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ea

롯데도 승률 7할대가 있었는데...말이다.-_-;

우리팬 2008. 6. 1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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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연승을 거듭하는 무서운 팀 SK 와이번스가... 7할대에 올랐다는 기사를 보고 롯데팬으로서 배가 아프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SK라는 팀이 안티가 많다는 것도, 너무 잘해서가 아닌가... 할 정도로 정말 배 아플만큼 잘하고 있다. 어디 하나 흠잡을데가 없을 정도로, 아니 어쩌면 너무 잘해서 타팀과의 경기가 시시할 정도로 재미없는 경기가 아닌가 싶다. 종종 SK 경기의 하이라이트를 보면, 이 팀은 우째 공격 라인업이 너무 자주 바뀌어, 누가 3,4,5번을 치고, 누가 1,2,3번이고 뭐 그런가 싶은데, 3할대 타자가 5명이나 되는 팀이라 하니 무섭긴 무서운 동네다. 그러다 문득 예전에 캡쳐를 해둔, (자기 만족이겠지?-_-;) 롯데가 7할대 승률을 가지고 있던 순위표가 눈에 띄었다.


이때만 해도 롯데팬으로써 더할 나위없는 나날의 연속이었다. 한번 터졌다하면 대량득점에, 나갔다하면 득점을 하니... 이보다 더 신바람 나는 롯데 야구가 어디 있겠는가.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첫끗발이 개끗발'이라는 불안감이 엄습해왔고, 역시나 요즘 롯데는 6월이 들어 올 초만 못할 뿐더러, 예년과 같이 슬럼프에 빠져있다. 야구 골수팬도 아닌 내가 슬럼프다, 라고 단정짓는 것도 웃긴 일이긴 하지만, 사실 매 팀과의 3연전 中, 1승이라도 하는게 기본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6연승 하고 6연패 하는 것보다는, 그래도 2승 1패를 자주 하고, 간혹 1승 2패를 하는게 모든 야구팬의 자기 팀에 대한 바람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또... 직접 사직구장을 찾을 때는, 지더라도 치고받는 재미난 경기를 바라는 것도 무리한 욕심은 아닐터이다. 그러나 요즘들어 우째... 이전과는 다른 느낌의 야구, 이기고 있어도 불안하고, 지고 있더라도 역전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것이, 역시 6월의 악몽 롯데의 불운이 시작되는 것은 아닌가, 싶다.

그러다가 어제 경기를 봤다. 집에 KBS 위성 스포츠 채널이 나오지 않아, 노트북의 작은 화면으로 봐야만 했는데, 얼마만에 보는 극적인 역전승이었는지, 끝내기 안타 후의 롯데 선수들을 보면 나 역시도 덩달아 춤을 추었다. 언젠가 사직구장 외야석의 현수막에 적혀있던 글귀가 생각이 났다.

선수가 포기하지 않으면, 팬들도 포기하지 않는다...라는

작년 8월 기사의 첨부사진

가을에 야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큰 롯데팬들의 바람이 있겠는가마는, 가을에 야구하기 위해선 한게임 한게임 포기할 수만은 없는 것이다. 요최근까진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다가, 어제 경기에서 9회말 막둥이 손광민의 2루타, 그리고 연장전 가르시아의 첫 안타, 정보명의 끝내기 안타에서 그 희망을 보았다. 그들은 절대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다. (물론 향운장의 빛나는 연속 삼진 장면에선 나도 모르게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제 리그도 중반에 들어섰지 않은가. 체력이 슬 떨어지는 무더운 여름이 왔고, 또 올스타전으로 분위기가 또 어떻게 바뀔지도 모르며, 8월에는 올림픽으로 대표팀 차출이 있을터이니 이런저런 변수가 예상된다. 그전까지만이라도, 좀 더 롯데선수들이 힘을 내고, 또 2군에서 뛰는 선수들도 대표팀 차출 후에 전력을 메꿀 수 있는, 아니 욕심을 좀 더 부리자면 더 보강할 수 있게 되어... 정말 잠바 입고 사직구장을 찾는 일이 현실화 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정말 그렇게 된다면 아마 사직구장의 열기로 잠바를 걸칠 필요도 없을 듯 싶다만.)

롯빠라 해도 좋고, 꼴리건이라 불러도 좋다. 그래도, 어제와 같은 극적인 역전승 한게임으로, 기분충전, 원기왕성해지는 이 본능은 할 수 없으니... 어쩌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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