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으로 이루어진 사랑에 대한 기대감, 그 순간의 아찔함.
두 영화가 모두 불륜으로 시작하여 이야기가 전개되는 점에선 비슷하지만, 이야기 배경과, 전개과정, 그리고 결말에 있어선 상당한 차이를 볼 수 있다. 11년 부부생활에서, 아내에게 불어닥친 갑작스런 불장난, 그리고 좀처럼 일어나지 않은, 급박한 상황에서의 특별한 감정. 사실 <Unfaithful>은 논픽션 드라마와 같고, <Love Affair>은 한편의 동화와 같은 이야기이다.
인류에게 있어 '불륜'이란 무엇일까. 다들 제짝을 가지고 있는 동물들도 있지만, 대게의 동물들은 암수컷으로 구분만 된다면 아무런 상관없는 성적, 생존적 본능을 가지고 있다. 인간 역시 태초부터 이런 동물과 그리 비슷하지는 않았을테지만, 문명의 발달, 문화, 과학의 발달로 점차 한 남성은 한 여성과 맺어진다는 성문, 불문의 울타리에 갖혀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뭐, 오늘 나온 기사를 보니까, 쥐도 냄새로 구분을 하여 근친상간을 피한다, 라는 실험결과를 냈다긴 하다만.)
<Unfaithful>의 라스트씬, 지칠대로 지친 가족이 해외로 도피할지, 아니면 철로에 뛰어들지 애매하게 막을 내린다.
두사람의 운명을 더욱 깊게 만드는 타히티행.
영화를 영화로써 보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이 두 작품을 차례로 보다보니, 과연 인간에게 있어 '불륜'이라는 사회적 죄악이 사라지지 않는 것에 대한 호기심이 들었다. 글쎄, 그저 '있을 때 잘하자.'라는 말밖에 안 떠오르는구마이. 흠흠. 얼마전 정신없이 본 <古畑任三郞>에서 田村正和가 말했듯이 모든 사건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진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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