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ea/→ 경 북

구룡포, 구룡포 시장을 가다.

우리팬 2009. 11. 25.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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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곶 구경하는데 한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뜬다고는 하지만, 도착하니 이미 해는 떠 있었고-_- 또 갈매기, 이런저런 상(像)들외엔 그리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었다. 식당들이 보이길래 아침을 먹을려고 했건만, 관광지도를 보고, 그냥 근처 구룡포에 들려 아침 겸 점심을 떼우기로 작정했다. 고로, 다시 엔진 스타트.

호미곶 -> 구룡포 가는 길

구룡포 -> 호미곶 가는

평일 오전이었는지라 다니는 차들이 드문드문이었다. 근데 도로 공사 中이네? 시원하게 뚫린 길이 잠시 아쉬워지긴 했지만... 가지 말라는데-_- 고로, 좌회전을 밟아 좁은 도로를 따라 갔다. 나중에 구룡포에 도착해서 다시금 확인했는데, 역시 기존에 있는 길을 새로 정리를 하는지, 임시로 표시를 해놓은 표지판도 눈에 띄였다. 하여간 길은 뚫렸고, 또 해변도로를 따라가다보면 구룡포 해수욕장도 지나가니 그다지 아쉬울 것은 없었다.

현위치가 정중앙에 놓여지지 않은 이유는, 이 다음코스가 '장기읍성'이었기 때문.-_-v

구룡포에 대한 인상이라... 글쎄,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항구, 그리고 재래시장 정도. 그리고 군데군데 보이는 '다방'들.-_-+ 부산에 살면서 '다방'이라는 이름을 찾기가 그리 쉽지는 않은데, 이 동네는 여기저기 산재해 있더라고. 또한 배달 언니야들, 경차를 이용해 배달을 나가시는 분들도 종종 눈에 띄였다.-_-; 그냥 찍었다. 언젠가 욕지도에서 군생활을 할 때, 후임들 다 다방 간다하고 나 홀로 짱박혀 있었던 일이 억울했기 때문이었을까, 그냥 사진 찍어봤다.-_-;;;


이건 내가 본 유일한 '커피숍'이라는 상호. 그러나 여기도 결국 다방.-_-;

자자, 다시 원래 이야기로 돌아와서.-_-;;; 먼저 선착장쪽 공터에 주차를 시켰다. 초행길이다보니 어디에 차를 대야할 지 난감했었는데, 그냥 남들이 거기 대길래, 나도 따라 댔다.-_-; 여기를 지나쳤으면 바로 공영 주차장에 피같은 주차비 내고 주차를 시켰을 듯.-_-+ 어디부터 가야할까나... 하는 고민도 없이 막상 주차를 시키고나서 무작정 걷기부터 했다. 이유인즉, '화장실이 급해서.' -_-;;; 찾아라, 화장실... 나타나라 화장실. 이럴 때 가장 만만한 곳이 시내라면 패스트푸드점일터인데, 당췌 보이질 않으니... 이거 원 PC방이라도 찾아 들어가야 싶을 정도였다.


그러다가 마침! 내가 애용하는 은행, My Bank, '농협 구룡포점'이 보였으니... 아싸리~ 살포시 들어가서, ATM에 잠시 들려 통장 잔액 확인 좀 하고, 화장실을 찾아갔다. 근데... 화장실이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뒷문 나가서 있는 그 건물 공용 화장실이더군.-_-+ 뭐 하여간 급한 일 해결했으니 만세 한번 불러주고. (아, 남녀공용이었다.-_-+)


바로 여기서부터가 구룡포 시장 들어가는 길이더니만. 개인적으로 재래시장을 좋아하기 때문에 구경삼아 걸어들어가기 시작했다. 구경도 하고, 점심때였으니 들어가서 허기를 채워도 되고~ 그럴려고 들어갔는데, 식당이 생각외로 보이지 않더군.-_-+ 무엇을 본고 하니... 죄다 과메기다. 여기도 과메기, 저기도 과메기. 아, 과메기가 아니면 오징어도 말리고 있었다. 명불허전이더군.-_-; 사실, 이제껏 과메기를 먹어본 적이 없다. 기회야 몇번 있었지만, 결국엔 먹어보질 못했다. 아니, 주문조차도 해보질 못했다. 그래도 구룡포 과메기는 들어봤으니... 여기까지 와서 아니 먹고 갈 수 있겠는가... 생각이 들었는데, 이게... 혼자 먹는 끼니로는 별로다지.-_-+ 으흑~


아까 언급했듯이, 과메기... 아니면 오징어가 여기저기 말려지고 있었다. 신협 뒤에 자동차 한두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도 예외는 아니었다. 와... 와... 싶더니만.


시장길이 그리 길지 않아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았다. 열심히 걸으며 구경하다보니, 문득 몇년전 중국의 황도(黄岛)의 시장통을 걷던 때가 생각이 나더군. 그때는 열심히 사진도 찍고, 동영상까지 촬영을 했었는데... 우째, 한국에선 이런 짓거리들이 썩내키지가 않았다.

이렇게 떨린 사진이 차라리 다행인 듯.-_-+

장보기의 끝, 먹거리!


엥? 난 시장 반대로 돌아다녔다는 말인가.-_-+

일단 구룡포 시장 유람 끝. 별다른 소득없이 그냥 한두어바퀴 돈 것으로 끝내버렸다. 잠시 생수도 살 겸 할인마트엘 들어갔는데, 햐~ 이 동네 소주는 또 '참'이라는 소주더군.

이거 한병이라도 사들고 오껄 그랬나.

대강 이 정도가 이 동네 명물이 아닐까나.

사들고 온 생수를 마시며 룰루랄라 다시 차로 향했다. 아무리 돌아다녀도 막상 먹을만한 식당이 좀처럼 정해지지 않더라고. 얼른 장기읍성 들렸다가 부산 내려가서 밥을 먹을까 했지비. 그러던 차...


항구에 왠 도서관. 세상에 이렇게 좋은 위치에 있는 도서관은 또 부산의 부전도서관 이후 처음봤다.-_-+ (큰 도로변에 있는 평지 도서관) 문득 든 생각이, 주변에 어지간히 PC방도 몇개 있고... 또 이런저런 사무실도 있으니, 혹시나 무선 인터넷이 잡히지 않을까, 하는 싶더니만. 바로 차로 돌아가 노트북을 켰다. 그리고 무선 인터넷을 한번 잡아봤지. 왠걸... 유일하게 잡히는 것은 역시나 네스팟... 그러나, 나는 네스팟 아이디 빌린 것이 있다.-_-v 인터넷 접속 시도, 연결! 그러나 신호가 불안정해서 한칸, 두칸 사이를 왔다리 갔다리 하더니만. 그리고 웹페이지 접속 되는 것이 어디냐. 바로 이 동네 맛집을 이래저래 검색하기 시작했다. 이 무슨 몇년전 중국에서 접속할 때도 아니고... 로딩이 원활하지 않나 블로그 두세개 보다가 그냥 정해버렸으니... 그 정한 곳이 다름 아닌, 복집.-_-+ 내가 그때 봤던 포스트는 바로 이것이구마이. 복국을... 심심치 않게 종종 먹어왔는데, 여기까지 와서도 먹어야 하나... 싶었지만, 마땅히 다른 곳은 갈만한데가 눈에 띄지 않았고, 또 어느 양많다는 국수집은 당췌 찾질 못하겠더라고. 그래서 찾기 좋은 그 복집... 어디냐 하니,


'함흥 복식당'. 몇몇 블로그에서도 이미 소개가 되어있던 바, 의심없이 그냥 들어갔지비. 나만 혼자.-_-; 일단 앉아서 복탕을 시켰는데, 부산서 종종 먹어왔던 복지리와는 또 틀리더라고. 복국에 소주 한잔, 캬~ 생각만 해도 군침 흘러지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조용히 국물 후루륵, 밥 한그릇 뚝딱하고 자리를 떴다.

복어탕? 이렇게도 부르더군.

밑반찬들 살짝.

와사비에 찍어먹는건 또 첨이었3.

점심을 먹고 바로 출발을 할려다가, 배도 좀 꺼트릴 겸 해서 구룡포 주변과 바로 뒷산? 언덕배기를 살포시 올라갔다 왔다. 일본식 주택이 아직 남아있다, 라는 얘기를 이전에 들은 적이 있어서 확인 차 골목길을 들어가봤지비. 여기 관련 포스트는 다음 기회에. 대강의 구룡포 주변 모습은 이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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