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h~ blah~

'글'이라는 것은 참으로 무섭다.

우리팬 2008. 11. 21.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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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글'을 보고 사는 사람으로써, 아직도 나에게 난제라 느껴지는 것이 바로 '글'의 힘이라는 것이다. 흔히들 '말'과 '글'을 비교를 많이하는데, 실제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는 정도나 혹은 느낌, 영향는 질적으로, 심리적으로, 그리고 대중적으로 확연한 차이가 있다. 특히 공개된 곳에 자신만의 '글'을 올려놓는 행위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10년 하고도 몇년 더 전에부터 해왔던 것이다. 또한 인터넷이란 가상공간에서 왈가왈부하는 유행들에 따라가지 않으려 하고, 또 어지간하면 나만의 공간인 블로그에도 일상적인 다반사는 남길지 모르나, 개인 신상에 관한 것들은 가급적 감추려고 하고, 또 어지간하면 심각하거나 진지한 얘기는 능력도 안될테지만, 되고 안되고를 떠나서 자제할려고 노력한다. (그러고보니, 올해 순간 열받아서 끄적인 포스트 해봐야,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관련이나 강병규씨등의 응원관련 포스트밖에 없다.)

요즘 말많은 일명 '미네르바'라는 누리꾼(아니 논객이라 해도 좋다)의 글을 대강(!) 훑어봤다. pdf로 된 화일 3개, 분량만 해도 만만치 않았거니와 경제관련 부분은 까막눈이므로 첨부로 된 그래프, 표는 건너뛰고, 글로 서술된 부분을 한시간 정도 소비해서 정말 대강 읽어보았다. 사실 내 입장과 비슷한 사람이라면, 정치에 관심이 있든 없든지간에 요즘 세상굴러가는 모양새가 참으로 암울할 수 밖에 없는데, 하나하나 따져가며 집어가는 분위기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 수 밖에 없었고, 또 다시 한번 세상살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절감할 수 있었다.

문득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문자옥(文字狱)이라고 해서, 정부의 지식인들에 대한 탄압, 조금 멀리 생각해본다면 중국 청나라 초기에 명나라 유신들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 아니 징벌이 있었다. 중앙 정부, 즉 황제의 집권과 위세를 위해 단행된 이 문자옥으로 얼마나 많은 지식인들과 그들의 가족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는지 모른다. 감히 겁나서 글을 쓰지 못했고, 글을 쓰더라도 자기 방구석에 쳐박아두거나, 비밀리에 공급하곤 했었다. 우리나라라고 없었을까? 현대사에 와서도 쓰는 것은 물론, 읽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것이 불순물이든, 혹은 정치이념에 위배되든 일명 국민들을 '현혹한다'라는 명분 아래, 내 생각을 내뱉을 권리와 자신의 주장을 호소할 수 있는 자유를 억압받았다. 지금은 없을까? 목적이나 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인터넷 상에서도 이런저런 '명예훼손'이라는 명목아래, 글 한번 남겼다가 IP 추적끝에 경찰서로 끌려가기 쉽상이다. 어느 정도 통제는 당연히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이 현혹을 한 것인지, 아님 타인을 일깨운 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다수 약자인 국민들은 할 수가 없다. 여론형성이니, 혹은 사태진정이든지간에 대중들의 관심사에 따른 행위에 대해 언제 정부나 혹은 상위의 단체가 개입하지 않았던 적이 있었을까?

자유가 지나치면 방종이 된다지만, 그러한 행위가 과연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행해졌는가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일 것이다. 나 역시 다수 약자인 국민의 한사람일 뿐이지만, 분명한 것은 그 '미네르바'라는 사람에 의해서 쓰여진 글은, 그것이 옳고그름을 떠나서, 스가 호소하고, 또한 그러한 호소문을 통해 사람들이 느끼는 바가 분명히 이번 정권부터 나라 돌아가는 모습이 정상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리고 TV에서 쉽게볼 수 있듯이, '괜찮다 괜찮다'라고 말하는 정부관료들 말이... 미덥지 않을거라는 점이다. 위기니, 위기니 입으로만 떠벌리고, 극복한다니~ 헤쳐나간다니 소리만 치지 말고, 정말 누구 하나 나서서 제대로 하는 모습이라도 TV나 뉴스 기사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대학 졸업전 한달간 알바를 하는데, 그때 만난 어느 한 사장님에게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대한민국에서 돈을 벌려면 탈세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돈 있는 놈이 세금 떼먹지, 돈 없는 사람들은 겁나서 그런 생각이라도 하겠나?" 그때 이후로 정권이 두번이나 바뀌었는데... 여전히 달라진 것은 없다.

연예계 가십거리 中에 몇십년전부터 계속해서 반복되어 오는 것이 있다. 마약, 도박, 탈세 문제다. 이런 기사를 접할 때면, 연예인들이 상당히 안되었다는 생각부터 든다. 우리나라에 정말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 한 점 없는 정치인이 몇분이나 계실까나. 다수약자인 국민, 서민들이 바라는 바는 70년대 새마을 운동때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땀흘려 일한만큼 대우를 받고, 배고프지 않으며, 그래도 나름 짬이 생기면 여유생활을 즐기고 싶다는. 고리타분한 소리같지만, 만약에 이승 다음에 저승이 있다면, 정말 죄짓고 살지마라. 저승가서도 엄한 꼴 피하기 힘들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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