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浙 江

중국 소흥(紹興)의 스타벅스 텀블러, 두번째 이야기.

우리팬 2007. 12. 13.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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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타벅스 텀블러를 세개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고 스타벅스 커피에 메어있다든지, 스타벅스 분위기를 즐기는 된장남은 아니다. 자판기 커피 한잔 마시고, 칼국수 하나 사먹지... 이 동네 커피값은 너무 정신적으로 부담스럽다.-_-;;; 그런데도 불구하고 스타벅스 텀블러를 세개나(!) 가지고 있었던 것은, 전부 '기념품'이라는 점. 스타벅스 텀블러가 참 재미난 것이, 해당 지역 스타벅스의 텀블러는 그 곳에서 밖에 안 파니까, 나름 괜찮은 기념품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뭐... 미국 영화보면 왜, 각 지방 돌아다닐때마다 그 지역을 기념하는 장식품이 있던데, 실용성을 따져본다면, 茶나 커피를 넣고 다니며 마실 수 있는 텀블러가 더 괜찮지 않은가. 게다가 중국에선 텀블러 하나사면 커피 한잔 공짜로 주더니만. (한국에서도 가능한걸로 아는데, 사보질 않아서... -_-;;;)

지하철 기다리기 심심해서-_-

암튼, 내가 가지고 있었던(!) 스타벅스 텀블러는 총 3개, 04년 12월엔 上海의 예원(豫园)-이 곳은 워낙 유명한 관광지이고, 이 곳 스타벅스 또한 명물이다보니, 따로 나온 것 같다- 06년 2월엔 샤오싱(绍兴), 07년 7월엔 우시(无锡)...  뭐 이렇게 가지고 있는데, 얼마전 가지고 다니던 无锡 텀블러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 넘의 허브티가 머길래...-_-) 요즘 한창 허브티를 마시기 시작했는데, 또 없다보니 허전해서 부엌에 짱박아놨던 绍兴의 텀블러를 꺼냈다.

이제까지 본 중국 스타벅스 텀블러에 찍힌 지명은 영어였는데, 绍兴은 역시!


뭐 예전에 이 텀블러를 특템하고, 포스팅을 하긴 했는데... 그때는 그냥 고전적이구나, 하고 말았는데... 어제 들고다니다가 텀블러 외관에 찍힌 ’蘭亭‘이 뭔가 싶어서 찾아봤더니... 역시나 역사적으로 유명한 곳이다. 그렇다,역사적으로만.-_-+ 새벽부터 일어나 뭘할까, 하다가 생각난 김에 찾아보니... 이 兰亭이란 곳은 绍兴의 서남부에 있는 곳으로 성에서는 12Km 정도 떨어진 외곽에 위치해 있다. 내가 06년에 绍兴을 방문했을 때는 1박 2일이었는지라, 성안 구경하기도 바빴었다. 이 곳이 생각외로 중국의 현대사를 공부를 하기엔 괜찮은 곳이다. 鲁迅 秋瑾, 大同学堂등...만 돌아다디더라도 반나절은 더 걸린다. 근데 이 兰亭이란 곳은... 역사 기록에 의하면, 353년 동진(东晋) 영화(永和) 9년, 정확한 날짜는... 3월 3일에, 왕희지(王羲之)가 친구 谢安, 孙绰등 교분이 있던 42명이 모여 숢마시고 시(詩)도 짓고... 했는데, 그걸 모은 것이 <兰亭集序>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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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고대문학에 대해선 아는 바가 별로 없지만서도-_- 행여나 고대문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绍兴을 방문하면 가볼만한 곳이 아닌가 싶다. 绍兴 시내쪽에 갈만한 곳은 그래도 도시라고 복잡한 감이 없지 않아 있는데, 이 곳은 외곽에 있으니 한적허이... 괜찮겠더니만.

암튼, 결국엔 텀블러 하나 잃어버려서 속이 상하다는거다. 나중에 无锡로 연수가는 후배에게 부탁할 수 밖에.-_-; 조만간 上海도 가지만서도, 텀블러 때문에 无锡까지 가기엔 좀... -_-;;; 이 스타벅스 텀블러라는 것이 예전엔 그냥 사치로만 생각을 했는데, 그래도 여행 中에는 퍽 쓸만한 기념품이 된다는걸 새삼스레 느꼈다. 이번 겨울에 青岛, 杭州 텀블러를 사고... 흠흠.-_-v 가능하면 広島 것도 사들고 와야지비... -_-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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