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中 國

모택동.(毛澤東).

우리팬 2007. 2. 1. 13:41
반응형

春节가 끝났다고, 전국 각지로 흩어졌던 일명 "回家"를 부르짖던 이전 학생들과 조촐한 저녁 자리를 마련했다. 그래도 이전에는 내가 赵군에게 귀뜸을 하거나해서 자리를 만들고 계획을 세우고 했는데, 내가 시들해져 버리니까 그래도 나를 찾아주는 이전 학생들이 고맙기 그지 없다.

내가 金陵 外国语学院에서 한국어를 가르친 아해들은 대략 80여명 정도 된다. 하지만 한학기당 마지막 수업까지 남은 학생들은 20명도 되지 않고, 학기가 끝나고도 연락을 하고 만나는 아해들은 통틀어서 20명도 채 되지 않으나, 그래도 이래저래 미천한 나를 선생 대접해주는걸 보면 사못 흐믓하기까지 하다. (게다가 직장인들은 더욱 더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곤 한다.-_-v)

나 역시 南京 생활이 어느정도 지겨워질만큼 빨빨거리며 돌아다녔으니 꽤나 많은 식당들을 아는 편이지만, 그래도 밥 팔아 먹고 사는 사람들이 많은 중국인지라, 解양 덕분에 내가 있는 곳과는 거리가 꽤 되지만 처음 가본 山西 요리를 하는 식당에서 다른 사진과는 느낌이 다른, 평소와는 많은 차이가 보이는 毛泽东 사진이 눈에 확 들어왔다.

언젠가 기회가 있어 毛泽东 秘录라는 일어판 책을 살포시 읽은 적이 있었는데, 술술 잘 읽혀지길래 번역할까~ 하다가 한국에 이미 번역본이 나온걸 알곤 그냥 때려치워버렸다.-_- 우야등가, 살포시 읽었을 때 문혁 당시의 이야기라든지, 모택동 주변 인물들이라든지, 평소에 관심없던 것들을 접했는데, 그 이후부터는 이상스레 모택동이라는 인물에 대해 그리 좋은 인상을 가질 수가 없었다. 뭐, 그래도 이전에는 난세의 간웅 정도로, 혹은 현재 중국 노인들의 회록상 정도는 가지고 있었으나, 그래도 역시나 막판엔 너무 끝이 좋지 않았다. 인민폐 초상으로 쓰여지고, 또는 초상들, 그리고 희미해진 흑백사진들과는 다른, 왠지 모를 친근감(?)이 가는 이 사진을, 생각지도 않게 어느 자그나만 식당 벽에서 보게 되었으니... 흠흠.

인민을 혹은 국민을 먹여살린 독재자의 평가는 항상 양면성을 가진 것 같다. 만약 그 사람이 없었더라면, 이라는 꾸질꾸질한 역사 가정 따윈 이제 이 현실세계에선 절대 먹혀들지 않을터이다.


아참, 이 山西人家 라는 식당, 麵 종류나 맛 하나는 기가 막히더라.

원문 포스트 : 2006/02/20 02:16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