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휴에 어디든 나가야겠다~ 싶어서 부산 인근의 여러 곳을 물색해봤으나, 대부분 이미 가본 곳이었고... 최근 우리집 代步车의 타이어가 약간 불안한 상태였던지라, 장거리 뛰기에는 부담이 되고해서 그나마 인근의... 그리고 이미 가본 적이 있으나 그래도 어느정도 시간이 흐른... 언양 자수정동굴로 목적지를 정하고 집을 나섰다. 연휴답게 고속도로는 역시나 막혔고... 어느정도 가자 순간 또 뻥~하고 뚫리더라고. 그래서 신나게 밟았는데, 재미난 것은 구닥다리 구석기 시대의 차량용 네비가 알려주는 방향과 핸펀으로 실시간 상황을 알려주는 네비가 알려주는 노선이 다르다보니 고속도로 출구쪽에서 아차~ 하면서 그냥 우회전으로 빠져나가버렸었지비. 아차차... 싶었는데, 이왕 이렇게된거 점심이나 먹고가자, 라는 결론 ... 마침 고속도로 출구를 나가서 얼마지나지 않아 끼니를 떼우기 가장 가까운 곳이 예전에도 종종 들렸던 양산의 남부시장이더라고. 주차를 하고 점심메뉴를 찾아 발품을 팔아 열심히 걷던 中, 결국 그만 걷고 눈에 보이는대로 가자~ 하면서 한 식당엘 들어갔으니... 바로 '대도식당'이라는 소갈비국밥 하는 곳. 글고보니 종종 남부시장을 찾곤 했는데, 여기서 식사를 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장만 보고 귀가~
사실 부산에서는 '소갈비국밥'이라는 메뉴를 쉽게 선택할 수 있는건 아니었다. 굳이 찾아보지 않으면 눈에 잘 띄지도 않고, 돼지국밥이 있는데, 괜히 또 검색을 해서 찾아야하니... 특히나 우리 딸래미에게는 생소한 메뉴이긴 한데... "돼지국밥보다 비싼거다."라며 사회적 상식을 알려준 뒤 같이 들어갔다. 가격은 생각보다 저렴했다. 1만1, 얼큰이는 1만15. 사실 어느 식당을 가든지 간에 메뉴 종류 수가 많은 곳보다는 2,3개 정도? 단순한게 마음에 들더라고. 작년에 두어번 돼지국밥 집에서 소위 '어린이 국밥'이라는 메뉴 때문에 딸아이를 데리고 '국밥집' 가는 것을 꺼려하긴 했는데, 이 곳은 따로 부탁 하지도 않았는데, '어린이 육수'를 먼저 챙겨주신다. 더욱 놀라운 것은 국물뿐만 아니라, 거의 뭐... 원래 국밥의 2/3 정도되는 양으로 챙겨주셨다는 것.-_- 되려 부담스러워서 본능적으로 '감사합니다' 말이 절로 나오더군.
식당 벽을 보니 이런 좌우명과 같은 글귀가 적혀있었는데... 네, 알겠습니다.^^ 주신 넉넉한 인심에 맞게 딸아이도 열심히 먹어댔다. 그래도 3년을 중국에서 살다가 한국에 들어와서 '국밥류'에 대해서 적응을 못 할 줄 알았건만, 역시나 부산 출신 아부지의 영향인지 4살 때부터 돼지국밥을 매우 자연스럽게 드신다는-_- 4살 때는 심지어 난맡 카드놀이를 하는데, '돼지' 그림을 보더니 돼지가 아니라 '돼지국밥'을 외치셨다능.-_- 이때는 한국어를 거의 못했던 시기... 단어 몇개 정도 알던 시기. (다행히 증거영상이 보존되어 있다.ㅋ)
우리 두 부부가 먹은 국밥 사진은 없고, 딸아이가 받은 국밥 사진만 남아있구마이.-_- 아, 이 날 은근 배도 고팠고, 맛도 나고해서리 먹기 바빴나보다.ㅎ 하여간 별기대없이 지나가는 길에 들린 한끼 식당이었건만, 아이를 위한 인심에 기분좋게 먹고 계산하고 나왔다.
언젠가 인스타에도 몇번 올린 적이 있었는데, 5년 전에 한국에 들어와서 아이를 데리고 가는 돼지국밥집마다 놀랐던 것이 밥이나 고기까지는 아니었지만 꼭 애기 육수를 챙겨준 인심이었다. 그래서인지 우리 딸아이도 돼지국밥을 아~주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되었고. 개인적으로는 20살 아니 군대를 제대하고나서야 돼지국밥을 먹게 되었는데, 것도 맛있거나 내 입맛에 맞아서가 아닌, 그냥 대학 근처에 흔하고 값싸게 한끼, 한잔할 수 있는 곳이 돼지국밥집이었으니까... 아, 이것도 나름 부산을 대표하는 먹거리에 대한 소시적부터의 '세뇌'인갑다, 라고 생각을 했는데, 아~주 가끔은 일명 '어린이 국밥'이라는 메뉴를 건 식당들을 만날 수도 있다. 아니면 따로 애기 국물은 안나가요~ 하는 곳도 있었고. '어린이 국밥'을 주문한 적도 있었는데, 사실 미취학 아동 아니, 초딩 2,3학년들 애들이 다 먹을 수 있는 양이 아니더라고.-_- 그게 또 가격이 6천?-_- 하여간 이제는 돼지국밥을 먹으러 갈 때는 아예 어린이 육수를 주는 곳을 찾아가든지, 아니면 아예 따로 육수받을 생각도 하지않고, 셋이서 2인분을 나눠먹곤 한다. (사실 이렇게 먹는게 우리 세가족이 먹기에 양이 딱 맞다.) 서로간의 입장 차이가 있기 때문에 무료 육수, 그리고 어린이국밥 메뉴에 대해서 왈가왈부하진 않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후덕한 인심, 혹은 미래의 소비자를 위한 영업이 좀 더 낫은 방향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 하기사... 요즘 외식업계쪽도 많이 힘들다고는 하지만, 자영업만 힘든 것만도 아닙니다... 미취학 아동 데리고 국밥집에서 한끼 2만7 쓰는 것도 부담스럽지 않음?-_-+ 와... 세상에 돼지국밥 1만 시대가 이미 왔다니.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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