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中 國

중국의 구경꾼, 그리고 내 일과 남의 일.

우리팬 2006. 9. 1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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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长江大桥로 가는 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인데, 자전거를 타고 가던 아저씨가 택시와 부딫혀 이래저래 얌전하게나마한바탕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택시는 그저 백미러가 나갔는데, 자전거에 탄 사람의 부상유무는 상관없이 택시기사가 이래저래솰라솰라하고 있다. 사실 거꾸로 생각을 해본다면, 만약 자전거에 탄 사람 역시 부상을 입었다면 택시기사가 우위에 설 상황이 되진않을 것이다. 이래저래 손해를 따져보니... 자전거에 탄 사람은 아무런 부상이 없고, 그저 택시의 백미러가 나갔으니 결국손해배상은 자전거에 탄 사람이 해야한다. 이게 바로 중국식이다.

이런 가정도 할 수 있다. 만약에 사람도 다치게 되어 누가 손해배상을 해야되는가, 말싸움 그리고 다툼까지 일어나게 되면, 사진의 모습에 있는 배경조차 달라질 것이다. 어디나, 다툼이 있는 곳에는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구경꾼들이다. 이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니던가.

이런 생각을 해본다. 왜 중국에선 소위 '구경꾼' 문제가많이 나오는지, 차라리 구경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는 방관자는 차라리 낫다. 괜히 내 일도 아니니 참관할 필요가 없고, 또하나의 눈요깃거리가 생겼으니 재미나게 구경만 하고... 또 상황종료가 되면 자기 갈 길을 가는 이들이, 얼마나 얄밉게 느껴지는지모른다. 하지만, 이가 바로 인간이란 종족들의 소위 이기적인 심리가 아니던가. 비단 중국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닐 것이다. 요즘 시사문제인, 이스라엘이랑 레바논이랑 치고박고 싸우는데, 누가 제대로 사서서 중재를 해주는가. UN에서 탁상공론 따위나 하고 있을 때, 현지에선 사람이 죽어나가고 있다.

오늘자, SBS 기사에 중국, '사람 많은 공공장소서 범죄' 잇따라라는 기사가 떴다. 뭐 나름 비판할만한 사회적 현상이고, 제3자가 볼 때는 너무한게 아닌가, 생각해볼 수도 있는 문제이건만, 다만, '중국'이란 나라는... 사람이 많은 곳이니 별에 별 사람들이 있을터이고, 또 사람들마다의 차이 또한 크니, 정말 별에 별 일들이 다 터질 수 밖에 없는 곳이 바로 중국이 아닌가 싶다. 뭔가 눈요깃거리가 생겼는데, 급한 일이 있지 않는 이상에는 구경좀 하고 싶은 것이고... 도움을 요청해도 능력도 되지 아니하고, 아니 참견하기도 싫고, 아니... 괜한 참견을 했다가 되려나에게 불똥이 튈까 두렵고...  그래서 중국어에 多管闲事 라는 말이생겨날 정도니까. 만약 우리나라에서 저런 사건이 터졌다면, 구경하는 사람들을 욕하는 것이 아니라, 서둘러 출동하지 않은 경찰을욕할게 아닌가? 중국에서 사스가 터졌을 때, 우리나라 네티즌들은 현지에서 불안해하며 생활한 자국민들의 안위를 걱정했는가, 아님행여 한국으로 사스 바이러스가 들어오진 않으까 불안했는가.-_-

기사거리를 만든 기자에게 묻고싶은 것이 있다. 물론중국내의 신문보도를 보고 그대로 만든 것이겠지만, 당신 같으면 칼부림하고 있는 두 강도를 보면 선듯 나설 수 있겠는가? 중국은그렇다, 글서 중국엔 의협심이 없다, 라는 결론을 내기 이전에... 차라리 되려 제3자의 입장이라면, 이런 곳이 중국이니 중국 출입국을 하는 한국인에게 안전을 당부하는 결론을 내는 것이 좀 더 낫은 기사가 되지 않겠는가.

남의 일에 참견하지 않는다 것은 중국의 빌어먹을 전통의식이 아니다. 남의 일에 참견하지 않는 것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다 있는 일이며 차라리 지금 현 사회의 개인주의 현상이 아니냐.


도둑 들었다고 '도둑이야' 하면 아무도 아니오고, '불이야' 하면 사람들이 몰려든다는 이야기는 중국에도 있고, 한국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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