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生.有.約./→ 雜感

중국 당대 문학사.

우리팬 2006. 12. 28.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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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라는 것이 그렇다. 본인에게는 별 책이 아닐 수도 있지만, 그걸 필요로 하는 상대방에게는 상당히 중요한 책일지도 모르고, 별거 아닌 책일지라도 어느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게 해줄 수도 있는 법이다. 아무리 디지털 매체를 통해 여러 정보들을 얻는 시대가 왔다하지만, 그래도 고대때부터 필연적으로 생겨나고, 이어져 오고 있는 산물이 바로 '책'이라는 종이뭉치가 아닌가 싶다. 뭐, 개인적으로는 책을 좋아하는 편이다. 물론 다 읽으면 얼마나 좋겠는가마는... 난 읽든 안읽든 일단 '책'이라는 물건 자체가 좋다. 희미해져가는 소시적 기억이지만, 남들 살림살이로 소꿉놀이를 할 때... 나는 집에 있는 그러니까 만화책을 제외한 책다운 책들을 가지고 혼자 놀았던걸로 기억한다.-_-; 그래, 어제는 중국에서 부친 책 소포 40Kg이 집에 도착했더라만.-_-;;;

중국 현대문학사라는 책은 중국의 현대 문학사를 정리한 책인데, 중문과 출신이라면 다들 접해본 적 아니 접해야만 하는 필독서 中의 하나이다. 사실 책을 펴보면 문학에 관한 이야기보다는 격동의 중국 현대시대의 대하드라마가 펼쳐진다.-_- 역사서로 오해하는 이도 있었고. 흠흠. 중국 현대문학은 흐름 자체가 정치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과정을 거치다보니 자연스레 정립된 것인데, 역사에 관심이 없는 이는 금새 지루해질 수도 있다.

우야등가 이 책의 저자이신 김시준 선생님을 직접 뵌 적이 있는데, 당시 내가 여쭈어봤던 것이 바로 현대 이후 이러지는 '중국 당대 문학사'의 출판이었다. 한국에서 중어중문 문학사 학위를 받았지만, (본래는 타과였지만) 그래도 어지간한 중문과 전공수업은 다 거쳤지만, 제대로 당대문학에 대해 접한 것이 없었고, 그런 채로 중국에서 수업을 들을 때 꽤나 애먹었던 것이 바로 당대문학에 관한 수업이었다. 뭐, 듣기로는 중국의 중문과 학부생들도 제대로 정규적으로 배운 것 없이 석사과정으로 진학을 해 새로 배운다고 한다지만, 너네 글자로 적힌 책을 내가 보면... 소화 정도가 같겠냐고.-_-; 수업시간이야 선생이 앞에서 구구절절 강의에 귀라도 기울일 수 있다지만, 언젠가 한번은 중문으로 된 중국 당대 문학사 책을 읽다가 눈물까지 나올 것 같더라고.-_-+ 한시간, 두시간 아니 세네시간을 봐도 단어 찾기에 급급했던 나는, 아예 이 분야에 손을 놓을 생각까지 했었다. 뭐 내 딴에는 일본어로 된 책도 찾아봤으나... 중국 현지에서, 아니 반일감정이 강하다는 南京이라는 땅에서  일어 원문으로 된 책을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였다. 당시 김시준 선생님을 뵈었을 때  말씀하시길 내년 초쯤이면 나올 것 같다... 라고 하셨고, 나름 기대감을 가지고 기다렸고, 또 한국에 가는 지인들에게 부탁을 했는데 아직 출판되지 아니했다더라고. 그때가 03년 가을이었고, 04년 여름방학때까지 목빼놓고 기다렸지만-_- 결국 포기하고야 말았다. 이 책이 드이어 근 1년 반만에 내 눈에 띄었으니... -_- 2005년 9월 초판...인쇄. T.T

글쎄다, 이 책이 그전에 내 손에 쥐어졌다고 뭐가 그리 큰 변화가 있었을까나, 라며 이제는 후회없는 생각을 할 수 있다치지만, 그래도 한편으론 아쉽기도 하고, 또 섭섭하기도 한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면 내 마음이 표현될라나.


정가... 31,000원.-_-;

당대(当代)는 중국 현대 이후(1949년 중공 성립 이후)부터 지금까지의 시기를 일컫는다. 이거 한국사람들은 당대(唐代) 시대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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