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ea

시즌 초반 로떼의 파란에 너무 기대말지어이다.

우리팬 2008. 4. 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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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오버인, '부산의 히딩크' -_-

지난 주말 개막전부터해서 3연승, 난리다. '롯데가 변했다!'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다. 물론 이런 파죽지세를 반가워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팬의 입장이지만, 92년부터 로떼팬이 되었던 나로써는 요최근 8년간의 로떼의 행보를 비추어보건데, 분명히 마음 속 한구석에선 불안감이 없지 않아 있다. (오리지날 부산넘으로써, 소시적에는 OB팬이었다.-_-; 92년 우승 당시, 집단 구타를 당할 뻔 했다가, 결국 대세를 따르기로 했다는-_-;)

롯데 방망이는... 사실 지난 시즌에도 종종 불붙었던 적이 있다. 내가 사직구장을 찾았던 6월 3일 기아전9월 9일 두산전에서 각각 12점, 11점을 낸바를 눈으로 직접 봤기 때문이다. 원래 불붙어서 분위기 타면 로떼 정말 무섭다라는 소리는 해설자들이 매번 하는 멘트일 정도. 투수진 역시 마찬가지다. 송승준과 장원준, 하루 잘 던지면, 7회든 8회든 거뜬했었다. (글고보니 작년 장원준의 완봉승이 역시 아깝다.) 이제 세경기를 했고, 앞으로 100 경기 넘게 남았다. 작년에 특히 약했던 SK에게도 이제 고작 한경기 이겼을 뿐이다.

그리고보니, 내가 작년에 직접 사직구장을 찾았을 때, 랜들이나 로드리게스가 허벌나게 두드려 맞은 것을 봤는데, 우째 외국 용병한테 강한면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 어제 쿠비얀이 케관광 당한 것을 보고, 가끔 용병을 괴롭히는게 또 로떼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작년 기아전에서 로드리게스는 한국 첫등판에서의 첫 타자 김문호에게 바로 홈런 맞았지비.-_-;)

4위안에만 들며 여한이 없다.

잘할 땐 잘하고, 못할 땐 죽어라 못했던 것이 로떼다. 작년의 일을 비추어보면, 박현승의 부상 전까지만 해도 로떼는 가을야구의 희망을 선사했다. 그러나 그의 부상 이후 팀성적은 떨어지기 시작했고, 혹시나 하는 바람이 역시나로 변해가고 있었다. 정수근 먹튀라고 작년까지 말이 많았다, 허나 그가 작년 올스타전 이후로 날았을 때... 로떼의 가을야구는 거의 희망을 잃어가고 있었다. 올림픽 예선에 날았던 김주찬도 작년에 야구 건방지게 한다고 얼마나 욕을 먹었던가. 그러나 지금은 상대편을 죽어라 괴롭히는 재간둥이가 되었다.

암튼 중요한 것은 잠시 반짝이 아닌... 시즌동안의 꾸준한 성적이다. 10점, 20점 내는 흥분되는 경기도 좋으나, 1점, 2점 내면서도 이길 수 있는 경기가 가을야구를 위해선 더욱 필요하다는 것이다. 로떼에 기대주가 많다. 박기혁의 백업요원이지만, 타격면에선 월등한 이원석도 있고, 조성환이 펄펄 난다고 하지만, 또 귀염둥이 손용석도 있다. 강민호의 기량이 떨어지면, 또 장성우라는 기대주도 있다. 그래서인지 어느해보다 더욱 더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이 밝은 것이다. 올해 여름 부산에선 북경올림픽보다 야구열기가 더 불어닥치는 것은 아닐까나.

모두가 함께이기에 우리는 힘이 솟고, 즐거운 것이다.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며 흘렸던 땀구슬을 이제야 펼치게 되었다. 꾸준한 기량으로 기복없이, 부상없이 어제까지의 3연승의 반만큼만 하더라도, 가을 야구 뿐만 아니라, 겨울에도 외투 필요없는 뜨거운 열기로 사직구장이 메워지지 않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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