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中 國

중국의 희극지왕 조본산(赵本山)과 개그 콘테스트.

우리팬 2006. 12. 28.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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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 중국 심천(深圳)에서 일명 '中国笑星超级模仿秀' 일명 개그 콘테스트가 있었는가보다. 얘네들 명사 뒤에 '星'을 붙이는 경우야 이제는 교과서적인 용법인지라 익숙하다하지만 여기저기 超级 붙여넣는거보이 참... 좀 그렇다. 사실 형용사의 정도를 더 높이는 '超'라는 한자를 넣은 것은 일본에서부터 시작되지 않았는가.-_- 물론 딴에 중국에선 한글자를 더 보탠 超级겠지만서도... 결국엔 일본 -> 대만 -> 중국으로 들어간 유행이 아닐까 싶다. 이거야, 언어학자들이 신경쓸 문제고-_-

암튼, 개그 콘테스트라길래 중국에선 실제로 본 적이 없어서 유심히 기사를 읽어나가는데, 赵本山이라는 사람을 모방한 이들이 한꺼번에 무대로 등장한 사진이 걸려있길래 누군가 했다. 赵本山? 누구지? 싶어 찾아봤는데... 아~ 그 아저씨다. 자주는 못 봤지만, 이 아저씨만 나오면 사람들 다 웃고 난리다.-_-

아~ 이 아저씨.-_-

그래도 자주보이진 않아 그리 관심을 가지진 않았었는데, 방금 이래저래 찾아보니 살아온 인생이 장난이 아니다. 물론 중국엔 워낙 인구가 많다보니 정말 별에 별 사람이 다 있다고 하지만, 이 아저씨는 58년 시골태생으로 여섯살에 고아가 된 뒤 맹인인 숙부의 손에 길러져 이런저런 기예를 배웠다고 한다. (拉二胡、吹唢呐、抛手绢、打手玉子、唱小曲、二人转小帽 등등.) 17세에 공사문예선전대에 들어갔고, 그후 이런저런 극단을 통해 여러 무대에 서서 알려졌다. 지금은 중국 국가 1급 배우로 지정되어 있으며 어느 그 누구보다도 중국의 희극(喜剧)을 대표하는 인물이 아닌가 싶다. 그러니까, 사람을 웃겨주는 소위 개그맨일지라도 단지 웃긴다... 라는 능력 뿐만 아니라, 여러 기예들을 소시적부터 배워 기초를 튼실이 해 국가에서도 인정해주는 '배우'라는 점이 우리나라와는 좀 다른 것 같다.

뭐, 여러 종류의 연예인들이 있다지만, 다들 소위 '공인'이라는 우월적 위치에만 섰지 정작 일반인들과 가까워질래야 가까워질 수 없는 특정 부류가 아닌가 싶다. TV에서만... 혹은 돈을 내고 표를 사지 않으면 그들을 접할 수 없고, 특히 개그맨 같은 사람들은 아예 전업을 하게되면 식당사장으로써나 만날 수 있는 이 현실. 사실 따지고보면 개그맨들이 우리에게 '웃음'이라도 전해주니 가장 고마운 이들이 아닐까나. 다만 현실적으로 볼 때 그들의 지위는 다른 연예인들보다는 아래다,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나.

IMF 이후로... 그리고 또 몇년전부터 나라가 어렵니, 경제가 어렵니... 죽겠다~ 라는 서민들이 한둘이 아니다. 우리나라가 언제 경제가 좋았던 적이나 있었던가. 다들 어렵게 벌고, 어렵게들 살아왔는데 그래도 소시적부터 TV를 통해 웃음을 전해주었던 이들... 코미디언, 개그맨들이 없었으면 어릴 적 추억조차도 없었지 않았나 싶다.

그러게... 소시적 나의 우상 형래 아저씨는 왜 영화를 찍으신다고 하셔서 말이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