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ea

처음으로 한 키보드의 인터넷 구매. (아리락스 KR-6300)

우리팬 2008. 7. 2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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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PC통신때부터해서 컴퓨터로 내 컴퓨터 이외의 세상과 연결되는 짓(!)을 접한지가 10년이 훨씬 넘었지만, 요즘 사람들이 즐겨한다고 하는 인터텟 쇼핑은 몇번 한적이 없다. 기억도 가물가물한데... 제일 처음으로 했던 것이 아마도 02년에 Freechal에서 구매한 금돼지 핸드폰줄로... 이건 무통장 입금을 했었고, 그 이후로에도 인터넷 서점에서 의 책구매 역시나 마찬가지로 무통장 입금으로 했었다. 은행계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신용카드는 절대 쓰지 않지만), 왠지 내가 소유하고 있는 계좌내의 돈이, 보지도 못한 채 그냥 빠져나가는게 찜찜했긴 했는가보다. 또, 몇번 한 인터넷 구매 역시... 그 물건의 질을 그다지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저가의 제품이거나, 혹은 책이었으니 뭐... 울 엄니 역시 여전히 걱정하시는 '사기거래'에 대한 불안요소를 줄곧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올해 들어 역시... 인터넷으로 물건을 몇개 샀는데, 이 역시도 저가의... 그래서 굳이 계좌이체를 할 필요가 없이 핸드폰 결제로 후다닥 해버렸다. (핸드폰 결제는 얼마의 금액 한도가 있더라고.) 요즘이야 우리나라 옥션이나 G마켓과 같은 곳에서 사기거래의 사례가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소비자 입장에서, 또한 내가 이제까지 살아온 인생의 습관 때문인지, 특히 내가 자주 사용하는 물건에 있어서는 직접 보고, 만지고 구매를 해야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같은 물건이 인터넷으로 사는 것보다 더 비싼걸 뻔히 알지만서도 굳이 현물거래를 주로 해왔다. (혹은 내 주변에서 구매하기가 까다로운 것도 인터넷으로... 휴대용 휴대폰 usb 연결잭 겸 충전기와 같은 물건은 아무리 돌아다녀도 직접 살 수가 없었다.)

근래에 들어 키보드를 하나 사야했는데... 아무래도 우리같은 사람들은 키보드에 드는 비용은 만원짜리 한장도 아깝지 않을만큼 중시하기에, 먼저 몇일동안 이런저런 사용기를 들여다보고, 가격이니 기능성이니... 혹은 신제품은 또 뭐가 나왔는지 열심히 찾아다녔다. 한번도 사용해보지 않은 무선 키보드도 사용해보고 싶었고, 또 겸사 무선 마우스와 세트로 된 것도 쓰고 싶었고... 온갖 잡생각에, 욕망을 불태우다가... 결국 모든 조건을 만사 뒤로하고 오로지 내가 현재 필요한 기능(!)만 있는 제품을 고르게 되었으니... (무선 키보드는 정말 사용해보고 싶었지만, 침대에 누워서까지 키보드를 안고 살 생각은 들지 않았다.) 결국 내가 선택한 단 하나의 기능은 '팬터그래프' 키보드였다.

팬터그래프 키보드는 몇년전에 중국에 있을 당시 나름 투자하여 산 로지텍 키보드를 사용해본 적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데스트탑 키보드에 익숙해져 있었다보니, 팬터그래프 키보드를 사용한 후 발생한 무수한 오타들 때문에, 결국 다시 맴브레인 키보드를 구입해야만 했었는데, 올해 들어서부터는 노트북 역시 만만치 않게 사용하다보니, 되려 딱딱한 멤브레인 키보드는 손목이나 손가락의 피로를 더 준다는 느낌을 받아, 팬터그래프 키보드가 절실했던 것이었다.

1년 넘게 사용하고 있는 PKB 7000X. 나는 검은색.

또 언젠가 상님께 공짜로 얻은 아론의 기계식 키보드 역시 사용해봤지만, 엄청난 타이핑 소음 때문에 사용을 포기해야만 했는데, 지금 사용하고 있는 마트표 (그래도 삼성물산 제품) 멤브레인 방식 키보드 역시 타이핑 소음이 만만치않기 때문에, 나 스스로 역시 꽤나 신경쓰이게 된 것이다. (아, 근데 지금 생각하니까 키보드에 usb 두개 달린 것도 나름 장점이긴 했는뒈.)

결국 이것저것 남들이 쓴 사용기를 보다가 고른 제품이 아이락스라는 브랜드였고, 모델 역시 나름대로(?)는 윗 제품인 KR-6300을 고르게 되었다. 처음에는 KR-6170 제품을 구매할려고 했는데, 나름 단점을 보완한 것이 이 6300 제품이라고 했고, 또한... 다른곳보다 2000원이 더 비싼 곳에서 구매를 하기로 했는데, 이유인즉 판매처가 부산인지라 단 몇시간이라도 빨리 배송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었다. 재미난 것은 2000원이 더 비싼데 무료배송이었다. 뭐 그러니 결국 가격은 샘샘이. 근데, 이 가게는 6170과 6300의 가격차가 거의 없는 것이 아닌가. 결국... 6300으로 낙점, 결제에 돌입했다.-_-v

요넘이 아이락스 KR-6300.

뭐 핸드폰으로 결제해야지... 하고 했는데, 나름 생각을 해보니 단한번도 인터넷 뱅킹을 해본 적이 없는 것이다. 다른 누군가에게 부탁을 해서 대신 결제를 하고 내가 현금을 준 일은 있었지만, 내가 직접 내 계좌를 이용해 계좌이체를 통한 결재를 한 적이 없다는 것이 생각이 나서 이번에 한번 해보자...는 식으로 시도를 해봤다. 뭐, 별거 없었다. 핸드폰에 공인증명서가 있었기 때문에 핸드폰 연결하고, 화일 선택하고, 은행계좌번호랑 주민번호 넣어주고... 뭐, 몇번 클릭하니까 만사 오케이. 아~ 참 편하더라고.


그리고 뭐 당연한 친절함이겠지만, 결재 성공을 알리는 메일까지 받았다. 나는 2008년 7월에 드디어 은행 공인증명서를 이용한 인터넷 뱅킹에 성공했다.-_-v 근데 말이다... 평소에 인터넷 익스플로어를 워낙 사용하지 않아서 그런지, 결재에 이용되는 ActiveX를 설치하는게 여간 짜증나는게 아니었다. 게다가 Ietoy의 스마트 로그인과도 충돌이 있는지, 자꾸 먹통이 되길래 스마트 로그인 설정을 해제하고, 수동으로 로그인을 해서 물품을 고르고, 선택해야만 했었다. 그말많던 ActiveX의 문제를 한껏 느낄 수 있었는데, 정말 내년부터 IE8이 ActiveX를 사용하지 않게된다면 대체로 뭐가 나올건지가 심히 궁금해졌다. 그렇다고 인터넷 대란이야 정말 일어나기야 하겠는가마는, 그래도... 뭇 사람들이 상당히 걱정하는 것 中의 하나일터인데... 흠흠.

인터넷 구매의 단점 中에서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이 바로 충동구매이다. 뭐, 나름대로 내면의 지름신을 잘 타이르는 사람은 별 문제없겠지만, 또 어떤 사람들은 한가한 어느날 오후... 그냥 마우스 클릭 몇번에 몇십만원치 쇼핑을 하는 일이 자연스러운 경우도 있다는 말이다. 게다가 신용카드 결제로까지 이어진다면... 그리 살 필요가 없는 물건까지도, 순간의 호기심과 지름신으로 인해 소비하게 되니... 이거, 나름대로는 위험한 경우가 아닌가.

물건의 구매, 소위 현금과 물건의 물물교환이라는 행위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왜 종이쪼가리와 나름 신경써서 만든 물건을 바꾸어야만 하는가. 또 그 물건이 얼마의 가치가 있는 것인지는 개인 각각이 다를터인데, 그 기준은 누가 정하는 것이가. 마케팅에 대해서는 완전 초짜이지만서도, 문득 중국에서 알고지냈던 친구의 말이 생각이 났다. 중국 사람들이 물건값을 흥정을 하고, 목소리 높이면서까지 물건값을 깎는 이유는, 돈 몇푼 아끼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그 물건 자체의 가치가 본인이 생각하기에 덜하기 때문에 깎는다, 라는. 뭐 빛좋은 개살구인 것 같은 말이긴 하지만, 틀리진 않다고 본다.

우짜등가, 19,600원짜리 팬터그래프 키보드... 언제쯤 오는지 두고보자. 키보드 자체는 그리 신경쓰이지 않지만, 아무래도 무료배송이다보니, 운송 도중 어떤 고난과 역경을 헤쳐나갈지... 약간은 걱정이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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