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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주(杭州) 송성(宋城) 유람기.

우리팬 2006. 9. 2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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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자 : 06년 7월 14일

중국의 대표적인 관광도시인 杭州에는 '西湖'라는 호수가 물론 가장 유명하겠지만,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관광코스 中에 '宋城'이라는 곳도 있다고 해서 西湖 근처의 西湖 박물관 근처에서 버스를 냅다타고 꽤나 먼 길을 가보았다. (가는 길에 浙江大学도 있고, 항주의 공항으로 통하는 길목도 보았으니 꽤나 외곽 지역에 속한다.) 오전에는 西湖를 구경을 하고, 점심을 대강 해결하고 근처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오후엔 宋城을 보러 가는 것도 괜찮은 관광코스인 것 같다.

宋城의 입구

먼저 宋城에 도착하면 송나라때의 복장을 한 직원들이 문표를 받고, 또 안내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름 그대로 송나라때의 성내 모습을 재현한 관광지이다. 송나라는 문치주의 위주의 왕조였고, 요, 금, 원나라의 침략전까지는 그렇게 역사적으로 큰 전쟁이 없었던 짧지만 그런대로 태평성대의 시기였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많은 무협물의 배경이 바로 이 송나라때를 한 것이 많으며, 무협물의 특성상 지방 관리의 횡포 혹은 무능함을 배경으로 하여 여러 문파들 세력 다툼이나 협객의 탄생, 그리고 북송말엽에는 되려 협객들이 단결을 하여 금나라에 대항하는 이야기를 그린 것들도 있다. 예를 들어 무협에서 빼놓을 수 없는 金庸의 대표작 영웅문 시리즈는 남송시대를 배경으로 시작하여 3부인 '의천도룡기'에서는 원나라의 쇠퇴, 군웅할거의 시대와 함께 끝을 맺는다. 또 TVB 무협드라마 中에서 '결전황성(决战黄城)'에서 역시 중국의 대표적 간신인 진회(秦桧)가 南宋의 명장 악비(岳飞)를 모함하여 처단하는 사건을 중심으로 이런저런 일들이 벌어지는 내용을 담은 것이다. 무협물을 좋아하면서 항상 궁금했던 것이 왜 송나라를 배경으로 한 것이 많을까, 였는데 결국 따져보면 송나라의 대평성대 당시엔 권력을 휘두르는 폭군이나 간신이 없었으며, 또한 문치주의 위주로 나라가 다스려치다보니 뭐 나름 무협적 요소가 쉽게 들어갈 수 있는 배경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게 개인적인 추측이다.

이것이 宋城의 매표소 바로 옆에 있는 고풍스런 공중 화장실

암튼, 들어갈려고 하던차 '人有三急'-_- 생리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공중 화장실을 찾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친절하게도 입구쪽에 눈에 확띄는 화장실이 보였다. '정말 화장실 맞어?' '설마 화장실 맞어?' 하고 들어갔는데, 역시나 화장실의 여건에 합당한 똑같은 시설들이 단지 '고전풍'이라는 껍데기에 씌여져 있어, 깔끔하고 정돈되어 있는 것이다. (중국의 여러 유명 관광지 공중 화장실치고는 꽤나 깨끗하더라고. 뭐, 이건 나중에 추가 포스팅을 하기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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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과는 달리 문표값이  너무나 비쌌기 때문에 매표소에서 한참을 고민을 했다. 이유인즉, 宋城은 관광지 그리고 영화/드라마 촬영을 목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분명 江苏无锡에 있는 三国城, 唐城과 비슷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곳에서의 문표값의 두배하고도 좀 더 비쌌기 때문에, 차라리 여긴 그냥 점만 찍고, 더 유명한 三国城, 唐城을 제대로 구경하자,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결국은? 들어갔으니까 지금 포스팅하는 것 아니겠는가.-_-+ 사실 저녁이 될려면 몇시간이 남았었고, 일행 중 殷군의 중간낙오로 우리끼리라도 재미난걸 보자는 심뽀로 결국 눈물을 머금고-_- 문표를 사서 들어갔다.

宋城의 입구를 들어가면 바로 한눈에 들어오는 광장

빗물도 조금씩 떨어지는 것이 태풍의 영향으로 날씨가 꽤나 나빴는데, 하느님이 보우하사-_-v 별다른 불편없이 끝까지 참관을 할 수 있었다. 입구를 통해 들어가면 중앙 광장이 나오고, 거기서부터 오른쪽으로 가서 성문을 통해 성내로 들어간다. 거기서부터 나름대로 송나라의 성내 모습을 복원했다고 하는 여러 점포 및 일반 농가의 모습이 보이는데, 사실 중국 고대역사에 대해 별다른 관심없다면 그냥 한번씩 훌훌 보고 나오면 그만인 곳이더라. 그렁께, 우리나라 민속촌과도 비교할 수 있겠는데, (가보지는 않았다만-_-) 암튼 비슷한 느낌이었다.

비무장소

무협을 떠올려본다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바로 다이다이, 혹은 맞짱으로 알려진 比武이다. 붉은 카펫이 깔린 무대 위에 두 협객이 올라가 서로 경의를 표하고 각자의 무공을 발휘하며 승부를 겨룬다. 혹은 나라에서 장군내지, 선봉장을 뽑을 때도 무인들간의 비무시합이 이루어져 각자의 재량을 펼치기도 한다. 비무는 시작되고 옆에선 이런저런 북소리로 더욱 더 관중들도 하여금 흥분을 하게 만든다. 뭐 대강 이런 느낌인데, 이 날은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T.T

宋城으로 들어가는 성문

뭐 우야등가, 어차피 별 기대하지 않고 왔기 때문에 발걸음을 옮겨 성내로 들어가기로 했다. 들어가는 성문에는 송나라 병사의 복장을 한 직원들이 창이며 칼을 들고 서 있었고, 벽에는 현상수배범의 缉捕나, 혹은 황제가 백성들에게 알리는 皇枋이 붙어있더라고.

수배범을 알리는 缉捕

황궁의 경사를 알리는 皇枋

이후부터는 별다른 설명은 필요없이, 몇장의 사진과 간단한 설명으로 대신할까 한다. 아무래도 역사적 가치보다는 관광지이다보니, 그냥 쉬엄쉬엄 걷다보니까 참관이 끝나버리더라고. 봐... 역시 관광지답다!

우째 한국어가 가장 눈에 잘 띄게 해놨을까나.


宋城 내부의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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