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中 國

한국어를 공짜로 배우는 중국인.

우리팬 2007. 2. 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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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상 참 많이 좋아졌다. 내가 한창 중국어 공부에 열을 올렸던 10년 전에는-_- 한국에서 중국인을 접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을 뿐더러, 특히 컴터를 사용해서 현지인과 대화를 한다는 자체가 거의 불가능했었다. 내 나름대로 써먹었던 방법이, 그나마 중국, 중국어와 관련이 있는 동호회에서 활동하던거였는데, 사실... 목적이야 어떻든, 우리나라 사람들은 모이면 친목위주가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_-; (그래도 그 동호회 덕에 용기내어 혼자 대만 갔다왔다.-_-v)

요 즘은 다르다, 중국인들은 msn에서 한국인을 찾고, 한국인은 QQ에서 중국인을 찾는다. 전자야 종종 접하는 경우니까 그려러니 싶지만, 후자 같은 경우엔 한번도 시도해 본 적이 없다. 사실 은연 中에 QQ에 접속해서 중국 처자를 찾는 한국 남정네도 있다는 것을 들었고, 그리고 봤다. 암튼, 참으로 부지런하게도 내 msn 접속에 맞추어 한국어를 독학으로 연연하고 있는 처자의 인사성, 그리고 확인성 대화 한마디, '단시는 어제 왔어요?' (원래 본인이 하고싶었던 말은 당신은 언제 접속했어요?)

사 실 중국인이 한국어 자판그림을 보고 한글자, 한글자 쳐내려가는 것만으로도 점수를 후하게 줘야한다. 영어 병음으로 자판입력을 하는 중국인이, 자신의 노력으로 한글자판 그림을 어디서 구해와, 한글자, 한글자 치는 정성은 대단하지 않을 수 없다. (뭐, 한국인들 中에도 찾아보면 일본어 히라가나 자판으로 치고 있는 사람도 있지는 않을까 싶다만.) 우야등가, 종종 뻔히 목적을 알면서도 말을 걸어오는 메세지가 귀찮긴 하지만, 또 다르게 생각하면 75시간짜리 한국어 수업에 단돈 380元 수강료를 내고 초반에 쪼까~ 왔다리, 갔다리 하는 어중이 떠중이 학생보단 낫지 않나, 싶더라고.

그나저나, 대부분 학생들의 한국어에 대한 동기는 거진 다가 가수와 드라마 같은 연예계라는 점이, 좀 그렇긴 하다. 뭐, 이것도 거쳐야 하는 과정이겠지 뭐.


<추가> 06.4.26 pm 3:53

사 실, msn을 통해서 말을 걸어오는 중국인들, 특히 나에 대한 관계보다도 자신이 배운 한국어가 맞는지, 안 맞는지 그리고 수정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가끔 굉장히 짜증날 때가 있다. 그래서인지, 언젠가부터 나 역시 msn에 접속은 하지만 오프라인 설정으로 해놓고, 그들이(?) msn에서 떠나기를 기다려 다시 온라인으로 하곤 했다. 사실 도와주고 싶고, 또 이런저런 얘기도 해주고 싶다. 그러나, 얼굴도 모르고, 만난 적도 없는 이에게 내 시간의 할애와 또는 이런저런 논의(?)를 해야하는 것이 귀찮을 뿐이다.

한 국어와 몽고어, 그리고 일본어는 알타이어족이라고 배운 듯 싶다. 이까지는 별 신경도 쓰지 않는다만, 우야등가 나는 일본어를 전공한 사람이고, 내가 생각해도 한국어와 일본어 사이에는 땔래야 땔 수 없는 유사성을 굉장히 많이 갖고 있다. 세계의 많은 언어 中에서 찾기 힘든 '경어'사용내지, 근대 이후 새로운 서양문물을 번역한 일본식 한자어 역시 그대로 받아쓰고 있고, 다들 알다싶이 문장의 어순 역시 같다.

개 인적으로는 대게 외국어를 배우게 되면 그나라 언어로 생각까지 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는데, 나 같은 경우엔 일본어쪽 경향이 굉장히 강했다. 물론 지금은 많이 낫아졌지만, 중국어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 한자를 일본식 발음으로 잘못 내뱉어 상대를 갸우뚱거리게 한 것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아니, 나뿐만 아니라 많은 한국인들은 중국어보다는 일본어가 좀 더 가깝게 느낄지도 모른다.

그 러나, 오늘 잠시 얘기한 이 처자의 얘기는 다르다. 중국어와 한국어가 같은 语系인 것 같아, 이해하기가 굉장히 편하단다.-_-;;; 본인 역시 일본어를 공부한 적이 있지만 한국어와 일본어가 왜 비슷한지 전혀 이해를 못하고 있었다.-_- 물론, 이유는 간단하다. 중국인들의 언어 습관은 거의 다가 이해보다는 암기위주식이기 때문에. 죽어라 외우고 계시니, 따로 생각할 여유가 없다. 특히 독학으로 공부하는 경우엔 더더욱 그 경향이 강한 것 같다. 우야등가, 이것저것 설명하기엔 내가 컴터 앞에서 하는 잡다한 짓거리가 너무나 많다.-_-+

가 끔 내가 가르치는 한국어 수업의 쉬는 시간에, 옆반에서 일본어 수업을 하는 곳을 훔쳐보곤 하는데, 역시나가 중국인 선생이 가르치는 수업에선, 암기 위주식으로 읽고 또 읽고 결국 그 반복이다. 뭐, 문법설명은 제대로 안 들어봤지만, 어차피 기본적인 히라가나 어법 후엔, 한자어 공부니까 역시나 암기 위주식으로 가지 않나 싶더라고. 그러니~ 한국어와 일본어를 다르게 느끼는 것도 이상한 것도 아닐터이고. 우야등가, 중국인들의 외국어에 관한 학습법은 좀 더 지켜볼만한 것 같다. 여러모로 장단점이 분명히 있다.

외국어 학습에는 왕도가 없다. 그러나, 결국 누가 더 많이 암기하느냐가 더 빨리 원하는 목적지로 가는 지름길이 되지 않는가도 싶다.

아, 또 말건다.-_-+ 좀 있다가 그냥 나가버려야겠다. 동생이 한국에서 휴가를 마치고 돌아와서 얘기 좀 하고 있었는디... 흠흠. 근데, 이 처자도 참으로 대단한 것이, 나한테 물어보고 같은걸 또 자신의 조선족 친구에게도 묻는다.-_- 정말 의심많은 민족, 바로 중국인이다.-_-;


오늘 생각난 김에, 수업시간에 한국어 자판 프린트물 나눠줘야겠다.

원문 포스트 : 2006/04/2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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