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ea

우리나라 언론의 중국기사 제멋대로 인용.

우리팬 2008. 8. 3.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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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은 언론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설을 써서 포장만 기사화 시키는 파렴치한 기자들도 있지만, 어느 특정 나라의 택도 아닌, 아니 신빙성을 가늠하기도 어려운 언론매체의 기사를 대강 읽어보고, 소위 '낚시질'을 유도하는 기자들도 있다. 뭐... 어떤 기사든지간에 시대가 변했고, 또 사람들의 수준 역시 높아졌기 때문에 그에대한 평가는 자기 스스로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몇년전부터 개인 미디어로써 대세가 되어버린 '블로그의 포스트'와 '언론의 기사'는 반드시 구분되어야 한다. 사회적 분위기에 맞춰달라는 기대따위도 하지 않는다. 다만 사람들의 클릭질을 유도, 특정 나라에 대한 괜한 반감만 부추기는 짓거리는 언론인으로써의 양심에 따라 걸러내야 하지 않을까.

다음미디어에서 조중동의 뉴스공급이 끊긴 이후로... 평소 찾던 네이버뉴스보다 다음미디어를 일부로(!) 찾고있다. 중국에서 유학할 당시에는 다음미디어의 인터넷 로딩속도가 빨라 자연스레 찾게되었지만, 한국에서는 별다른 차이가 없어, 그냥 눈에 보기 편한 네이버 뉴스를 찾았다. 그러나 '정치적인 사건' 이후, 괜히 일부로 다음미디어를 찾게되는 것은 나도 할 수가 없는가보다. 암튼, 그러던 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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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연예쪽 관련 뉴스목록을 보는데, 중국신문의 해석? 번역? 인용한 기사가 있어 클릭을 해봤더니... (뭐, 제목 역시 약간 관심이 가긴 갔다만) 이거 원... 몇일전 SBS 사건 이후... 또 괜히 한국 누리꾼들로 하여금 반중감정을 일으킬만한, 아니... 중국 언론을 넘어 중국이라는 나라를 절로 무시하게끔 하는 기사내용이었다. 그러니까, 쉬운 말로... '중국언론 제까짓게 뭔데, 남의 나라 연예인 별명을 마음대로 씨부리노?' 혹은 '중국은 이딴 것도 기사로 만들고 월급받는가보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

땅넓고 사람많은 중국은... (아, 이 말은 정말 지겹디 지겨운 레파토리다. 다른 수식어 없을까나?) 또한 마찬가지로 수많은 언론매체들이 있다. 또 각 지역을 대표하는, 그 지역 사람들이 즐겨보는 신문 역시 정해져 있다. 예를 하나들자면, 내가 있던 江苏省 일대에선 扬子晚报가 가장 널리 읽혀지고 있는 신문이었는데, 어느날 중국친구와의 얘기 도중, "그 신문내용 다 믿지마라."라며, 중국사람들도 중국신문 내용은 전부 신뢰할 수 없다는 얘기를 했었다. 가뜩이나 역사적으로 의심많은 중국인들이니 오죽하겠으며, 확인에 또 확인을 걸쳐야 그 기사가 비로소 제대로 전달되어지는 것이다. 특히 믿기 어려운 분야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겠지만 연예계 뉴스다. (뭐, 심심치 않게 유덕화가 테러를 당해 죽었다는 기사... 등등.)


기사 내용이야 뭐, 그냥 몇초만에 읽어치우고 다른 페이지로 넘어갈 수준의 기사인데, 그 중국신문의 출처를 찾아봤다. '华商报'. 그런데 조금 이상한건, 지금이 8월 2일 밤 11시가 넘은 시각이고, 곧 8월 3일이 되는데... 이 사이트의 중간에는 8월 1일로 되어있다. 업뎃이 느린 사이트군. 이건 둘째치고... 일단 이 사이트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이 신문은 인터넷으로 실제 발행한 신문을 그대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러니까 실제 신문 모양새는 플래쉬화 시켜서, 선택한 부분의 기사를 텍스트로 읽을 수 있는. 뭐, 이 역시도 중요한게 아니고.-_-; (중국 언론 사이트에서 이런 서비스는 처음 봐서-_-v)

암튼... 일단 사이트내 검색으로 찾아봤는데... FF3에서든, IE7에서든 검색결과가 나오지 않아 수작업으로 연예관련 부분에서 기사의 출처를 찾았다. (처음에는 全智贤으로, 나중에 수작업으로 찾아서 韩星으로 검색해도 제대로 검색이 안되었다.) 오... 있다. 제목은 "韩国女星的奇怪外号"(한국 여배우의 이상한 외호), 맞다. 이거다. 룰루랄라... 기사내용을 살펴보니, 아~ 해석 잘했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 일단 거짓말은 아니다.-_-;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마지막 채림 관련 부분에서 재미난 곳이 눈에 확! 띄었으니...


마지막 문장, "그녀는 또 말하길, 남자친구인 이승환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만지는 것을 좋아해서, 촉감이 상당히 좋다고 생각할 수 있었다, 라고 했다." ... 남자친구?-_-; 기사 위에서부터 제대로 잘 인용을 하시더니 이 부분은 쏙 빼먹어버렸네. 기사는 신뢰의 문제는 앞서서도 언급을 했고, 채림이 이승환 이혼을 한 사실은 중국 언론에도 잘 알려진터다. 의도야 어찌되었든지 간에... 좀 찜찜하다 싶은 곳을 빼먹고, 단지 중국신문에서 한구 여배우들에게 이상한 별명을 붙였다, 라는 기사를 내보내는 것은 좀 오버가 아닌가 싶다. (물론, 이딴 포스팅을 하는 나도 오버인 것 같지만서도.-_-+ 근데, 내가 기자라면 찜찜해서라도 이딴 기사는 인용기사로 내보진 않겠다. 떡밥이 매력적이었나.... 흠흠.)

우찌되었든지간에, 기사 하나 인용해서 뭐 이딴게 다 있노...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으면, 일단 낚시에는 성공인 셈이다. 우리나라 기사 마지막에 "친근감을 더해주기도 하겠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네 여배우가 중국서 졸지에 오랑우탄, 밥통, 딱따구리, 여우가 되는 건 아닐까 우려도 자아낸다." ... 라는 문장으로 우려를 나타내셨는데, 글쎄요... 전 기자님의 수준이 더 우려됩니다. 이런 사소한 기사 하나가... 이제까지 우리나라 사람들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는 '중국인에 대한 무시'를 만든건 아닐까? 남의 나라 사람 무시해서 좋을 것도 없다. 괜한 이상한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일조나 안 했으면 좋겠다. 특파원까지나 하고 계시는 분이. 흠흠.-_-;


차라리 그 페이지 대부분을 장식하고 있는 베트남에서 서유기를 제작한다는 기사를 보고, 왜 일본이나 베트남에서 서유기를 드라마화를 시키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좀 보시면 어떨런지. 뭐 갑자기 든 망구 내 생각이지만.


<사족>
어랏, 1일에 한겨레서 냈던 기사도 있네. ㅋ~ 거참... 중국언론들도 참 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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