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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초기화면의 중국, 그리고 대한민국.

우리팬 2008. 6. 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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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에 포스팅인가, 요즘은 포스팅할만한 정신적 여유도 없거니와, 또 마땅이 쓸만한 포스트도 없을 뿐더러, 그리고 쥐어짜내어 꾸역꾸역 공간만 채우는 포스트에 진저리가 나서 한동안 블로그 자체를 외면했었다. 나라 분위기도 그렇고, (뭐 하고싶은 말이야 허벌나게 많지만서도 참아야지... -_-) 개인적인 상황도 그렇고... 뭔가 뱉기 전엔 가득 차 있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지, 우야튼 블로그와 거리를 두고 생활했었다. 덕분에 이런저런 블로그들을 오고가며 '댓글'을 다는 수가 늘어났지만서도. 흠흠.


항상 봐오던 내 FF3의 구글 초기화면이지만, 항상 내가 골라놓은 컬럼에만 신경을 썼었지, 예~전에 고른 테마 따윈 신경쓰지 않고 있었는데, 문득... 어디서 보든, 상당히 익숙한 부분적 사진이 있었으니... 바로 '중국의 모습'이었다. 아니 너무 익숙하다 못해 드문드문 스쳐지나갈 때마다의 모습이 되려 '추억'으로 느껴질 정도였으니... 바로 저 위의 사진에 등장한 짐꾸러미, 그 가방(?).


저 가방은 보기엔 촌스러워 보여도, 상당히 쓸만하다. 용량도 용량이지만, 제질이 상당히 튼튼해서, 꽤나 무거운 중량까지도 감당을 할 수 있으니, 나 같은 경우에도 중국에서 이사용으로 사용했던 가방이었다. 물론 찾아보면 저런 촌스런, 없어보이는 무늬가 아니라, 푸우나 미키 마우스와 같은 캐릭터가 들어간 가방도 판매되고 있다. 사진의 가방을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곳은 나름아닌 기차역이나 시외버스 터미널 같은 곳인데, 뭔지 당체 알 수는 없으나 가득찬 보따리를 끌고, 메고, 이고...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중국인들, 또 어떻게 보면 빈곤하게 보이는 사람들을 보며 당시엔 많은 생각을 했었다.

아무리 중국은 빈부 차이가 극도로 심하고, 빈곤층 역시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그러한 빈곤층이 나라의 생산력이며, 또 교육이 부족한만큼 또 국가 입장에서는 다루기 위운 계층이다보니 나름 안정적인 계층이라 볼 수도 있다. 이 사람들은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니, 세상이 어떻게 되니 따윈 신경쓰지 않고, 단지 오늘 한끼는 어떻게, 좀 더 여유가 있다면, 내일, 다음달, 내년은 또 어떻게 살아갈까는 걱정하며 산다. 몇푼 벌기 위해 좀 더 큰 도시로 나가게 되고, 그 도시에서 얻은 몇푼의 돈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 가족과 도란도란 저녁을 먹을 것이며, 내일은 좀 더 낫은 반찬을 기대하며 잠자리에 들 것이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단순한 삶이겠지만, 또 그러한 단순한 삶 자체가 자신과 상관없는 일에 신경쓰지 않고, 자신만의 인생을 채워나가는 것은 아닐까나.

촛불집회, 아니 이젠 '문화제'라는 단어를 보며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한번도 참석한 적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모이고, 어떤 식으로 진행되며, 언제 귀가를 하는지 아무것도 모르지만, 애초의 소기의 목적보다는... 집단적 광기로 비쳐질 수 있는 가능성 때문인지, 되려 한동안 내 주제에 걱정을 했던 것도 사실이다. 기사도 보고, 직접 참여했던 블로거의 글도 읽고... 또 아프리카에서 하는 중계도 봤지만, 나라보다 더 걱정되었던 것이 새벽녘까지 참석해서 고생하던 시민들이었다. 오죽했으면 나갔을까... 하는 생각도 자연히 들었지만, 오죽하면 그 고생을 하고 있겠는가 울분도 터졌지만, 집권자의 눈에는... 시위를 진압하는 자들의 눈에는 무엇으로 보였겠는가.


요즘 보고 있는 일본드라마 'Change'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국민과 같은 눈높이로 본다'였는데, 단지 '드라마'니까로 생각하기엔 지금의 우리 현실이 너무 슬플 수 밖에 없었다. 멜로 드라마에서 이루지 못한, 경험하지 못한 애달픈 사랑 이야기에 눈물을 흘리듯, 내가 보는 이 나라의 모습이,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나라의 상황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날뻔 했다.

별거 아닌 구글 초기화면의 한 사진이, 이어져 이어져 별에 별 생각을 다 하게 만들었는데, 사람은 단지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것이며, 그 자신의 인생 또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국민이 행복하게 살려면, 일명 나랏돈으로 먹고사는 이들은 그러한 환경만 만들어주면 된다. 더이상 예전처럼 국가의 발전을 위해 국민이 희생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아니, 국가가 조금이라도 위태해 진다면 국민 스스로가 일어나는 일이 이제는 당연시되고 있지 않은가. 국민들이 너무 똑똑해졌다고 나라에서 걱정(?)을 하고, 국민들은 스스로 자부심을 느낄 것도 없다. 나라 봉록을 받은 사람들이 제대로 하지 않으니까, 자신의 일을 제쳐두고 국민 스스로가 뛰어들게 된 것은, 이 나라의 손실이 아니겠는가.

모든 것이 잘 굴러가고, 모든 것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외국인 친구들과 만났을 때, 우리나라 대통령 까대어 지는 것도 이제는 짜증나니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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