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中 國

중국에서 알레르기로 고생한 이야기.

우리팬 2006. 12. 27.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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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년 8월에 南京大学 입학을 위해 南京에 입성을 하였다. 당시 아는 이 하나없는 남경이었지만, 그래도 새로운 생활과 또 새롭게 무언가를 배워나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또한 중국에서 드디어 외주(外住)를 한다, 라는 기대감으로, 이래저래 빨빨거리며 집도 구했고, 살람살이도 하나씩 챙겨넣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지난 1년간 无锡에서의 생활이 그리웠고, 그 곳에 남아있는 친구들이 보고싶었으며, 또 미처 챙겨오지 못한 짐들 때문에 부득이하게 无锡로 내려가야만 했으니... 흠흠.

당시 갔었던 无锡의 고급 식당. 얼마나 치가 떨렸음, 그 후 다시 한번 찾아 사진으로 남겨뒀다.-_-

출발 당시 생활비를 미처 한국에서 준비하지 못해 엄니께 송금을 부탁하였으나, 송금 당시 기재한 영문 이름을 잘못 적어서 송금을 받을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당시 알게되었던 어느 유학생에게 RMB 200元을 빌려 룰루랄라~ 그립디 그리웠던 무석으로 떠났으니... 역시나 두어달 만에 찾은 무석에서 이전 친구들을 나를 반가이 맞이해 주었고, 이런저런 정리를 하고 저녁을 먹으러 대략 10여명이서 어느 해물 전문 식당을 찾았으니... (나는 사실 일식 부페집을 가고싶었으나, 당시 살포시 끼었던 언어반 중국인 선생의 꼬임으로 중국식당을 가야만 했다.) 뭐, 메뉴는 그다지 신경 쓸 필요가 없이 龙虾 코스요리를 시켰다. 그러니까, 龙虾로... 이런저런 요리들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는데, 날 것, 찐 것, 튀긴 것등... 야~ 역시 중국인과 같이 제대로 된 식당을 찾는건 다르구나, 싶더라고. 그리하야 나온 식비가 두당 100元이었으니... 정말 제대로 비싼 식당이긴 하다.

뭐, 그냥 잠자리에 들 수 있겠는가. 당시 가장 나와 많이 가까웠던 智基(토모키)라는 친구의 방에서 또 부어라~ 마셔라 정신없이 마셨는데, 다음날 아침 몸의 여기저기가 가려운거다. 당시 토모키의 방은 기숙사내에서 가장 지저분했고-_- 또 여름이 막 간 초가을이었기 때문에 모기한테 물렸는가보다, 싶었는데... 남경에 돌아간 후에도 부은 부분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_-; 고생은 이때부터.

어찌나 가렵든지,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었고, 또 아는 사람이 없고 수중에 돈도 없다보니 병원까지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저 생활비만 도착한다면 바로 약국부터 갈 생각을 해야만 했으니까. 당시 수중에 있던 돈은 고작 18元.-_- 그나마 몇일 전 사뒀던 DVD가 있었기 때문에 굳이 밖엘 나가지 않더라도 집에서 시간 떼울거리는 있었지만... 이 가려운 증상은 좀처럼 사라지지가 않는거다. 결국 18元을 들고, 또 부은 부분을 가리기 위해 그 더운 날씨에 긴 남방을 입고 아파트 앞 약국을 찾았으니... 일단 증세를 약사에게 보여줬더니... '哎哟~'라면서 뒷걸음을 치더라.-_-;;; 그리고나선 过敏이란다. 이래저래 말을 해주는데 결국엔 자기네 집엔 약이 없으니까 병원을 찾아가라는거다. 돈이 있어야 병원을 가지.-_-+ 수중에 있는 돈으로 연고라도 하나 살까, 했는데... 마침 집에 먹거리도 떨어지고-_- 한참을 고민해야만 했다. 결국 굶는건 참을 수 있지만 가려운건 못참을 것 같다, 라는 생각에 15元을 내고 연고를 하나 구입, 바로 집으로 돌아와 발라봤지만... 얼굴을 제외한 온 몸에 났으니... 어디 양이 찼겠는가.-_-; 후에 이런저런 별에 별 짓을 해도 증상은 더욱 악화되어 갔고... 나중엔 서럽다, 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진짜 수중에 돈만 있었어도 병원 한번 가면 나을텐데... 라고 생각하던 中, 마침 생각났던 것이 바로 '학비'였다. 1년치 학기를 달러로 들고와 입금을 시켜놨는데... 일단 한학기만 납부를 할 생각으로 학비에서 200달러를 찾은 후에 바로 근처 가장 큰 병원인 鼓楼医院을 찾았다.

사실 중국생활을 좀 하긴 했지만, 남이 아파서 가보기만 했지 내가 아파서 간 적은 한번도 없었거니와, 커다란 종합병원은 한번도 간 적이 없어서 등록부터 꽤나 애를 먹었었다. 우야등가 진료카드를 들고 피부과를 찾았고, 별거 아니다, 라는 의사선생의 말에 한시름을 놓긴 했으나... 이 아저씨는 내 알레르기보다는 되려 어떻게 중국에 와서 공부를 했으며, 내가 자기한테 중국어를 쓴다는 자체가 신기한 모양인지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묻는거다.-_-+ 으아~ 난 가렵단 말이야!!! 처방전을 받고, 주사를 맞았는데... 이 중국의 엉덩이 주사 맞는 방식이 또 한국이랑 다르더라. 왜 앉아서 맞느냐고요...-_- 그리고 음주삼가, 라는 의사의 말을 고이 새겨듣고 집으로 갔는데 3,4일 쯤 지나니까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이 붓기가 싹 사라졌고, 가려운 것도 말끔히 없어졌다. 그러나, 안심하고 다시 찾은 맥주-_- 때마침 무석에서 같이 어학연수를 했던 일본친구가 내가 있는 남경에 있는 회사에 취직을 했고, 오래간만에 회포를 푼답시고 맥주를 한잔했는데, 담날부터 또 가려운 것이여.-_-; 다시 병원을 찾을려니... 접때 쓴 병원비 200元이 너무 가깝고, 결국엔 이래저래 알아보니 알레르기에 딱 맞는 중국 약이 하나 있더라고. 약이름을 숙지하고 집근처 여기저기 약국을 찾았는데... 다~ 없단다.-_- 결국 접때 갔었던 鼓楼医院까지 갔다가... 그 근처 약국에서 행여나 싶은 마음으로 물어보니 있단다. 결국 그 약사먹고 다시 낫았다.-_-+

鼓楼医院 근처에 있던 약국.

이런 일이 있었으니... 그 후 3년간의 중국생활동안 龙虾만 봐도 치가 떨리는거다. 龙虾철만 되면 지인들이 먹으러 간다고 난리법썩인데, 나는 다른 세상 일이려니... 듣지도 않았다. 뭐, 후에 다시 알레르기에 걸릴 맘으로 먹어보기도 했는데, 다행히 별 증상없더니만. 그러니까 문제가 무석에서 코스로 먹을 당시에 날로 된걸 먹어서 그런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말이야, 당시 10여명이 다같이 먹었는데, 왜 나만 그 고생을 했냐고. T.T

우야등가, 타지에서 특히 남의 땅에서 몸아픈거 열라 서러우니까 찝찝하다 싶으면 특별히 조심하는 것이 낫다고. 물, 먹거리 사소한 것부터 자동차, 사람까지 아니 조심하다면 정말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것이 타향살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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