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日 本

일본에서 날라오는 스팸, 그리고 영화 '욕망의 거미줄(刺靑):시세이, 2006'

우리팬 2008. 11. 2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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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는 Gmail 보다는 이를 바탕으로 한 도메인 계정을 사용하고 있는데, 역시나 Gmail의 스팸걸러내는 기능은 가히 무적이다. 뭐, 알아서 제목앞에다가 [spam] 달아주고, '받은편지함'이 아닌 스팸함에 옮겨져 있다. (아참, 이번달부터는 파이어폭스의 GDTinbox 확장을 설치하고, 메일계정에서 나름 일정관리나 ToDo 관리도 하고 있다. 아직은 적응中이다만.-_-; 그래서인지 OUTLOOK하고도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능.) 하여간 용량이니, 단순함이니 혹은 그리스몽키를 사용할 수 있어 광고가 없는 완전무결의 내 계정 메일을 사용하는 장점도 있겠지만, 역시나 빠질 수 없는 매력은 철저하게 스팸메일을 걸러주는 기능 역시 한몫할 것이다.


그런데, 스팸메일이 스팸함이 아닌 받은편지함에 [spam]이라는 딱지가 붙은채로 있길래 뭔가 싶어서 봤더니 상당히 개인적인 제목을 단 메일이다. '몇일 전에 연락한 나카카와입니다.(数日前に連絡した中川です。)'라는. 뭐 내가 아는 사람 中에 나카카와라는 사람은 없으니, 게다가 요즘 일본인 친구들과는 연락을 거의 하지 않고 있으니 당연히 스팸이라고 생각했지만, 뭐냐~ 하는 호기심에 살포시 메일을 열어봤다. (Yahoo Japan 메일을 연동시켜서 그런지, 평소에 일본 스팸메일이 심심치 않게 날라온다.)

뭐 대강 요약하자면 <게시판에 보고 연락을 했는데, 답장이 없길래 다시 연락한다, 나는 결혼 4년차 23살인데 남편과 최근에 별거에 들어갔고 밤에 '일'을 안 치르진지가 3년이 되었다, 크리스마스가 다됐는데 외로우니 이번달 말이나 다음달에 만나서 얘기하자.> 뭐... 이 정도의 내용. 사실 하루이틀 스팸메일을 보는 것도 아니고, 다른 계정을 쓸 때에는 스팸이 상당한 골치거리였다. 나에게 개인적으로 오는 메일을 확인하는 시간보다도, 묵묵히 스팸메일을 삭제하거나, 혹은 필터링하는데 든 시간이 상당했으니... 그런데 Gmail을 주계정으로 사용하고부터는 일단 스팸과는 거리를 둘 수 있었고, 되려 개인 메일이 오지 않을 경우엔 살포시 스팸함으로 들어가, 재미난 제목(?)의 메일을 읽은 적도 있었다.-_-v 영문이든, 중문이든, 일문이든... (다른 알파벳으로 된 외국어로 된 메일이 온적이 있는지 없는지는 잘 모르겠다만) 암튼... 나름 색다른 내용의 스팸메일을 보내는 곳은 바로 일본이 아닌가 싶다. 그에 비해 가장 단순하고, 기술적으로만 승부하는 곳은 한국인 듯 싶고.

에를들자면, 일본쪽에선 남녀만남에 관한 스팸메일이 적지 않다. 뭐, 뒤끝없는 만남이 하루에 10만엔이라든지, 한달 단위는 30만엔이라든지 하는 야릇한-_- 만남의 가격을 내가 한국땅, 이 골방에서 어떻게 접하겠는가.-_-; 게다가 내가 이제껏 보아온 일본 스팸메일은 이미지 화일이 거의 없는 텍스트 메일이었다. 이에 반해 한국은 단순하면서도 기술적이다. 사이트 주소 하나 달랑 달아놓은 것이라든지, 혹은 이미지 화일이 더덕더덕 붙은 메일, 상품광고는 물론이고 인터넷 도박이나 사이트 홍보가 많다. (내 스팸메일함에 들어오는 경우에서 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짜등가, 위의 스팸메일을 보는데... 문득 떠오른 영화 한편이 있었다. 단지 제목 하나때문에, 무료로 영화를 볼 수 있는 GomTV에서 본 '욕망의 거미줄(刺靑):시세이, 2006'라는 영화. 학부때 타니자키 준이치로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 적이 있어서 기대를 해봤자 별다른 영화는 아니다, 라고 생각은 했지만... (사실 영화내용도 그다지 기억도 나진 않지만) 그래도 현대물로 어떻게 표현했는지가 궁금해서 봤는데, 위의 스팸메일에 해당하는 일을, 전문적으로 핸드폰의 문자메세지(아, 일본에선 메일이라고 해도 되겠구나.)를 이용해서 외갓남정네랑 만나는 일을 하는 처자가, 바로 이 영화의 주인공이었다. 어느 조그나만 사무실에서 컴퓨터를 이용해 이런저런 생판모르는 남정네들과 문자메세지를 주고받으며 돈을 받고 남자를 만나 교제를 하는 일을 하는데, 그러다가 다단계 비슷한 회사에 다니는 남자를 알게되고, 그 다단계의 사장과 만나게 되는 계기로, 여주인공은 등뒤에 거미 문신을 하고부터는 남자를 유혹해 돈을 받는 수동적인 모습에서, 먹이를 찾아 다니듯이 남자를 만나 문신으로 하여금 상대방 남자에게 위협을 하는 능동적인 모습으로 바뀐다. 큰의미로 보면 타니자키의 원작에 따른 것 같으나, 영화에선 재미난(?) 부분이, 거미 문신을 하고 바뀐 여자가, 자신의 문신보다 더 대단한(?) 어느 야꾸자 남자의 문신 앞에선 꼼짝도 못한다는 점.-_-;

절대 대만에서 나온 작품이 아니다.-_-;

스팸도 그렇고, 이런 부류의 작품도 그렇고... '性'에 있어선 받아들이고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우리나라는 한참 멀은 것 같다. 고작 배우 벗었다고 '하악하악' 해대니 말이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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