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ea

조선일보, 「중국 '여중생 모유' 빨고 있는 남자 동급생 사진 충격!」이라는 기사.

우리팬 2009. 7. 10.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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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간하면 조선일보의 기사는 읽지 않으려고 한다. 뭐 특별할 것까지도 없다. 단지, 내 능력이 부족해서 조선일보의 기사들을 독해할 능력이 없다...라고 정도로 해두자. 하여간 조금 어렸을 때는 그런게 없었는데, 나이 먹다보니 가면 갈수록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기사들로 넘치곤 했다. 그래서 나는 포기했다. 조선일보 기사를 독해한다는 것을.

나는 포털에서 정리된 뉴스기사외에도, '구글 알리미'를 이용해 내가 원하는 키워드를 넣어서 기사를 보곤 한다. 뭐 몇개있는데 대강 '중국', '일본', '琉球' 등등. 낚시성 기사도 가끔있지만 꽤나 포털에서는 접하기가 쉽지 않은 세세한 기사들도 있기 때문에 몇년째 애독하고 있다. 그러다가... 재미난(?) 기사를 보게 되었는데 제목이 이렇다.

via 조선일보


'중국'이라는 단어만 아니면, 무슨 야동이나 성인 사이트 광고문구로 착각할 수도 있을 정도다. 기사의 내용을 떠나, 모유를 '먹는다'라고 표현해야 하지 않나? 참으로 자극적일 수 밖에 없는 제목인지라, 호기심에 이끌려 결국 클릭을 했다.-_-; 문득 떠오른 이는 바로 모일보의 인터넷판 신문에 재직 中인 우리의 상기형아. 상기형아도 박수칠만한 낚시질이다. 분명 문제는 '사진'이 아니라 이런 일이 있었다에 초점을 두어야 할터인데... 흠.

그 기사를 읽어보니 중국의 뉴스사이트 sohu에서 따왔다고 한다. (번역판도 아니고, 대강 읽고 자기식대로 해석한 것에 지나지 않을 뿐이지만) sohu(搜狐)가 뉴스 사이트면 다음이나 네이버도 뉴스 사이트인가?-_-; 기사의 내용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문제는... '이런 일이 있었다'라고만 던져놓고 또 무슨 엽기 중국을 만들려는 의도가 다분해 보인다는 점이다. 이 기사 송고한 사람은 정말 사진 한장이 그렇게 중요했나보다. 자신이 캡쳐한 사진 아래의 내용만 보더라도 조금만 더 생각해볼 수 있는 문제인데.

사진 아래에 달린 설명의 90后, 非主流, 劲舞团, 各种各样的"门"에 대해서 내가 얘기를 해주마. (사실 나는 이 분야쪽은 제대로 공부해 본적도 없다. 상식으로만 알고 있을 뿐. 완전히 맞는 것은 아닐터이니, 전문가에게 문의해보던가.-_-;)

'90后'라는 것은 90년대 후반생들을 말한다. 중국의 독생자(独生子, 1가구 1자녀) 문제, 그로인한 소황제(小皇帝, 한 자녀에 대한 과도한 관심)의 출현등은 이미 사회문제도 되지 않는다. 다시말해 80년대생들부터 친가 조부모, 외가 조무보, 그리고 부모 6명에게 과대한 관심을 받으며 자라다보니 집을 떠나 대학에 진학을 한 후 자살이나 적응 부족등으로 인해 여러가지 문제가 된 것은 이미 사회문제화 되었고, 또 이에 따른 여러 방안들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 다음 세대, 즉 90년대생들은 이전보다 더 심해진게 오늘날의 중국이다.

'非主流'는 말그대로 비주류... 대강 요즘 중국에서는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규범이나 상식외의 행동을 하는 무리들을 비주류로 지칭하는 것 같다. 좋은 말로 하면 개성이 있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너무 개성이 넘쳐 엽기적인 행동도 보일 때가 있다. 언젠가 非主流라는 제목으로 사진 한장을 본 적이 있는데... 중국돈 100元짜리 지폐로 담배불을 붙이거나, 혹은 돈을 쓰지도 못하게 낙서는 물론이고 마오쩌뚱 초상에 장난을 친 것도 있었다. (100元이면 우리돈 2만원 돈인디.)

劲舞团은 온라인 게임 이름이다. 거뭐드라 우리나라 게임 제목 이름은 모르겠는데, (한번도 해본 적이 없으니) 하여간 Audition Dance Battle이라는 온라인 게임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게임 때문에 여럿 폐인되고, 또 여러 얄리꾸리한 사람관계가 형성되었다고 얼핏 들은 적도 있는데 중국 역시 비슷한 경우가 생기고 있나보다. 여기서 어린 남녀들이 만나고, 교제도 하고... 뭐 있잖아.-_-;

各种各样的"门"이라는 것은 ~门, ~门이라고 해서 우리로 치면 예전에 인터넷에서 난리도 아니었던 개똥녀? 막장녀?... 또 뭐 없을까? 하여간 네티즌들이 별명을 붙여주는 것을 말한다. 이름만 붙이는 것 뿐만 아니라 마녀사냥(人肉搜索, 개인신상 정보 캐내어서 인터넷에 공개 후 죽이니 사네~ 하는...-_-)을 하기도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이 사건의 내용이라기보다는 이 중3짜리 여자 아이가 온라인 게임을 통해 남자 아이를 알게 되어 임신을 하게 되었고, 또 학교에서 어떤 식으로 이용당했는지... 그리고 네티즌들은 이 사건을 일컬어 喂奶门 혹은 吃奶门으로 부르며 마녀사냥을 하고 있으며, 좀 더 강한 인터넷 규제가 필요하다라는 내용이 이 기사의 핵심인 것이다.

내가 읽은 기사와 조선일보 기자가 읽은 기사가 같을지는 모르겠는데, 대강 읽은 것을 대강 번역해보면 다음과 같다. 후다닥 해버렸으니 말이 안되는 곳도 있지만 대강 기사의 내용은 알 수 있다. 중요한건 사진 한장이 아니다. 몇몇 학생들의 엽기적 행동 역시 지탄받아야 마땅하지만, 이 일이 어떻게 중국 전역으로 퍼졌으며, 이러한 인터넷상의 문제로 인해 중국 정부는 더욱 국외 인터넷 사이트에 대해 조치를 취할 것인가 역시 주지해야 할 문제이다. 적어도 내가 본 기사에선 그렇게까지 다 적어놨더라. 엽기중국을 퍼트려서 클릭수 좀 올릴려는 노력은 이해하지만, 기자의 본분에 맞게 좀 쓰는게 어떠신지요.

최근 기자는 출처를 알 수 없는 곳에서, 상하이의 한 중학교를 발칵 뒤집어 놓은 " 喂奶门(모유를 먹이다) 사건"을 알게되었다.

설아양(가명)은 상하이의 모 중학교에 다니는 3학년 학생인데, 예기치 못한 임신으로 남자아이를 낳았다. 그녀가 말하길, 아이 아빠는 그녀의 전(前) 남자친구이며, 그들은 올해 초 劲舞团(Audition Dance Battle라는 온라인게임)을 통해 알게되었다. 후에 그에게 다른 여자친구가 있는 것을 알게되어, 그와 헤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설아양이 이 말을 할 때 그녀의 표정은 담담했다. 그녀가 말하길, 그녀와 전 남자친구는 서로 원해서 성관계를 맺게 되었고, 당시 아무런 피임도구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또한 임신이 되었는지도 몰랐다고 한다. 그녀는 임신 5개월이 되었을 때, 혼자 병원에 가서 임신한 것을 알게 되었으나, 의사가 신체적 원인으로 낙태를 반대하여, 결국 남자아이를 낳게 되었다.

기자가 설아양의 전 남자친구인 주모군에게 연락을 했다. 주모군은 이 일을 의심하고 있었으며, 친자확인 후, 결과에 따라 책임을 질 것인지를 결정한다고 했다. 기자는 이 일을 다른 보

설아양은 출산 후 학교로 돌아가 수업에 들어갔다. 어느날, 설아양의 옷이 모유로 적셔졌는데, 같은 반인 陳군이 이것을 발견했다. 설아양의 혼전 출산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이 남학생은 이 일로 말미암아 설아양에게 모유를 먹여달라고 위협했다. 후에 4명의 학생으로 불어났고, 이 기간동안 설아양은 줄곧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사람은 갈수록 많아졌고, 진모군은 공개적으로 돈을 받기 시작했으며, 결국 학교측에 의해 발각되었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어느 남학생이 이전에 핸드폰으로 아래의 장면을 찍었으나, 기자가 취재할 때에, 그들은 이것을 한사코 부인했다.

사건이 발생한 후, 이미 학교측 인사들은 (이 사건을) 매우 중시하였으며, 이 일에 관련된 남학생들을 엄중히 처벌하기로 결정했다. 이 지역 여론 또한 분분했는데, 이 남학생들의 행동은 교육의 실패를 대표하는 것이라고 여겼다.

이 사건이 인터넷상에 전해진 후, 즉시 구글의 검색어에 가장 빨리 관련어로 올랐고, 수만명의 네티즌들은 동영상 다운을 요구하는 게시글을 올렸으며, 진모군이라는 학생을 인터넷상에서 마녀사냥을 하여, 그녀의 인격을 무너뜨리고, 영혼을 삐뚤게한 금수와 같은 행동을 엄중히 주지시키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설아양의 이번 불행한 사건에 대해, 사람들은 모두 이해와 동정을 표시하고, 그녀의 신체상태에 대해 걱정을 표시했다.

사건 발생 후, 국가의 관련 부서는 이번 사건은 교육부서의 관리상 무책임을 표명했을 뿐만 아니라, 현재 인터넷 환경이 청소년들에게 불량한 영향을 주기에 시급히 진일보적인 정화를 해야한다고 분명히 했다. 특히 구글을 대표로 하는 국외 사이트들은 오직 이익만을 꾀하며, 대량의 저속한 선정적인 내용을 방임할 뿐만 아니라, 추천검색의 방식으로 더욱 부추기고 있다. 모든 인터넷 환경의 저속화 경향에 대해 책임을 전가하거나 회피해서는 안된다. 관련 부서는 이러한 사이트들에 대한 관리, 단속을 해야하며, 한걸음 더 나아가 많은 청소년이 안전하게 인터넷을 하는 깨끗하고 조화로운 환경을 만들기 위해, RMB 3000万元을 녹색(클린) 소프트웨어의 개선을 위한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

언젠가 내가 본 최고의 조선일보 기사는 '차가운 맥주가 없을 땐'이라는 제목으로 단 한줄짜리 기사를 낸 적이 있었다. 이제는 그 순위가 바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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