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h~ blah~

장기알 속에 파묻혀있던 50円짜리 동전 하나.

우리팬 2009. 2. 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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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자석장기를 꺼낸다고 책상밑을 좀 뒤졌는데, 몇년동안 꺼내지도 않았던 장기알 통을 발견하곤 무심결에 열어봤다. 소시적이야 이래저래 장기를 자주 두곤 했지만, 지금이야... 같이 둘만한 상대가 없으니, 그저 구석에 짱박힌 장기일 수 밖에. 그나마 중국에 넘어갈 때 산 자석장기는 몇번 갖고논 적은 있다만.-_-v 그런 생각으로 자석 장기를 챙기다가, 일반 장기알도 발견한 것이다.


내 추측이 맞다면, 당시 부족한 장기알을 대체하기 위해 저금통안에 있던 동전 하나를 꺼집어냈던 것이고, 그것이 곧 50円짜리 일본 동전이었을텐데, 아마도... 97년이나, 01년때 남기고 가져온 것인 듯 싶다. 와... 몇년동안 쓸모도 없이 장기알들 속에 파묻혀 있던 것이더냐.-_-+ 01년 아니... 작년 이맘때까지만 해도 엔 환율이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작년말부터해서 정말 공포스럽게 치솟아 올랐다. 대게 엔환율은 *10 정도로 계산을 해왔는데, 지금 이 조그나만 50円짜리 하나가, 무려 무려 700원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700원이면 우리나라에선 라면 하나는 사먹을 수 있을테지만, 일본에선... -_-;;;

현금의 가치, 특히 외환에 대한 가치라는게 참으로 재미있다. 오르거나 내리는 것은 우리와 같은 일반인들의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지만, 항상 그 변동에 의해서 사람들을 이리 이끌고, 저리 이끌게도 한다. 요즘 엔 환율 때문에 한국을 찾는 일본인들도 늘어났다고 하고, 실제로 부산 중앙동에 있는 컴퓨터 도매상가를 찾았을 때도 심심치 않게 노트북을 유심히 살펴보는 일본인 관광객들을 볼 수 있었다. 근데... 오래간만에 찾은 남포동 거리는... 왜그리 한적한지, 경제가 어렵다 어렵다라는걸 썰렁해진 시내거리를 보고 실감할 수 있었지만, 저녁무렵의 대학가나 시내 주점들은 여전히 네온사인을 뿜어대고 있다. 아~ 먹고살기 힘든 세상임세.

자갈치와 남포동 영화거리를 닛는 신호등이 생겼더라. 어찌나 반갑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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