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中 國

山东 烟台에 가게 될지도 모르겠다.

우리팬 2007. 6. 10.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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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는 것이 아니라, 갈 예정이다. 단지, 어떻게 일정이 또 바뀌게 될지 몰라서-_- 암튼, 00년 여름 이후로 중국의 장강(长江) 이북으로는 가보질 못했는데, 기회가 생겨 겸사겸사 근 7년만에 소위 중국의 북방을 가게 되었다. 중국에 처음 갔을 때에는 왜 중국을 북방과 남방으로 나누냐고... 무슨 차이가 있냐고, 어차피 도시마다, 혹은 도시/농촌에 따라 다르지 않느냐... 라고 생각했건만, 지금은 따질 필요도 없이 당연한거 아니냐? 라는 자유스런 반문이 나오는걸 보면... 중국이란 나라에 대한 관념이 어지간히 현지화가 되긴 되었는가보다.-_-;

그냥 예전엔 이렇게 이해를 했다. 남녀노소에 상관없이 시비가 붙어 싸움이 나게되면, 중국의 북방인들은 주먹부터 나오고, 남방인들은 입부터 나온다. 굉장히 단순무식한 예일 수도 있는데, 어느정도 비유적이겠지만, 실제로 이런 비슷한 수준의 차이가 나는 것을 겪곤 했었다. 뭐, 실제로 00년에 西安에 여행갔을 때, 짧은 이틀동안 여자간에 치고박고 싸우는 것을 두번이나 목격했으며 (것도 격렬했었다.-_-) 남경에 있었던 3년동안에 거리나, 혹은 주택가에서 큰소리로 말싸움을 하고 사람들이 모여드는 모습은 많이 봤지만, 실제로 치고박고는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05년이었던가, 南京에서 꽤나 질이 안좋기로(?) 소문만 北门桥 근처에서 왠 술취한 남정네 둘이 빈병을 잡아던지며 행패를 부렸지만, 결국 서로간에 신체적 접촉없이 헤어지더라고. 뭐, 덕분에 실감나는, 감칠난 중국어욕은 많이 들을 수 있었다.-_-+ 뭐, 물론 그렇다고 남방에선 신체적 접촉의 시비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iask.com의 지도서비스를 통해 본 烟台.

언제나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중국의 도시의 방문은 가기 전부터 설랜다. 이전에 江西省 贵溪를 가게 되었을 때, 그때도 마찬가지로 贵溪가 아닌 景德镇으로 계획하여 몇일동안 그 곳을 공부하고, 또 이런저런 사진, 특히 Flickr을 통해 일반인들이 찍은 생생한 사진을 보며 설래었는데, 이번 烟台행도 마찬가지로 아까 잠시 짬을 내어, 지도를 보고 대강의 시내 거리나, 주요지점들의 위치를 확인하고, 또 사진을 찾아보는데 햐~ 그렇더라고. (iask.com의 지도서비스는 퍽이나 쓸만했다.)

月牙湾에서 바라본 석양.

烟台 해변.

출처 : http://www.flickr.com/photos/75231706@N00/

내가 이제까지 알고있던 烟台라는 도시는 상당히 단순하다. 그저 한국인들이 많다, 바다를 끼고있어 青岛 못지않게 이쁘다, 정도. 그 곳에 직접가서 이러한 단순한 것들을 버리고, 새로운 재미난 것을 찾아내는 것은 바로 스스로의 몫인 것이다. 이전 江西 贵溪、南昌을 갔을 때에도 무더운 날씨였지만 평균 2,3시간 정도는 도보로 직접 돌아다녔고, 그래서 그때 돌아다닌 길, 그리고 버스 정류장, 주요 위치 정도는 아직도 내 머리 속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또한 여행 에서 돌아온 후, 블로깅을 통해 복습을 했기 때문이리라.)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그리 마음이 급할 정도로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짬날 때마다 돌아다니고, 물어보고, 찍어보고... 그래서 지금은 낯설지만, 나중에는 그 곳에서 오래 생활했던 사람보다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면, 짧은 기간이겠지만 유용한 烟台행이 되지 않을까 싶다. 흐흐. 고작 1주일 있을꺼면서 별 소리를 다 혀유.-_-+

南京이란 동네에 3년이란 시간동안 있으면서, 처음 1,2년은 상당히 지겨웠다. 어딜가도 똑같았고, 무얼해도 신이 나지 않았으며, 그저 갑갑한 울타리에 갇혀있다는 생각에 슬럼프를 자주 겪었었다. 그러나 마지막 1년동안은 신이나게 빨빨거리며 돌아다녔으며, 별 의미없이 평소엔 갈 필요도 없고, 갈 이유도 없는 곳에 가서 또 새로운 南京의 모습을 보곤, 내 스스로에 대한 반성을 하여, 南京이 재미없다고 여기는 아해들에게라는 포스트를 남기기도 했다. 이 포스트는 일명 南京에 좀 살았다는, 당시 내 주위에 있던 지인이나 혹은 앞으로 장기생활을 할 사람들을 향해 쓴 것이지만, 사실 내 스스로에 대한 반성의 의미가 포스팅을 하게된 동기였다.

조금 먼 과거로 돌아가본다면, 나는 96년 겨울, 00년 여름에 北京에 각각 6주간 머물렀었다. 그러나 당시 그저 학교 주변, 혹은 한국과 비슷한 분위기를 띄었던 五道口를 제외하곤 내 머릿속에 남아있는 것이 거의 없다. 게다가 지금은 세월이 흘러 北京은 허벌난 발전, 그리고 또 올림픽을 앞두고 있으니... 얼마나 이전과 달라져 있겠는가. 그러나 실제 변화하기 전의 모습을 제대로 보지 않은 것이 천추의 한으로 남아있다.

한국인에게 있어서 중국이란 나라 자체가 좀 그런 것 같다. 도착했을 때엔 기존의 생각과 달라 많이 낯설고, 또 신기하고 그렇지만, 2,3달만 지내고 보면 정말 별거없이, 되려 한국보다 더 심적으로 편하게 만들어,심지어 사람을 나태하게까지 만들어, 나중엔 귀국 후에도 한국생활에도 불편함을 줄 정도다. 특히 사회적 책임이 주재원보다는 적은 유학생의 경우엔 더 심해, 쉽게 다른 길로 빠져드는 유학생들의 수도 적지 않은 것이다.

우짜등가, 이번 달 24일에 上海를 통해 南京에 들어가서 1주일 정도를 보낸 후 국내선을 이용하여 올라가는지, 기차로 올라가는지 아직 정하진 않았지만, 무슨 고생을 하든 새로운 중국의 도시를 방문할 기회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가슴 설래는, 흥분되는 일임에는 틀림없다.


이래서 중국 장기유학생을 했던 이들이 한국에 돌아가 후배들에게 하는 말이, 시간이 날때마다 많은 곳을 돌아다니라고 습관처럼 이야기들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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