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中 國

한국인들의 中國에 대한 선입관.

우리팬 2007. 2. 5.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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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자로 나온 중국의 항구도시 青岛에 관한 도깨비뉴스 기사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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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많은 논란을 일으킬만한 제목이다. 현재 중국에 머무르고 있는 한국인, 그리고 중국과 관련해 밥벌이나 미래를 투자하고 있는 한국인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됨은 당연지사이다. 차라리 '青岛, 중국에 이렇게 멋진 도시가...'라고 했으면 좀 낫았을런지도 모르겠다. 우야등가, '깨끗한'이란 형용사 하나 덕분에 '중국은 지저분하다'라는 한국인들의 고유 선입관을 그대로 표출한 기사 제목이라 할 수 있겠다.

언젠가, 다음미디어에 '기상천외 중국!'이란 포토란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엽기발랄한 사진들을 올려놓고 이렇더라... 한 것에 대해 중국에 몸담고 있는 나로써는 눈쌀을 찌푸릴 수 밖에 없었다. 왜? 그 사진을 제공한 사람들 역시 대부분 인터넷에서 줏어다가 올린 이미지들이었고, 그 이미지에 대해 책임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나 역시 몇년 중국에 있으면서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것들. 중국에 역시 网民이라 부르는, 우리가 부르는 네티즌, 혹은 누리꾼들이 허벌나게 존재해 있다. 그들 역시 재미난 거리들을 남들에게 보여주는 욕망을 가지고 있고, 많은 허무맹랑한 사진들이, 고의적인 연출로 만들어 진 것들이 많다. 뭐, 예를들어 언젠가 얼필 본 적이 있는 빨래를 걷어가는 아줌마와, 이불사이에서 애정행각을 벌리고 있던 두남녀, 와 같은 경우엔 100% 연출이다.

우야등가, 중국이 위생적이다, 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이전에 가지고 있던 선입관으로 중국을 바라보게 된다면 중국에 대해 얻는 것은 하나도 없을 것이고, 그냥 중국이라는 나라와 인연을 끊는 편이 낫다. 나름대로 다 속사정은 있지 않겠는가. 마치, 서양얘들이 우리나라 사람들 보신탕 먹는걸 이해 못하는 것처럼.-_-+ (그래도 三叫菜 등의 이해못할 먹거리에 대해선 나 역시도 아직이다-_-) 개인적인 경험으로 비춰볼 때, 중국의 북방보다는 남방이 깨끗한 편에 속하고, 또한 몇년전 '사스' 이후, 그리고 곧 있을 북경 올림픽을 위한 여러 갬페인들 이후로 위생문제에 있어선 많은 변화가 있어왔다는 것을 몸으로 체감했고, 체감하고 있다. 사실 위의 기사도 조금 문제가 있는 것이, 사진 촬영의 문제다. 厦门이나 烟台 같은 도시도 青岛 못지 않게 멋지다. (더욱이 厦门은 관광특구 도시다.)

나는 항상 바깥으로 나갈 땐 '디카'를 휴대하고 다닌다. 그리고 이것저것 찍어놓는 습관이 생겼다. 신기해서 찍는 것도 아니고, 이뻐서 찍는 것도 아니다. 그냥 내가 그 시간에, 그 장소에서 본 것을 남겨놓는다는데 가장 큰 의미를 둔다. 그러나, 나름대로의 철칙은 있다. 지저분하거나, 더욱이 길거리에서 구걸을 하거나 노숙을 하는 이들은 찍지 않는다.

일전에, 한 중국친구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아는 미국 얘가 南京 거리를 돌아다니며 거지사진을 열라게 찍어갔댄다. 그리곤 열불을 내며 나에게 따지듯 말하는 것이, 거지많다고 찍어가서 자기나라엘 가서 알려주니까 중국에 거지가 많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 뉴옥과 같은 대도시에도 거지나 노숙자는 많지 않으냐, 라는 말을 하더라. 그 논리에 대해 100% 공감할 수는 없었지만, 나 역시 중국에 있으면서, 굳이 나쁜걸 찍을 필요가 있을까... 되려 찍는 것은 비양심적이지 않은가, 싶더라. 다만, 정도에 지나치게 비도덕적인 장면을 본다면 찍는 경우는 있다. (뭐, 작년인가 上海 东方明珠 타워 안에서 뻔뻔하게 담배를 빨고있는 아저씨는 정말 찍고싶어 찍었다.-_-+) 우야등가, 맞다. 중국에 대해 공부하지 않는 사람이나, 중국에 직접 오지 않은 사람들은 한결같이 생각한다, 그리고 말한다. 중국은 더럽다고.

중국이란 나라에 대해 변명할 생각은 쥐뿔만큼도 없거니와, 나 역시 '중국'이라는 나라를 배우기 위해 온 몸인지라 무엇을 보든, 겪든 항상 객관적으로 바라볼 뿐이다. 더러운 곳은 더럽고, 깨끗한 곳은 깨끗하며... 그 차이는 '돈'에 따라 느낄 수 있다. 거꾸로 생각해보자, 한국은 마찬가지가 아닌가?-_-+ 중국에서 돈을 쓸줄 모른다면, 엄청난 경제적 부담을 느끼거나, 값은 싸지만 질이 안좋은 것들만 접할 수 밖에 없다. 거꾸로 생각해보자, 한국은 마찬가지가 아닌가?

아직은 위생관념이 한국보다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것도 전체적인 통계일 뿐이니... 망구 필요없는 쓰잘데기 없는 선입관은 그냥 쓰레기통에 버려버리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출처 : ytdaily.com.cn> - 뭐 烟台도 볼만한(?) 도시 아니냐.

가뜩이나 한국인들 터져나가는 青岛에 뭔가 콩고물 때문에 올린 기사는 아니겠지비?-_-+

원문 포스트 : 2006/03/04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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