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여간 딱 집을 나설 때가 아침 6시 30분쯤 되었다. 우리 동네에서 시외, 고속버스를 타는 터미널까지 지하철로 걸리는 시간은 대략 40여분. 이래저래 PDA 프로그램이나 핸드폰에 내장되어 있는 지하철 노선 프로그램을 찾아보면 31분 걸린다고 한다. 뭐, 일찍 가봐야 기다리는거 외에 별게 있겠나 싶어서 대강 시간 잡고 나왔건만... 그런 나태함 때문에 결국 사고는 터지고 말았다.
그 마음 급한 와중에도 디카가 손에 잡히긴 잡힌 모양이다.-_-;
PDA폰의 프로그램, 그러니까 Pocket Subway라는 프로그램의 도착 예상시간에 따르면 내가 도착하는 시간은 7시 29분이었는데, 막상 내가 버스표를 살려고 매표소에 도착했을 때는 7시 31분이었다.-_-; (뭐 당연하지만 이 예상시간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고, 이 시간은 단지 지하철의 오고가는 시간만 측정한 것이기 때문에, 사람이 움직이는 시간도 계산해서 넣어야 한다.) 결국 뭐... 차를 놓쳤다 이 말이지비.ㅠㅠ 10분만, 아니 5분만 더 일찍 집을 나섰어도... 차놓칠 일은 없었을터인데. 흑. 결국 다음 차, 그러니까 9시 30분 차를 기다린다고 또 두시간여동안 PDA폰 하나 가지고 놀수 밖에 없었다. (예전에 서울 상경시의 포스트에도 남겼지만, 노포동 터미널에서는 wifi가 잡힌다.-_-v) 서울에서 내려오는 殷군과 부산에서 올라가는 내가 가장 만나기 쉬운 곳은 다름 아닌 대전(大田)이라고 생각했다. 허나... 대전가는 버스도 9시더라고.-_-+ 결국 그냥 다음 차 시간에 맞게 만나는 시간을 정할 수 밖에 없었다, 이 말이지비. (정녕 서울과 부산의 중간지점은 대전이 아니란 말이던가.-_-+)
개인적으로... 나는 기차역이나 공항, 그리고 버스터미널과 같이, 내가 지금 있는 곳을 '떠나는 목적'으로 만든 곳엘 가면 별에 별 생각이 다 든다. 어디든 내가 아직 가보지 않은 곳, 그래서인지 가고싶은 곳을표지판으로 알려주기 때문이다. 익산에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건만, 내가 가보았던 군산이나... 또 갈 익산외에도 천안, 고양, 여주, 이천은 아직 내가 가보지 못했다는 것을 친절하게도 알려주고 있다. (천안은... 그저 기차타고 서울 올라갈 때 스쳐지나가던 곳이지만, 언젠가는 한번 꼭 가보고는 싶다. 물론 갈 껀덕지만 생긴다면...!)
그거 아남요, 부산서 서울까지 일반버스는 20,400원임다.-_-;
전라북도는 전라도와 친할까, 충도랑 친할까.
전라북도 익산에 만난 이유는 별거 없다. 나나, 殷군 역시 익산시에 대해선 아무런 연고도 없을 뿐더러, 그렇다고 중간지점에서 만난 것도 아니었다. 殷군의 개인적 이유 때문이었는데... 그럼으로해서 나 역시도 덕분에 이 동네를 가봤다, 이 말이지비.전라북도... 아니, 사실 경상도에서만 서식하던 사람이 전라도에 놀러(!)간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닐터이다. 지역 감정 문제는 둘째치더라도... 사실 멀긴 멀다. 서울까지 버스로 걸린 시간이 4시간 20분이었는데, 익산까지 걸린 시간은 4시간 정도였다.-_-; 하여간 우리나라 도시 위치로보면 분명 남북이 좀 더 길터인데, 부산에서 광주까지 걸리는 시간도 만만하게 볼 시간이 아닌거보면, 정말 멀긴 먼 동네인거 같다... 이 말이지비. (참고로, 나는 지역감정은 있어도 없는 채, 아니 차라리 없는게 당연히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야구볼 때 빼고.-_-+)
숙소는 다름아닌 원광대 근처. 원광대는... 나와 그닥 인연이 없는 대학이다. 이 대학에 다니는 사람을 단 한명도 알고 지냈던 적이 없고, 게다가 내가 이 대학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다. 다만, (그래봤자 원불교, 그리고 국어국문학과... 그리고 한의대가 유명하다는 정도.) 다른쪽으로는 고3때던가, 대학교 1학년때... 대한민국 전국에서 가장 값싼 당구장이 있는 곳이 원광대 앞이었다는걸 들은게 전부. 거 정도만 기억하고 있었을 뿐.-_-+ (그때 가격이 10분당 100원인가 200원이었던지라... 사람들이 절대 짜장면을 당구장에서 안 시켜먹는다고 했다. 그냥 타이머 켜놓고 중국집 가서 먹고 돌아온다고.-_-+) 물론 그런 당구장이 아직 있을까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괜히 지나치는 당구장에 눈길이 한번 더 갔던 것은 사실이다.-_-;
부산의 대학가도 술값이 싸다, 싸다 했는데... 이 동네도 만만치 않았다.
반가운 양꼬지집. 근데 아직 개강전이라 그런지, 이 집 결국 문 안 열더니만.
오케이, 인증샷. 난 원광대 부근(!) 다녀왔다.
시외버스 터미널의 버스광고판에서의 원광대학교. 호텔식 기숙사... 흠흠.-_-;
근데... 그냥 원광대 가서 술 한잔하고 올 것 같았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래도 내가 사는 지역이 아닌 곳의 대학가인데 이 동네는 어떤 모양새를 갖추고 있냐가 궁금했고, 또 이 동네 근처의 대학생들의 모습을 얼핏이나마 보고싶었다. 그래서 뭐, 점심먹고 좀 싸돌아봤지비.
개인적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어떤 느낌은 없었지만, 원광대 바로 앞에 있는 대학의 주점 이름이 '인동초'인 것을 보니, 왠지 기분이 착찹해졌다. 또 아무리 대한민국 대학가 앞에 있는 주점이라도 '한자'만의 간판을 만든 곳은 그리 많지 않을 듯 싶다.
언젠가 '슬리퍼'에 관한 포스트를 남긴 적이 있는데, 그때 '삼디다스'의 여러 색깔에 관한 내용도 있었던 것 같다. 그걸 사진 한장으로 표현한 것이 바로 이것.--; 난 이렇게 다양한 색깔을 파는 것을 부산서는 본 적이 없다.
'막고기'라는 것을 난 모른다. 단지 경상도 지역에서 말하는 '뒷고기'와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1인분에 2,000원이라는 가격이 비슷하기 때문일까나.
올해부턴 2,500원짜리 짜장면을 찾기가 힘들어졌다. '분식' 짜장면이라면 또 얘기가 달리지기 때문일까나.
대강 일식 분위기의 선술집을 딴 모양인지라 이름도 이렇게 지은 것 같은데, 그래도 그냥 '선술집'이러고 하지, '막술집'이라고 하니 괜히 들어가기가 뭐해지더라고.-_-;
언젠가 朴군의 소개팅때 부산 서면에 있는 '술취 恨'이라는 곳을 이용했다. 지난달인가 진해에 갔을 때 또 이곳을 봤는데 전라북도 익산에도 또 이 술집을 보게 될 줄은 생각하지 못했었지비. 뭐 가게는 잘 모르겠고, 상호명만 따져본다면 참으로 재미난 곳이다.
'다사랑'이라는 치킨 호프. 여기 장사 잘될 듯. 위치짱.
너무나 오래간만에 본 옥수수 과자. 저걸 바나나콘이라고 불렀다고 하는데 왜 난 기억이 없지비?-_-;
이번 익산행의 하이라이트.
군산에 갔을 때는 그런 여유가 없었는데, 이번에 익산에서는... 맥주 HITE가 아닌 소주 하이트가 있더라고. 아니 시켜볼 수가 없잖우. 물론 다른 테이블에선 참이슬이나 처음처럼을 시켜놓고 있던데, 시원소주가 아니라면 그 어떤 술이든지 간에 별반 차이는 없는 나이기에, 이왕 마셔볼 것 같은 지역 소주를 고르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던가. 그래서 마셔봤다, 하이트. 경남 소주는 '화이트'인데, 대학때 두어번 이 술 때문에 고생(?)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그 맛을 잊을 수도 없고, 또 좋은 기억도 없지만... 적어도 화이트보다는 하이트가 낫았던 것 같다. 그냥 마시다보니 두병 뚝딱.-_-+ 뭐 C1소주를 즐기는 주당들은 척 보면 알겠지만, 화이트든, 하이트든... 심지어 참이슬까지도 '느끼한 건' 똑같다.-_-; (시원소주가... 또 다른 지방에도 있더니만. 물론 다른 회사인걸로. 난 부산에만 있는 줄 알았건만.)
당췌 동경이랑 이탈리아랑은 무슨 관계냐.-_-+
터미널 바로 옆에 있는 곳에서 한끼하면 그만이었을 것을, 단지 'Tokyo Italia'라는 이름에 훅~ 해서리 찾았건만, 참... 답이 없더라. 그냥 패스트 푸드점 맛이라고 하면 위안이 될까나.-_-+ (아참, 먹고 뒷처리는 패스트푸드랑 같다. 다 먹고나면 직접 먹은거 갖다줘야 한다.-_-;)
우동 정식. |
메밀소바. |
결국 돌아왔다. 갈 때는 3시간 3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은데 돌아올 때는 4시간이 더 걸렸던 것 같다. 별다른 목적도 없이, 그리고 계획없이 후다닥 왔다갔던 1박 2일이었건만, 적어도 원광대 근처는 결국 다녀와봤고 (그 10분에 일이백원 하는 당구장은 못찾았지만-_-+) 그리고 또 간만에 殷군과 해후는 했으니 된 것이다. 작년에 군산에 갔을 때처럼 엄청 헤매지도 않았고-_- 그래서인지 익산이라는 동네를 제대로 느껴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한번 가봤다는, 혹은 다음에 갈 때는 좀 더 편할 수 있는 기회는 됐으니... 1박 2일 잘 놀다왔슴다.~
아직 학교 울타리를 못 벗어났나... 어딜 가든지 그 동네 대학은 꼭 찾게 되는구마이.-_-+
뭐, 이 동네까지 와서 여기있는 현지 사람과 직접 얘길 해본 적은 없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그냥 당시에 내 귀에 들린 이 동네 '말투'는... 내가 종종 들어왔던 영화속의 전라도 사투리와는 분명히 틀렸다. 정감 넘친거 같은디.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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