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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군산에서 맛본 게장, 궁전꽃게장을 가다.

우리팬 2008. 9. 1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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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장을 소시적에는 집에서도 자주 먹었던 것 같은데, 언젠가부터 밥상에서 사라졌고, 또 나이를 먹고부터도 이상하게 '게장'하면 어른들의 음식이라 생각하고 입에 거의 대지 않았다. 그러다가 작년에 집근처에 게장집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종종 가서 먹기 시작했는데, '밥도둑'이라는 이름이 어울릴 정도로 밥맛을 돋구어주어 종종 먹기 시작했다. 우리 동네에 있는 게장집의 특징은 간장게장이나 양념게장의 메뉴도 주문을 하지만, 공기밥, 알밥, 돌솥밥 역시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가격은 차이가 난다.)


지난번 군산에 갔을 때, 이틀날 아침 겸 점심으로 殷군을 따라 군산대 근처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궁전꽃게장'이라는 식당을 찾았다. 전라도땅까지 와서 게장을 먹는다는게 그다지(?)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전라도 음식이 유별나게 맛있다는 말을 워낙 자주 들었는지라, 좀 더 맛있겠지... 하는 기대감에 식당을 찾았으니. 우와, 아무리 殷군의 접대라지만... 가게 안에 들어가자마자 딱 생각된게 '가격이 만만치 않겠는걸?' 이었다. 일단 자리를 잡고... 메뉴판의 가격을 보고 쫄다가-_- 일단 간장과 양념 두 종류로 주문을 해놓고... 룰루랄라 밥상을 기다리고 있었으니... 흠흠.

자자~ 얼른 밥이여 오라. 배고파 죽겠다.


먼저 밑반찬들이 나왔는데... 상당히 기대가 컸다. 엄니께 들은 말에 의하면 전라도 식당에 가면 밑반찬이 확실히 다른 곳과는 다르게 정성스럽고 맛난다는 것이다. 글쎄... 내가 그리 입이 까다로운 것도 아닌데, 그냥 그저 그랬다.-_-; 아니 어쩌면 게장의 기대가 커서인지도 모르겠고. 하나둘씩 집어먹으며... 그냥 반찬이네, 하고 메인 요리인 게장을 기다렸다.-_-;

양념게장

꽃게장

게장이 나왔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게장은 양념이다. TV의 홈쇼핑을 보면 간장게장이라는 단어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는데, 느끼해서 그런지, 밥에는 양념게장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 양념된 부르더운 게살에, 밥 한그릇 뚝딱 아니던가. 그런데... 눈으로 볼 때는 그냥 게장 장식만 신경쓴다고 몰랐는데, 먹다가보니까 양이 부산에서 종종 먹던 게장집이랑 별반 차이가 나지 않았다.-_-; 양념게장 같은 경우엔 양념의 양이 생각외로 적어 밥에 비벼먹기가 조금 부족한 듯 싶었다. (저 수많은 야채들을 헤집어야지 게장이 나온다.) 그럼 가격을 좀 확인해보자. 이 궁전곷게장에서의 간장게장과 양념게장 가격은 각각 21,000원씩이다.-_-; 그래서인지 고가의 게장을 맛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셀레였건만, 실제로 밥상에 올려지고 나서는, 가격 대비 만족도가 좀 떨어졌었다.

동네에서 종종가는 게장집 같은 경우엔, 게장이 각각 5,000원씩이고, 공기밥을 주문하면 +1000원, 알밥은 +1500원, 돌솥밥은 +2000원이다. 그러니까 1인당 7,000원 정도면 돌솥밥에다가 간장이든 양념이든 게장을 먹을 수 있는데, 맛도 그렇고... 양도 그렇고 별반 차이가 없는 듯 싶었다. 맛은 둘째치더라도, 가격 대비 만족도가... -_-; 1인당 2만원이나 하는 외식을 1년동안 몇번이나 하겠는가.-_-; 게다가 가장 치명적이었던 것은, 동네에서 먹는 양념게장에는 양념이 정말 많은데, 이 곳은 양념의 양이 좀 적은 편이었다. 그래도 '게'의 품질이 더 좋겠지, 서로 위안하면 식사를 했다.

그러던 중, 딱 마음에 드는 넘이 더 나타났으니, 바로... 꽃게탕이었다.


사진상으로는 이쁘게 나오지 않았는데, 이거 완전 물건이더니만. 전날의 숙취가 남아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시원하고 얼큰한 것이... 딱 좋더라만. 차라리 게장을 안 시키고 꽃게탕을 시킬걸 그랬나.-_-; 殷군 역시 군산생활을 시작한지가 1주일 정도밖에 되지 않는지라, 대강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이 게장집을 선택한 것 같은데, 일단 우리 둘은 가격을 떠나-_- 게장을 먹었다는데 의미를 두기로 했다. 다음에 殷군이 부산에 오면, 바로 우리 동네 게장집에서 맛보여 주리라.-_-;

암튼, 둘이서 42,000원이나 하는 고가의 점심을 먹고 택시를 잡아타고 바닷가가 있다는 해망동으로 향했는데, 처음에는 배를 타고 어디라도 갈려고 했건만, 근처에 수산시장이 보이길래 그 곳으로 들어갔다. 수산시장이야 부산에도 자갈치도 있고, 또 여기저기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특별하게 보이진 않았으나, 전라도의 명물인 '홍어'를 실제로 볼 수 있었으며, 또... 부산쪽보다 게나 대하가 많이 판매되고 있는 것이 특별했다.

와우, 나는 아직 홍어를 먹을 줄 모른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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