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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입력기, 구글보단 Sogou(搜狗)가 낫더라.

우리팬 2008. 12. 1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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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년 한중수교가 이루어지고나서 중국에 대한 열풍이 거세졌다, 라는 말은 이제 옛날 말이되어 버렸다. 방학을 이용해 중국어 학원을 다닌다라는 대학생이 이제는 그다지 특이한 일도 아닐 뿐더러, 전공연수차 중국 1년 정도 어학연수를 간다는 것 역시 당연시 되어버렸다. 90년대 말, 윈도우 XP가 나오기 전만해도 따로 폰트를 설치해야지 중국어가 깨지지 않게 볼 수 있었고, (뭐, 다른 외국어도 마찬가지였지만.) 당시 유명했던 남극성(njstar)이라는 입력기를 설치해야지, 중국어 입력이 가능했다. 잠시 옛날 일을 꺼집어 내보자면, 그 당시 병음입력이 가능하기 전에는, 중국노래 가사 입력을 워드로 작성할 경우, 한자의 한글 발음으로 열심히 찾아내서 변환을 시킨다 하더라도, 한글 윈도우에 없는 한자같은 경우엔 한자 두개를 조합해서 입력했던 적도 있었다. 예를 든다면 吗(or 嗎)를... 입 구(口)자와 말 마(馬)를 괄호까지 써서 (口馬)로 표시해야만 했다. (2인칭 你같은 경우엔 정말 답이 없어서 그냥 '니'로 표시해야만 했고. 그래서인지 유니코드가 지원되지 않는 Total Commander에서 지금도 중화권 노래의 화일명은 번체로 입력하며, 你같은 경우엔 죽어도 '니'이다.-_-;) 아, 혹은 병음에 성조 숫자를 달기도 했다. ni3.-_-;;; 몇년전까진 중국어 입력 문제 때문에, 아예 중문 윈도우를 설치했던 유학생들도 적지 않았을 정도. (중국에는 이런저런 입력방법이나 입력기들이 있다.)

아, 추억의 남극성(南极星)이여...~

2.0 버전도 나왔구만. 이건 나중에~

좀된거 같은데 언젠가, 구글(Google)에서 중국어 입력기를 만들어 내놓은 것은, 나에게 있어선 커다란 센세이션이었다. 윈도우에 내장된 중국어 병음입력기는 허덥하기 그지없고, (물론 병음+성조 입력이 가능한 점이 있긴하지만 그리 필요한 기능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게다가 입력기 사전에 없는 새로운 단어의 저장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언제나 쳤던 단어 또 새로 치고, 뭐 그래야만 했었다. 그러나, 구글 중국어 입력기(Google Chinese IME, 谷歌拼音输入法)는 이런 불편한 점을 싸그리 개선해 주었다. 구글 계정만 있으면 자신만의 입력기 사전을 저장하여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다, 라는 점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었고, 게다가 이미 저장된 여러 중국어 어휘들, 특히 신조어의 수록... 그리고 단축키로 간번체의 사용을 설정할 수 있는 점은, 중국어 학습자나, 중국어 입력을 필요로 하는 유저들에게 있어 상당히 매력적인 점이었다. 그런데, 그때 얼핏 듣기로 '구글 중국어 입력기는 搜狗 중국어 입력기(搜狗拼音输入法)를 표절한 것이다', 라는 말이 있었는데... 뭐, 어디가 먼저이고, 표절을 했든지 간에 사용자 입장에선 특히, 구글 제품에 신뢰를 가지고 있는 유저이기에, 별다른 생각없이 그냥 구글 입력기를 신나게 사용해왔다.


어제 저녁에... 별생각없이 그냥 搜狗 중국어 입력기 사이트를 찾았다. 搜狗와 搜狐는 같은 회사다. sohu.com로 말할 것 같으면, 바이두(Baidu, 百度)가 출현하기 전, 그러니까 중국 인터넷 초창기의 대표적인 검색사이트였다. 2000년에 북경에 있을 때, 시내에서 搜狐 광고판을 단 버스가 자주 보이기도 했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는 검색은 바이두, 포털은 QQ쪽으로 바뀌더니... 어느덧 搜狐는 나에게 있어선 잊혀진... 옛 추억의 중국 포털 사이트가 된 것이다. 단지 병음 입력기에 호기심을 가지게 되어서 찾았다가, 본의 아니게 wurifen@sogou.com 이라는 계정까지 만들었으니... -_-+ (회원가입시, 별다른 신분증 번호 같은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이유인즉, 搜狗의 중국어 입력기가 참으로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었다.

搜狗 메일계정 용량으 2GB인데, 인터페이스는 Gmail보다 더 단순하다.-_-;

사실 별다른 차이점은 없다. 구글 것을 쓰든지, 搜狗 것을 쓰든지, 무엇을 먼저 썼든지간에 프로그램 구조가 상당히 흡사하여, 사용자 입장에선 그다지 차이점을 느끼지 못한다. 나 역시도 구글 중국어 입력기를 꽤나 장시간동안 사용해왔건만, 搜狗 중국어 입력기를 쓰는면 별다른 특성을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행여나 싶어 건드려 본 설정화면에서... '아, 이거구나.' 싶었고, 사용하는 시간이 늘수록, 이런저런 구글에는 없는 搜狗 중국어 입력기의 장점들을 알게 되었다. 다만, 그리 큰 차이가 아니다. 단지, 사소한 그러나 세세한 기능 하나라도 더 있는 이런 점이 나에게는 상당히 편했기 때문에 마음에 든 것이다.

단지, 글자들이 눈에 잘 띄는 이유 하나만으로 기본스킨을 이걸로 결정.

알만한 사람은 다 알겠지만, 이런류의 입력기들은 자음부분만 쳐도 나올만한건 다 나온다. 'lmb'를 쳤더니... -_-;;; 1번과 2번이 왜 그리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게 보이는지.-_-;

위의 이미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搜狗 중국어 입력기는 스킨(Skin, 皮肤)라는 것이 있다. 간단한고 단순한 구글 입력기에는 단지 한 종류만을 사용해왔지만, 搜狗에서는 이런저런 여러가지 스킨들을 적용시킬 수 있었고, 또 자체 제작이 가능했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정말 수많은 자체제작 스킨들을 업로드 해놨던데... 역시나-_- 이런저런 수많은 연예인 사진들이나 만화그림들을 이용한 스킨들이 많았다. 한 2,30분동안 이것저것 골라보다가... 그나마 마음에 든 것이 Windows XP 스킨과 Office 2007 스킨이었다. 다른게 아니라, 그냥 가장 눈에 잘 띄었기 때문에.-_-+ 그뿐만 아니라, 입력기에 나오는 한자들의 폰트 변경과 글자크기 변경이 가능했다. 사소한 설정이지만, 그래도 자기가 마음에 드는, 눈에 잘 보이는 폰트를 사용할 수 있다는 선택의 폭을 넓혀준 것이다. 그래서 나는 중문 Windows Vista의 기본글꼴인 Microsoft Yahei(微软雅黑)로 바꿨다. (위의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다. 이미 등록되어 있거나, 자신이 입력했던 어휘의 삭제를 간편하게 할 수 있다. 구글 중국어 입력기 같은 경우엔 따로 편집기를 열어서 수정/삭제해야 하지만, 搜狗l 중국어 입력기는 입력시에 바로 클릭 한번으로 삭제할 수 있다. (겸사 l'm'b 치면 나오는 어휘, 1번을 삭제했다.-_-v)

搜狗拼音输入法의 입력도구 메뉴

이 두가지만 해도, 나는 구글 IME 입력기에서 搜狗 입력기로 옮겨탈만한 이유가 된다. 행여나 싶어 다른 설정들은 뭐가 다른지 알기 위해, 살포시... 설정화면을 열어봤다. 대략적인 설정을 하자면, 위에서부터...

设置属性 - 입력기의 전체적인 옵션이다.정말 여러가지 설정들을 변경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한글 윈도우에선 간체자들이 출력되지 않았다. 그래도 보면... 무슨 설정인지는 파악이 가능했다. 그다지 손볼 곳도 없는 것 같기는 하더라만. 굳이 고칠만한게 있다면, 단축키 정도. 구글 입력기는 3갠가, 4개 정도인 것에 반해... 搜狗는 8개.-_-; 물론 이 입력기를 얼마나 활용하는 것에 따라서 사용빈도가 달라지겠지만.

그래도 알수없는 한글로 표시된 것보다는 '□'로 나오는게 다행인 듯.

设置向导 - 굳이 옵션에 들어가서 고치지 않더라도, 기본적인 설정을 이 과정을 거쳐 설정할 수 있다. 왜... 프로그램들 처음 설치하고 나면, 기본적 설정을 잡는 메뉴들 뜨지 않은가.

登录通行证 - 로그인이다. 왜 중국어 입력기에 로그인이 필요하냐면, 이미 입력기에 수록된 단어가 아닌, 개인이 직접 등록한 단어를 저장하기 위해서이다. 중국어 입력에 있어서는 이 기능이 상당히 편리하다. 예를들어 장동건(张东健)과 같은 한국 배우야 병음의 자음인 z,d,j만 입력하면 출력이 되겠지만, 내 이름같은 경우엔-_- 없다. 내가 내 이름을 한번 입력해놓으면, 나중에 편리하게 다시 재입력할 수 있다.

更换皮肤 - 앞서 언급한 스킨변경 메뉴이다. 이미 내 컴퓨터에 설치된 스킨으로 변경할 수 있고, 또 搜狗 사이트에 등록된 다른 스킨의 다운로드 페이지로 이동할 수도 있다. 이것저것 살펴봤건만... 유치뽕한 만화그림이나, 연에인 사진들로 만든 스킨들이 많아서-_-;;;


随机官网皮肤 - 사이트에 등록된 스킨을 랜덤으로 변경하게 하는 메뉴이다.


软键盘 - 키보드 입력기가 화면으로 출력됨과 동시에 입력기 변환 메뉴인데, 등록된 자판은 그리스어, 러시아어, 주음부호, 병음, 히라가나, 카타가나... 뭐 등등이다. 위의 그림과 같다. 재미난 것은 B 中文数字인데, 壹, 贰, 叁, 肆, 伍, 陆...와 같은 한자의 대숫자(한국어로는 뭐라고 부르는지 생각이 안 나는데, 大数字라고 해서 은행송금시에 사용하던 한자를 Shift + 1,2,3,4,...로 간단하게 입력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내가 어릴 때는 이 한자들을 사용했었다.)

快速切换 - 중국어의 간체자와 번체, 그리고 전각과 반각문자를 변환하는 메뉴이다. 마우스로 변환해도 되지만, 자신의 취향에 맞게 단축키를 설정해서 사용하면 더욱 편리하다. 예를들어 간체자를 치고 있다가, 번체자가 필요할 시에는 Shift + Ctrl + F로 변환할 수 있다.

搜狗酷字 - 이건 채팅시나 게시판에 댓글 달 때 재미삼아 쓰는거 같던데, 글자를 입력하면 텍스트 그림으로 만들어준다. 예를들어 '日本'를 입력하면...

┌────┐   ┐  
│    │└─┬┼┬┘
├────┤╭ │││┐
│    ││ ││││
│    ││ │┼││
└────┘└─╯┘└╯

가 변환해서 출력된다. 그리 이쁜 것 같지도 않고-_- 또 복잡한 한자같은 경우엔 알아보기가 힘들 것 같아서, 그다지 쓸 일은 없을 듯.-_-; (방금 시험삼아, 메신저에 있는 중국친구 이름을 이걸 써서 불러봤는데, 먹혀들긴 했다.-_-;)

快捷输入 - 표정을 나타내는 이모티콘(이나 사물의 이모티콘, 특수부호 그리고 날짜시간을 형식을 입력할 수 있다.(~@^_^@~ : 귀여운 표정의 이모티콘, (:◎)≡ : 문어 이모티콘) 채팅할 때 종종 써먹을 수 있겠구먼.

英文输入法 - 이것 역시 나름 재미난(?) 기능인데, 스마트 입력법이라고 해야하나, 하여간 영문 입력시에 알아서 추천 단어를 내놓는다. 근데, 영타가 자신있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귀찮게 될 듯.-_-; 영타의 속도를 올리기보다는, 애매한 영어 단어입력시에 편리할 것 같다.

Korea와 Korean 사이에 있는 Kong 넌 도대체 누구냐?-_-;

输入统计 - 말그대로 입력 통계이다. 총 입력한 글자가 몇개인디, 1분당 몇글자를 쳤는지... 그리고 가장 빨리친 것은 분망 몇글자인지를 나타내준다. 장문의 중문을 쳐본지가 좀 되어서리-_-;;; 흠흠. 다음에 기회되면 장문으로 한번 쳐서, 속도 좀 볼까나...도 싶은디.


输入法管理机 - 내 컴퓨터에 설치되어있는 입력기들을 관리하는 곳이다. 삭제가 아닌 단지 disable로도 설정할 수도 있다. 참, 생각난 김에 이 포스트 다 작성하고나면, 구글 중국어 입력기는 언인스톨을... -_-;;;

隐藏状态栏 - 기본적으로 중국어 입력시 오른쪽 하단에 나타나는 입력도구를 숨길 수 있다.


이 정도 크기야, 그려러니 하겠지만 워낙 별난 스킨들이 많아서-_- 필요에 따라 설정하면 될 듯 싶다.

搜狗搜素 - 搜狗(sogou.com) 검색페이지로 이동. 搜狗 검색은 대강... 웹페이지(网页), 뉴스(新闻), 음악(音乐), 이미지(图片), 지도(地图), 동영상(视频) 이 정도. 개인적인 습관문제겠지만, 입력도구 위치를 중간쪽으로만 옮겨놓으면, 나름 편리하기는 하겠더만.

帮助 - 아... 드디어 끝났네. 도움말.-_-;;;

대강 살펴본 입력도구의 메뉴는 이렇다. 이외에도 설정을 통해 세세한 항목들을 고칠 수 있다. 이제껏 구글 중국어 입력기에 익숙해져서인지, 별다른 설정을 건드리지 않고도 편리하게 느껴지더라고. 나중에 시간날 때 하나둘씩 건드려보고, 내 입맛에 맞게든, 내 입맛을 설정에 맞게든 바꾸면 될 듯.

포스팅 작성을 하고 있다가, 메신저에 있는 중국인 친구에게 대뜸 물어봤다. 어떤 입력기를 쓰냐고. 이 언니 역시 블로그를 가지고 있고, 하는 일 자체가 컴퓨터를 자주 사용하는 것이기에 궁금했는데, 역시 搜狗 중국어 입력기였다. 그러면 하는 말이, 유행어가 많아서 편리하다, 라는 점이다. 중국에선 유행어나 신조어가 하루가 다르게 생겨나고 있으며, 더우기나 인터넷상의 용어는 더할 나위도 없는데, 거기에 맞게 계속해서 업데이트나, 혹은 사용자들의 저장으로 인해서 꾸준히 늘어나기 때문이다. 뭐, 이런 점이야 구글 중국어 입력기와 별반 차이는 없겠지만, 적어도 나에게 있어선 세수설정이 많다는 점, 그래서 좀 더 눈을 편하게 하거나 혹은 맘에 들게 꾸밀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입력도구를 반투명으로 만들어보고도 싶은데, 아직 설정을 찾지 못했다.-_-;)

방금 구글 입력기 다운로드 페이지 캡쳐때문에 오래간만에 방문했는데, 2.0 베타버전이 나온 모양이다. 헐... 구글의 새버전을 사용해보고 더 좋으면 어떻하지? -_-;;;


<추가> 2008. 12.17 19:20

겸사 구글 중국어 입력기 2.0 베타버전을 설치해봤는데, 64bit가 따로나온거 외엔 겉모양상으로는 이전버전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搜狗 중국어 입력기가 이런저런 세부설정이 많다는 점이 어쩌면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중국어 입력에 있어서 별다른 딜레이도 없는 것 같으니, 한동안(?)은 계속해서 搜狗 중국어 입력기를 사용할 것 같다. 아, 일본어 입력기나 멋드러진거 하나 새로 나왔음 참으로 좋겠건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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