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ea

외국에서의 소주가격이 중요한가.

우리팬 2008. 8. 1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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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본 꽤나 흥미로운 기사가 있었으니... 그래도 신뢰도에 있어선 어느 누구도 부정 못할 연합뉴스의 <독일 김치찌개.소주 값 2만원대 최고>라는 기사였다. 이 기사에선 독일뿐만 아니라, 세계 몇몇 나라의 소주, 그리고 한인 식료품점의 라면 가격등을 설문을 통해 알아봤다는데... 나는 그 가격에 대해서도 그다지 신뢰가 가지 않는다. 사실 이런 찌라시성 기사에 뭐라하긴 그렇지만, 그래도 연합뉴스인데-_-; 이런 생각을 하니 왜 이런 기사를 송고해야했을까... 하는 생각이 불쑥 들더라고. 뭐, 다른 나라야 가본 적이 없으니-_- 다 넘어가고, 요즘 올림픽 열기가 한창인, 또 현지응원단의 짜증나는 '반함감정'이 눈에 훤히, 귀에 착착 느껴지는 중국만 살짝 알아보자.

기사내에서 '중국'에서 팔리고 있는 소주가격은 3,268원이란다. 그리고 식료품점의 한국라면은 675원, PC방은 678원등으로 알리고 있는데, 참으로 약아빠졌다고 생각되는 것이 현지 쌀 1kg 가격과 은근 비교하고 있다. 어떤 기준에서 이런 가격을 냈는지 잘 모르겠다만. (중국쌀도 비싼거는 무지 비싸거든요? 특히 동북지역쌀)

첫째, 중국에서 팔리는 소주 가격은 크게 식당과 식료품점, 그리고 중국 마트에서 팔리는 가격이 모두 다 다르다. 내가 올 초, 가장 최근에 중국에 갔을 때까지만해도 식당에서 팔리는 참이슬 한병 가격은 RMB 38元~40元, 대강 잡아도 우리돈 6000원 정도의 가격이 나온다. 그러나 듣기로는 북경처럼 한국 유학생들이 특히나 많은 식당은 좀 더 싸게 팔리기도 하단다. (뭐, 이벤트등을 통한.) 정말 웃긴 것이 내가 처음으로 중국땅을 밟았던 96년에도 식당에서의 소주 한병 가격은 35원, 식료품에서 직접 사면 18원정도 했었다. 물가는 올라도 환율때문인지 그다지 인상되지 않은 가격이다. 특히 재미난 것은, 06년부턴가... 南京에 있는 유명 마트, 정확한 이름은 金潤發 라는 홍콩자본계의 마트에서는 참이슬이 아닌, 부산, 경남권의 명물소주인 C1도 팔았는데... 그때 가격이 12.8元으로로 가장 쌌다. 우리돈으로 계산을 해보면 1800원 정도의 수치가 나온다. 돈없는 유학생 신분으로써, 당시 소주 한잔할 때는, 마트에서 C1을 사서 들고 중국의 허름한 식당에서 제대로 된 안주로 친구들과 회포를 풀었다. (이렇게 먹으면 한국의 중화요리점에서 먹는 것에 1/3 정도의 가격이 나온다.)


물론 평균을 잡아서 산출해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 산수하기 전에, 식당과 상점에서 팔리는 가격으로 구분했으면 어땠을까. 라면 역시 마찬가지다. 중국에서 수입된 한국라면이 700원? 글쎄다. 그렇게까지 쌌다면, 나는 매일 한인 식료품점에서 한국사면을 맘편하게 사먹었을지도 모른다. 우리돈 700원이면 넉넉하게 잡아도 RMB 5元이라는 말인데... 헐~ 중국에서 생산된 농심의 김치라면(辣白菜), 신라면(辛拉面), 너구리(烏冬面), 안성탕면(石鍋牛肉面)등이 그 정도의 가격이다. 대강 잡아도... 한국라면은 중국에서 10元 정도 안 하나? 그럼 1500원 정도 되는데?

둘째, PC방 가격요... 사실 중국의 PC방 가격은 도시에 따라, PC방 시설에 따라, 또 PC방에서 어떤 자리를 잡느냐에 따라서 틀리다. 회원제를 하지 않는다하더라도 최저 RMB 1.5元에서 최고 10元 정도까지니... (최고 가격은 더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것 역시 평균을 내서 계산한다는 것도 무리인 것 같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중국내에서의 한국 소주, 식품, PC방등의 가격이 맞고 틀리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기자가 뭘 위해서 컴퓨터 앞에서 기사를 송고했는지가 그 의도가 궁금하다. 세계 어느나라를 가든지, 한국인 상대로 파는 한국물건은 다 비싸다. 물론 당연한 소리지만, 이런저런 객관적 비용에, 또 현지에서의 희소가치를 판매상들이 더 붙이다보니, 뭘 먹든지간에, 뭘 사든지간에 다 비싸다. 그런 물가와 한국물가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상식이하의 수준이 아닐까?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제대로 맞는 물가가 거의 없을 정도로, 믿지못할 산술치를 내놓았고... 더욱이 독일 한국식당에서 김치찌개 3인분에, 소주 2병, 라면사리 가격이 10만원이 넘는다하고, 한국은 3만원이면 충분하다고 하니... 그 의도가 참-_-;;; 독일에서 10만원에 먹는걸 한국에선 3만원에 먹는다고 우리는 감사해야할까?-_-;;;

차라리 이런 의도의 기사를 한번 써보는 것도 어떨까. 막판 무더위에 시원하게 마실 수 있는 맥주 가격을 비교해보자. 소주는 어차피 거의 한국인들만 먹는 것이기도 하고, 또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더 비싸니까... 이런 기사 내지 않아도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그냥 각국의 사람들이마시는 맥주 가격만 비교해봐라. 아니, 차라리 Made in China가 찍힌 각종 공산품 가격만 비교를 해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더 여유만 있다면야 그 공산품의 질량이나 소비자들의 반응도 살펴보면 어떨까. 뒷탈 많은 주제라서 겁이 날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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