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좀 이상하지만서도, 마땅히 붙여넣을만한 단어가 없어서 일단 '놀이'라고 붙였다. 우리나라는 자고로 비빔밥은 있었지만, 볶음밥과는 거리가 멀었다. 내가 살아온 인생을 뒤집어봐도 소시적 중국집에서의 볶음밥, 특히 짜장과 함께 비벼먹는 볶음밥이 대부분이었고, 종종 분식집에서 먹은 김치볶음밥 정도였다. 그러다가 대학에 들어오니, 이제는 집에서 아니 자취생도 볶음밥을 해먹을 수 있게 하는 '보크라이스'라는 넘이 나타나 대단한 인기를 끌었었다. (뭐, 지금도 꽤나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암튼, 대강은 그랫던 거 같은데...
언젠가부터 식당에서도 볶음밥이 나타났다. 예를들어, 삼겹살 집에서 대강 고기를 다 먹고나면, 그 철판 위에 밥과 참기름 약간, 그리고 김치를 넣고 볶아준다든지, 낙지볶음을 먹고 남은 양념에 밥과 김을 넣고 볶아준다든지, 혹은 버섯매운탕 집에서 면을 다 먹고나서 거기에 볶음밥을 해준다든지... 어제 간 꼼장어 집에서도 역시, 남은 꼼장어 양념에 밥을 넣고 볶아주더라고. 흠흠. 이 유행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모르겠다만, 암튼, 맛깔스런 양념의 낭비도 없을 뿐더러, 또 이제껏 밑반찬이나 된장찌개와 먹던 맨밥을 심심치 않게 먹을 수 있으니, 우짜등가 좋은 방법일테다.
언젠가 버섯매운탕 집에 갔을 때 중국인 친구와 함께 갔었는데, 이렇게도 炒饭(볶음밥)을 만들 수 있다는 자체에 놀라자빠지더라고.
낙지볶음을 다 먹고나면, |
볶음밥을 먹을 수 있다. |
꼼장어집에서도 역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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