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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단(邯鄲)공항의 개통, 그리고 한단지보(邯鄲之步)라는 성어.

우리팬 2007. 8. 10.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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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北京)에서 한단(邯郸)까지의 거리.

중국의 호북성(湖北省)에는 한단(邯郸)이라는 도시가 있다. 한단... 한단, 개인적으로 '한단'하면 떠오르는 것이 한단지보(邯郸之步, 중국에선 邯郸学步라고 한다.)라는 성어가 떠오른다. 소시적에 '만화로 배우는 고사성어'라는 책을 즐겨(?) 읽었는데, 머릿속에 남는건 둘째치더라도, 아직도 교훈으로 삼고있는 성어 中의 하나가 바로 '한단지보'라는 성어이다.

별 이야기는 아니다. 춘추전국시대때 이 한단(邯郸)은 조(赵)나라의 수도였고, 당시 중국 대륙내에서도 문화의 중심지였으며, 번화한 곳이었다. 어느 젊은이가 한단에 가서 새로운 문화를 습득하고자 상경을 했고, 한단 사람들의 옷치장내지 걸음걸이까지 배우고자 노력을 했다. 이 젊은이는 원래 자기가 걷던 방식까지 까먹을 정도로 따라하기에 여념이 없었는데, 결국 그는 걷는 법을 배우기는 커녕, 원래 자신의 걸음걸이도 까먹어버려 고향까지 기어갔다는 말이다.

중학교때... 반에서 성적이 좋은 아해들의 공부방법을 따라하는게 유행했었다. 아니, 유행이 아니라 다들 한번씩은 경험했음직한.-_-+ 누구는 영어단어를 외우는데 연습장 말고 노트에 쓴다더라, 누구는 연필이 아닌 볼펜으로 쓴다더라... 누구는 학습지를 뭘 받아본다더라... 등등의 괜히 따라해야 할 것 같고, 따라해야만 나도 그넘처럼 성적이 오를 것 같은 망상을 했었을 때... 바로 이 성어가 떠오른 것은, 내가 조숙해서였을까, 공부를 하기 싫어햇었기 때문일까.-_-;;;

사실 우리는 이 세상을 홀로 살아가지 않는다. 나이를 많이 먹었던, 적게 먹었던... 주변의 사람이나 혹은 누군가를 본받아 살아가고 있다. 다만, '그렇다더라'라는 식의 생각으로 무조건 따라하기만 하다보면 결국엔 나 자신은 점차 사라지게 되지 않을까나. 배우는건 좋다, 다만 나를 버려서면서까지, 혹은 이유없는 흉내내기는 그다지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터이다. 뭐, 그렇다고 독선적으로 살자는 말은 아니고.-_-+


뭐, 쓰잘데기 없는 얘기가 길었는데... 암튼, 이 한단(邯郸)이라는 곳의 공항이 개통이 되었단다. 위치는 한단시의 남서쪽 교외에 위치해있고, 2004년 6월에 정식으로 시공되었으며, 총 RMB 2억원을 들여, 일단 上海, 重庆 두 노선만 운행한다고 한다. 2007년에 개통이 되다니... 2000년 전과는 달리 이 한단이라는 곳은 그다지 현대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했나보다. 그나저나, 중국에 있을 때, 이 여기는 갈 생각을 한번도 하지 않았을까나.-_-+ 흠흠. 아, 모르는게 너무 많을 때, 가보지 않은 곳이 너무 많을 때... 참으로 짜증 한껏이다.-_-;;;

남경(南京)에서 한단(邯郸)까지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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