했고...-_-v 포장한 걸 받아보니 어랏? 부산에서 보던 그 포장이 아니네?


크기도 딱 처자들에게 악세사리 선물 줄 때 사용하는 종이백에 넣어줬는데 안을 확인할 여유도 없이 봉인까지 시켜준 것이다. 원래는 조그나만 피자 상자에다가 넣어주지 않남? 한조각이든 두조각이든 상자를 주는걸로 알고 있는디. 암튼, 두 촌넘은 그냥 '아, 요즘은 이렇게 싸주는가보다.'라고 생각하고 들고 룰루랄라 또 걸었다.-_-; 또 그 시내에서 한시간 정도를 더 걸었다. 殷군의 자취집에 들어가서 씻고, 야구 좀 보다가 싸들고 온 피자가 생각이 나길래 살포시 꺼내봤더니... 이야~ 이건 정말 가관이었다.

설마 殷군의 성이 은씨라서 은박에 싸다줬나?-_-;

정성스럽게도(?) 피자의 각 조각들을 은박지로 싸준 것이다. 뭐 위생상으로는 별다른 문제가 있겠는가...도 싶지만, 기분이 그다지 좋진 않았다. 이게 피자인지, 먹다남은 샌드위치를 꺼내다가 먹는건지-_- 그래도 레귤러 한판에 23,500원짜리인데, 남은거지만 이렇게 싸주는건... 좀 그렇더라고.-_-;

문득 중국에서 유일하게 단 한번 피자를 포장해서 나간 적이 있는 일이 생각이 났다. 중국은 이런 정성도 보여주지 않는다. 물론 피자헛 같은 나름 중급 이상의 가게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한판에 거의 우리돈 만원 종도 하는 곳이었는데, 보시다싶이 길거리에서 파는 盒饭을 사다먹을 때 넣는 통에다가 넣어준다.


이때 나름대로 많이 웃었고, 또 신기하기까지 했는데... 한국 피자점에서 은박에 싸주는 피자라... 중국에서의 1회용 도시락통 피자 중에 어떤 것이 더 낫을까나.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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