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中 國

기차로 중국 南京에서 上海로 가는 길.

우리팬 2007. 6. 8.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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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기차는 대게 좌석 종류 硬座, 软座 그리고 기차의 속도 普快, 特快 정도로 표값이 달라진다. 종류만 세분화 되었을 뿐, 사실 우리나라와 별다를 바 없이 비싼 기차는 좌석 공간도 넓고, 승객의 수준도 높으며, 일찍 도착할 수 있다. 이제 얘길할 南京<->上海의 기차는 2시간 30분~ 6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어느 좌석표를 사든지, 별 고생없이(?) 갈 수 있으나, 만약 10시간이 넘는 장거리 열차를 이용하거나, 혹은 중간 경유지가 매우 작은 도시 혹은 농촌이라면 반드시 입석이 아닌 좌석표를 구입하는 것이 신상에 좋으며, 또 가급적이면 입석 승객이 없는 软座표를 사는 것이 낫다. 언젠가 江西 南昌에서 浙江 杭州까지 硬座를 탄 적이 있는데, 정말 화장실을 가지 못할 정도로 입석 승객이 넘쳐났으며, 그 비좁은 공간에서 흡연을 하거나, 혹은 먹은 것을 아무 곳이나 버리는 모습을 보고, 소위 말하는 발가벗은 중국의 모습을 보며 고생 꽤나 해야만 했다. 장거리 이동시엔, 가급적 표값을 아끼지 않는 편이 낫다. 괜히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다가, 목적지에 도착했을 땐 진이 다 빠지는 경우가 생길 수 밖에 없으니까.

남경역 공사 전 주위 도로환경.

말쑥해진 남경역.

내가 처음 南京땅을 밟은 것은 02년 10월이었다. 당시 남경역은 물론 주변은 굉장히 낙후되었으며, 표한장 사는 것도 군중속에 들어가서 겨우 살 정도로 시설면이나 환경이 열악했었고, (언젠가 일본친구와 같이 南京역에서 표를 산 적이 있었는데, 나 혼자 군중속을 파고들어 표 두장 사오니까 박수를 쳐 주시더라고.-_-;;; 이 아저씨는 이때부터 절대 기차표를 기차역에서 사지 않는다.) 또하나가 역건물과 주변이 공사 中이었던지라 역을 이용하기가 더욱 힘들었다. 그 기나긴 공사가 끝난 것은 05년 말엽, 이전은 상상도 못할 정도로 玄武湖와의 경계를 아예 없애버리고, 고가도로 및 광장까지 만들어졌다.

南京 시중심인 新街口에 있는 香港城.

이 안에서 기차표를 예매할 수 있다.

기차역 안에는 이전보다 훨씬 많은 창구가 개설되었다.

단, 학생전용이니, 외국인 전용 창구는 별의미가 없었다.-_-;

중국에서 기차표를 사는 방법은 여러가지이다. 워낙 사람이 많은 곳인지라 가급적 출발 전에 미리 예매를 하는 것이 안전하며, 수수료를 내고 여행사를 통하면 직접 배달까지 해주며, 南京 시내에도 鼓楼의 邮政局, 新街口의 香港城, 그리고 1912 근처에 따로 철도청에서 나온 애매 창구가 있다. 이를 이용하면 장당 수수료 5元을 더 내야한다.

南京 软座 대합실.

上海 硬座 대합실.

上海 软座 대합실.

南京에서 上海 같은 경우엔 软座가 76元 정도. (06년 가격) 내가 본 가장 싼 普快硬座 표값은 25元이었다. (이 기차가 장장 6시간을 달린다.-_-;) 개인적으론 거의 软座를 탔기에, 软座를 기준으로 이야기 해보겠다. (사실 대합실 분위기와 객차 안에서의 좌석배치외엔 별차이가 없을수도 있다. 다만...?) 먼저 硬座와 软座는 대합실을 따로 쓴다. 软座표를 가지고 대합실(软座候车室)에 들어가게 되면 가끔한 분위기에서 줄 설 필요도 없이 바로 열차에 오를 수 있으며, 또한 대합실 안에는 기다리는 승객의 수가 적고, 간단하게 요기를 하거나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있다.
 

软座의 내부 모습.

硬座의 내부 모습.

언급했다싶이 어차피 기차는 타고 목적지에만 도착하면 별 상관이 없으나, 중국 같은 경우엔 승객들의 질적(?) 차이가 많이 나, 몇시간동안을 조용히 편하게 타고 갈지, 아님 시끄러운 가운데 이리저리 치여갈지... 상당히 중요한 문제라 생각된다. 뭐, 당연하겠지만 승무원들의 태도 또한 차이가 난다.-_-;;; 가장 차이나는 점은, 역시 열차칸 중간에 있는 화장실 이용시... 뭐, 직접 겪으며 제대로 알 수 있는 문제. 흠흠. 또 硬座를 탔을 때 입석하는 사람이 많을 경우엔 좌석에 앉아있다는 자체가 힘들 때도 있더라고.-_-+ 뭐, 기차 안에서 중국인들과 친해지는 그런 경우도 많겠지만, 南京<->上海 경우엔 그리 시간이 많지 않아 사람을 사귄 경우는 없었다.-_- 아참, 저녁 6시던가, 7시이후엔 软座 열차가 없다는 것도 상기해야 한다.

南京역 플랫폼.

常州역 플랫폼.

苏州역 도착.



열차가 중간에 정차했을 때의 모습.

南京에서 上海까지 기차로 가는데, 경유하는 곳은 镇江 -> 常州 -> 无锡 -> 苏州 이다. 정차시간은 3분이 채 되지 않기 때문에 흡연자나, 혹은 열차 밖의 소매상을 이용할 경우엔 서두르는 것이 낫다. 중국에서의 기차내 흡연은 대게 대도시간을 이동하는 기차에선 실내 절대 금연이며, 낮시간에는 몰래 담배 피우는 이도 거의 볼 수 없으나, 밤차나 혹은 창문이 열리는 구식 열차를 이용할 경우에는 어렵지 않게 열차 좌석이나, 혹은 열차칸 사이 공간에서 담배를 피곤 하더라고. (물론 나 역시도.-_-v)

이때 요꼬맹이가 어찌나 시끄럽던지... -_- 고생 좀 했지비. 흠흠.

사실 제대로 중국을 느끼고 싶다면 软座보다는 硬座를 권하고 싶다. 가격도 싸고, 또 이런저런 정말 별에 별 사람들이 다 있다는 것을 제대로 실감, 체감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다만, 거기에 대한 인내력은 스스로가 가져야 하며, 그저 중국을 배우러 온 학생들에게나 해당되는 일이다. 南京<->上海간에는 얼마전 우리나라의 KTX와 같은 초고속 열차편도 생겼다고 하니, 软座표 가격에 20元 정도만 더하면, 2시간 약간 더 걸리니... 그리 먼 도시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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