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中 國

中國 기차의 臥鋪(침대칸) 이야기.

우리팬 2007. 2. 23. 07:54
반응형
소시적 얼핏 흐렴풋하게 기억나는 것이 부산-서울 간의 무궁화호를 타면서 침대칸도 있었던 것 같다. 다만, 길어봤자 6시간 정도 걸렸으니 굳이 돈을 더 내면서까지 침대차를 이용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단 한번도 타본 적이 없었다. 뭐, 지금이야 KTX라는 넘이 생겼으니... 더더욱 한국내에서 침대칸을 이용할 일은 없을지도 모른다.

중국은 다르다. 어지간한 도시를 움직일려면, 혹은 省간의 이동시에 대략 10시간이 넘어간다면 한번쯤은 卧铺를 생각해봐야 한다. 기차를 타는 시간이 길어서라기보다 심야기차내의 硬座칸의 인민들은 상상을 초월할만큼 눈쌀을 찌추리게 하거나, 또한 코에 자극을 주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경제적인 여유만 있다면야 무슨 문제가 있으랴, 혹은 미리미리 기차역이나 대행점을 찾아 예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전에 00년에 한번 타본 卧铺, 이전보다 정말 깨끗해졌더라.

중국 기차내의 卧铺 종류 역시 다양하다. 가장 고급칸은 上海<->北京 매일 새벽 6시에 출발하는 기차로 알고 있는데, 이 기차는 硬卧뿐만 아니라, 软卧도 준비되어 있으며 기차내에서 발안마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특이사항은 빠르다. 고작 12시간이다. 통과하는 省만 세개인데 말이다. 그리고 2층 침대로 되어있는 卧铺도 있다. 한국 기차도 마찬가지겠지만, 기차의 급수가 높을수록 승차하는 승객의 수준 역시 다르기 때문에, 이 2층 침대칸 역시... 중국내에선 꽤나 고급으로 통한다. 그리고 가장 보편적인 卧铺인 3층침대칸. 나역시 이제껏 중국생활, 그리고 여행을 하면서 유일하게 타본 卧铺가 바로 3층침대이다. 下铺, 中葡, 上铺로 나뉘어져 있으며... 아래일수록 표값이 비싸다. 물론, 빠를수록 그리고 에어콘의 유무에 따라 기차값이 비싼 것은 당연한 것이고.

내가 탄 卧铺는 南京<->江西 鹰潭이란 곳이었다.

중국에서 장시간 기차여행을 할시엔 도착시간에 맞춰 표를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도착했는데 새벽이라면 외국인이랍시고 어디로 가겠는가. 게다가 처음 간 곳이라면 黄牛(우리말 은어로 삐끼라고 알고 있는데, 제대로 된 표준어는 모르겠다.-_-;;;)를 따라갈 수밖에 없는 확률이 높다. 이번 여행 후에 느낀거 하나가 갈수록 黄牛들의 기술이 발전하는 것 같더라고. 卧铺 안은 11시가 넘으면 실내등을 끄기 때문에 나름대로 시간을 떼우거나 잠을 청할만한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나야 뭐, 타기 전에 저녁 먹으면서 맥주 한잔하고, 소주 두병 나눠먹으니까 잠 자~알 오더라고.-_-v

줄곧 가까운 곳만 가는 기차, 게다가 나름대로 깔끔한 기차만 타고 다니다보니 기차안에서의 흡연을 정말 오래간만에 즐겼다.-_-v

여행객이 가장 불안해 하는 것이 바로 기차안에서의 짐보관 문제인데, 어지간한 귀중품은 따로 자신의 신변에 나두는 것이 좋고, 또 어지간한 기차는 종종 승무원들이 왔다리~ 갔다리 하기 때문에 그리 걱정할 것도 없다. 다만, 그렇다고 너무 맘놓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할수도 있으니... 우야등가 짐보관은 자신의 몫이다. 그리고 卧铺에 승차를 하고나면 자신의 기차표를  换票证으로 바꾼다. 그리고 내릴때 되면 내가 자고있더라고 승무원이 직접와서 깨워주며 표를 바꿔달라고 하니, 기차안에서 혹시 잔다고 목적지 역에 못 내릴 일은 없다는 말이다. 알람이 따로 필요없응께.-_-;;;

换票证은 이렇게 생겼다.

내가 아는 외국인 中에 가장 중국 기차여행을 빡새게 했던 사람은 바로 다름아닌 나의 친여동생이다. 00년에는 北京<->西安을 왕복 硬座로 다니시더니, 02년에는 南京<->成都를 역시 硬座로 왕복을 하셨다. 대단한 처자일수밖에 없다.-_-; 일반 남자에게도 힘든 심야 硬座(딱딱한 의자칸)로 장거리여행를 했으니 말이다. 몇일 전 여행에서... 南昌<->杭州 13시간 거리를 심야 硬座로 갔었는데... 정말 피말라 죽는 줄 알았다. 허벌난 입석자들 하며... 흠흠.-_-+
 
우야등가, 어딜 여행하든 본인의 소기의 목적, 그리고 목표에 충실하며 안전하게 무사히 다녀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니... 처음부터 너무 무리하게 일정을 잡지 말지어이며, 그렇다고 너무 편안하게 안일하게 여행한다면 또 후회되는 것이 중국여행이 아닌가 싶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지루했던 오전의 卧铺안에서고작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중국친구에게 훌라나 가르쳐주고 뻗어자는 일 밖에 없더라고.-_-+


원문 포스트 : 2006/07/17 22:37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