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ea

SKT 안녕, KTF 안녕.

우리팬 2009. 5. 27.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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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인삿말인 '안녕'이라는 말은 참 단순하면서도 또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는 말인 것 같다. 대게는 안녕을 짧게 말하면 만남의 시작때 하는 반가운 인사, 그리고 뒤의 '녕'자를 길게 발음을 하면 헤어지면서 상대의 안부를 기원하는 이별의 인삿말. 언어학이나 어문학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기 때문에 제대로 분석은 못하겠지만, 하여간... 만남과 이별의 인삿말이 같은 언어가 얼마나 될까... 사못 궁금해진다. (근데 왜 난 살면서 이 인삿말을 한 기억이 거의 없을까나.-_-;;;) 하여간 이 포스트에서는, 이와는 그다지 관련없는 SKT 핸펀을 2년 넘게 쓴 내가 이별을 고하고, 꽤나 오래전에 사용했던 KTF로 이동사를 옮긴다는 의미에서 시작한다.

사실 나는 어느 이동사를 쓰든지간에 상관이 없다. 뭐가 좋니, 뭐가 이래서 좋니 왈가왈부하는 것도 이젠 진저리가 날만큼 화제로 떠올리기에 지겨운 문제가 되었다. 그런데 내 개인사를 비추어보니, 99년에 첫 공짜폰을 만들 때는 SK였고, 그 폰의 분실로 인해 새로 만든 것이 KTF였고, 장시간 한국생활을 하지 않았을 때는 중국의 联通(China Unicom)과 移动(China Mobile)을 모두 사용했었다. 그리고 귀국 후, 아는 분의 호의로 SK로 핸펀을 하나 받았는데, 그 폰 잃어버렸다고 생각해서 해지했더니만... 떠억허니 내 책장 위에 있지 아니한가.-_-+ 결국 07년 9월에 PIFF 알바때 쓰기 위해 급히 핸펀을 하나 만들었고, 이것을 일요일 저녁까지 사용했었다.

이동사와 핸펀만 바꿨을 뿐, 번호는 그대로다. 어차피 상관없다. 오는 전화만 온다.-_-; 요즘은 스팸문자조차 그리울 때가 있다.-_-+ 오후에 주문한 PDA 핸펀인 GB-P100이 도착을 했고, 룰루랄라 즐거운 마음에~ 신나는 마음으로 이래저래 핸펀을 꼼지작거렸다. 이런데 이게 왠걸... USIM 카드 어디간노?-_-+ 이것 때문에 구입한 곳에 전화를 걸어봤는데... 아니 받더군.-_- 택배로 받은 상자를 아무리 뒤져봐도 USIM카드가 없다. 알고보니, 상자 겉에 테잎으로 붙여져 있더군. 이미 개통되었다는 얘길 들었기 때문에 USIM 카드만 장착하고 전원만 켜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들떴으나, 또 왠걸... PDA 핸펀인만큼 윈도우 화면이 떠야하는데, 왠 시커먼 설정화면이 뜬다. 반응도 없다. 오늘 내가 가장 오래보고, 많이 본 영어가 바로,

BOARD TEST MODE

였다.-_-; 답답했다. 방법을 찾아야 했다. 다시 구입처로 전화를 했다. 또 아니받는다. 무슨 이 동네 물건만 팔아먹고 책임감이 없냐. 할 수 없이 사용설명서에 나와있는 EVER 서비스 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표가 두개가 있었는데, 일단 수가 많은 뒤의 표에 있는 곳에 전화를 걸었다. 또한 우리집에서 가장 가까운 서면지점에 전화를 걸었다. 상황설명을 했고, 상담원(?)이 다른 아저씨를 바꿔주더니, 잘 모르겠다면서 전화번호를 적으라고 한다. 적었다. 02다. 핸펀으로 걸면 상관없지만, 당시 핸펀이 없었기 때문에 찜찜했다. 할 수 없이 집전화로 전화를 걸긴 걸었는데, 역시나 서울쪽 여자 상담원도 모른단다. 그리곤 기다리라면서 음악소리가 나온다. 세월아~ 내월아~ 다른 아저씨가 받았다. 핸펀 초기설정 조작 문제인거 같다고 문의를 하자, 뜬금없이 USIM 카드 번호를 불러달란다.-_- 그리곤 자기네에서 개통한게 아니기 때문에 도와줄 수 없단다.

내가 알기론 이 PDA폰은 대만의 기가바이트의 제품을 KTF가 특별히 수입한 제품이라고 알고 있는데, 각 지점에서 판매도 하고 있을법한데, 모르겠다는 황당 시츄에이션이었다. 그리곤 그 아저씨의 한마디, "여기는 KTF 대리점이기 때문에 잘 모릅니다." -_- 덴장, 그렇게 말하는 서울 아저씨나, 그쪽 전화번호 불러준 부산 아저씨나... 하여간 정말 간만에 비싼 시외전화 10분 가까이 했다.-_-+ 잠시 투덜투덜...하고 있다가 위에 있는 표에 적힌 곳에 전화를 했다. 앗, 바로 여기다. 딱 바로 핸펀 서비스 센터인 것 같았다. 아싸아~ 위치는 연산동, 일단 들고와서 보여달란다.

점심도 거른 몸으로 허겁지겁 연산동까지 갔다. 왠걸... 연산동 2번 출구와 노동청, 그리고 무진빌딩이라는 이름만 기억하고 나섰는데, 지하철 연산동역이 아닌, 시청역 2번출구로 나와야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연산동 2번 출구로 나가서 쭉 걸어가자 부산시청이 나왔다. 재쑤~ 시청역 2번출구가 눈에 보이자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왔다.-_-+ 무식하면 몸이 고생이제~

무진빌딩으로 들억가자 한산한 분위기였다. 아까 통화한 언니를 찾아 얘기를 하니, 기사 아저씨한테 보여준단다. 3,40분 기다리라고 하더군. 사실 핸펀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초기설정 문제인지라 턱보면 1,2분도 안 걸릴 듯 싶었는디. 천만다행으로 그 곳에 컴터 몇대가 있었다. 참... 할 짓 없지. 내 컴이 아니면, 뭘해도 재미가 없다. 블로그에 글 하나 남기놓고~ (또 이런건 재밌다. 지금은 여깁니다~ 하면서 올리는 포스트.) 좀 있다가 기사 아저씨가 나왔다. 다되었단다. 근데 PDA 프로그램 업뎃 확인해보고 안되어 있으면 업뎃해서 준단다. 이 PDA 핸펀이... 적힌 바로는 4월 말 출시던데... 꼭 할 필요있을까, 싶었는데, 블로그 포스팅이 덜 끝났기 때문에, 부탁한다고만 말했다. 20분 정도 지나자 완료. 솔직히 업뎃이 됐는지, 안 됐는지는 모르겠고.

기사 아저씨의 마지막 애교스런 한마디... 이거 꼭 말해야 하나?-_-+ 하여간 애교스런 인삿말을 웃으며 나는 뒤돌아 서비스센터를 나섰다. 사실 나는 어떤 설문이나 전체적인 답을 구할 때, 어지간하면 좋게 말을 해주는 이상스런 습관이 있다. 학부때 교수평가제를 할 때도, 나는 절대 진지하게 하지 않았다. 무조껀 다 '아주 좋다'에 체크를 했었고, 마지막에 한마디 쓰는 것도 단지 노고에 감사드린다는 아주 상식스런, 아주 가증스런 문장만 남겼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설문을 솔직하게, 제대로 쓴다해봤자, 사실 학생입장에선 별로 달라질 것도 없다. 단지, 해당 교수님에게 불이익이 간다는 것쯤은 그 어린 나이에도 짐작은 했던 모양이다. 불이익? 가장 큰 것이 아마 감봉이겠지비 뭐.

하여간 난생 처음 생긴 PDA폰. 키패드도 없다. 터치스크린으로 모른걸 해결해야 한다. 양정을 지나며 韓군이랑 이른 저녁이나 함께 할까 싶어서 문자를 날려보냈건만, 어제밤의 과음으로 인해 해롱해롱인 것 같았다. (사실 나도 어제 한잔했는디.-_- 시밤!) 집으로 조로록... 집에와서 충전시키면서 이것저것 갖고 놀아봤다. 무선랜이 가장 하고 싶었는데, 우리집 랜은 안 잡히고, 남의 집 도둑랜만 잡히더라고. 그래도 되긴 되더라. 난 skype만 되면 되는디.-_-+ skype도 깔아봤고... 또 안에 있는 프로그램들 이것저것 만지다가, 제품상자 안에 들어가 있는 CD에서 컴터랑 싱크시키는 프로그램을 까니, 내 컴터랑 PDS 핸펀이 동기화가 되었다. 별 생각없이 그려러니 하고 넘어갔는데... 이런! 이 핸펀이 연락처는 OUTLOOK이랑 동기화가 되네? *.* OUTLOOK에 있는 200여명의 연락처가 고스란히 핸펀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민망스럽구로... 이럴 줄 알았으면 정리 좀 해놓을껄. 뭐, 꾸준히 입력은 시키고 있었는데, 이제는 아예 연락두절인 인물들을 삭제를 해야하는데, 항상 미루고 있었는디. 뭐, 우짜겠노... 팔자려니. 우째... 崔양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이름이 뜨면서, 학력이나 직장까지 같이 뜬다 했다.-_-;;; 하여간 반가운 기능. 언젠가 OUTLOOK이랑 동기화되는 크리에이티브의 mp3에 열광을 했었던 적이 있었던 차, 좀 더 휴대성이 높이 핸펀이 이 기능이 가능하니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겠소이까. 게다가, 한자도 지원. (대만꺼라고 했잖우!) 근데... 간체는 미지원.-_-; 사실 나는 한자의 번체나, 간체나, 정체나 심지어 일본의 약자에 대해서도 별 생각이 없다. 꺼리는 것도 없고, 그렇다고 선호하는 것도 없다. 그냥 다 그 나라에서 쓰는 한자일 뿐이다.

하여간... 오늘 이 장난감을 가지고 밤샐 것 같다, 라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했건만, 그닥 손대고 싶은 것도 없고, 그럴만한 체력도 없어졌다. 우리집 무선랜만 좀 제대로 잡히면 좋을 법 싶은데, 보안설정을 똑같이 잡아줘도... PDA 핸펀에선 연결이 안되넹. 떱. 우야등가, 간만에 핸펀 바꿔봤다고용.~


딴건 몰라도... TXT 화일은 물론, 오피스 문서화일까지 읽어낼 수 있는 것은 개인적으로 박수를 치는 바이다. 글자 크기도 괜찮고. 컴터 안에 남아도는게 문서화일들인데, 적당히 추려서 다 집어넣고 다녀야겠다. 생각난 김에 김용 소설 원문을 집어넣어봐?-_-;;;

세상에, 액정보호 필름 두장짜리가 근 2만원에, 가죽케이스가 3만원.-_-;;; 게다가 접이식 키보드는 10만원이 넘어가공... -_-; 고마, 실리콘 껍데기 하나로 버텨야겠다. 만원이면 사넹. ㅋ

KTF 요금제 고르는 것도 일이네... 일이야. 뭐가 이래 많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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