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h~ blah~

간만에 나 홀로간 마트와 초여름의 야식거리.

우리팬 2009. 6. 1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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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래간만에 혼자서 마트를 찾았다. 저녁을 너무 급하게 먹어서인지 배가 더부룩 하더라고. 산보만한 소화방법이 없지비. 올해 처음으로 쪼리 슬리퍼를 질질 끌고 동네에 있는 이마트를 찾았다. 원래 6월초에 마트에서 장을 봐서 소포를 부칠려는 계획이 있었는데 실행불가능하게 되었다.-_-; 지난번에 한번 부쳐본 경험이 있다고 이제 요령 좀 생기려나 했는디. 게다가 새로운 것들이 눈에 띄기도 했고.그래서인지 한편으로 아쉽기도 하더니만.

사실 처음에는 내가 마실 음료수 하나와 엄니가 좋아하시는 아이스크림('누가바?)만 사러간 것이었다. 그러나 이 '마트'라는 것이 참 웃긴 것이, 돌아다니다보면 '구매를 땡기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어서-_- (나의 마트 쇼핑 신조는 '가기 전엔 밥먹고 가자'이다.-_-v)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결국엔 바구니를 들었다. 1층 식료품 코너를 돌면서 구경 좀 하다가 살만한 것들을 눈도장 찍었다. 그리고 내가 나름 시간을 가장 많이 투자하는 2층에 가서 컴터 악세사리나 노트북 따위들도 구경 좀 하다가, 행여나 싶어 핸드폰 악세사리 코너에도 갔다. 뭐, 별거 없더니만. 사실 웃긴 것이... 상품의 실물을 보다보니 구매충동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같은 품목을 인터넷으로 찾게되면 더 좋은 물건에, 더 싼 가격으로 살 수 있기 때문에 이때는 마음을 꾹 눌러줘야한다.-_-+ 사실 이쪽에만 오면 내가 항상 만지작거리는 것들은 키보드와 마우스이다. 키보드야 평소에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는 물건이기도 하고. 마우스는, 중국에서 산지 너무 오래되었기 때문에-_- (2005년 말쯤에 샀을터) 나도 선없는 무선 마우스가 너무나 쓰고싶은 것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다싶이 인터넷에 찾아보면 더 좋은 물건을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기에, 언제나 구경하고 침만 흘리다가 1층으로 내려오곤 한다. 아... A4 용지도 사야하는데, 박스채로만 팔고 있었기 때문에, '담에 사지 뭐~'하면서 그냥 내려왔다.

1층으로 내려와서 본격적으로 물건을 바구니에 담기 시작했다. 일단 먼저 내가 마실 음료수, 근데 이건 무겁다. 마지막에 넣자. 그리고 엄니의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종류를 마음대로 골라서 10개 3,800원 하더라고. 꼬맹이들이 진을 치고 있었기도 했고, 또 행여나 녹을까봐-_- 이 역시도 마지막에 담기로 했다. 다음 코스는 라면코너~ 라면코너를 도는데... 불현듯 여름이 왔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국물있는 얼큰한 라면 말고, (내가 좋아하는 특정라면은 없다. 기분내키는대로 고른다. 그러나 내가 꺼려하는 라면도 있다. 오징어짬뽕?-_-;) 뭔가 색다른 것을 고르다보니 눈앞에 '메일소바'가 보였다. 먹어보지 뭐. 4개들이치곤 가격이... 흠흠. 다음으론 냉장코너를 갔는데, 이 곳에 스파게티를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는 소스와 면이 별도로 팔기 때문이었다. 이거 정말 간편하게 해먹을 수 있기 좋더군. 근데, 불현듯 든 생각이... 굳이 이렇게 1인분으로 먹을봐엔 사놓고 찬찬히 먹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바로 스파게티 소스. 부리나케 수입품코너를 찾았다. 스파게티를 그다지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또 해먹어본 적도 거의 없어서 잘은 모르지만 Prego라는 스파게티 소스가 있는건 알고 있었다. 면을 사다가 스파게티를 해먹을 수도 있겠지만, 이 소스를 식빵위에 발라놓고 전자렌지에 한번 돌리면 뭐 대강 맛만 나는 피자도 만들 수 있다.-_-v (물론 위의 토핑은 자기하기 나름이다.) 근데, 처음 보는 종류가 있더군. 'Three Cheeze'라고 적혀있길래, 오~ 딱 이거야 싶어서 바구니에 담아넣었다. 그리고 순간적인 충동구매로 이탈리아산 스파게티면도 하나 집어넣었다. (지난달인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태엽감는 새'의 앞부분을 정말 오래간만에 조금 읽었는데, 시작부터 남자주인공이 스파게티 삶는 장면이 나오더라고.-_-+)

마침 집에 8개월짜리 조카가 와 있었기 때문에 분유있는 코너에 가서 영아들이 먹을 수 있는 과자를 구경해보는데, 마트 아줌마가 뭘 추천을 해준다. 난 단지 구경만 했다. 과자값이 어른들보다 비싸드라.-_-; 그래, 얘들은 군것질 자주하면 안돼.-_-v 게다가 지금 실컷 사줘봤자 이 꼬맹이는 이 은덕을 기억하지 못하리라. ㅋ 하여간 비쌌다. 일제가 대부분이었고. (일본 마트에서는 이런 물건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었으니, 가격비교도 못 해먹겠군.) 마트에 물건이 아무리 많아도, 이것저것 사다보면 결국엔 나중에 처리불능이더라고. 사기 전에야 맛있게 보이고, 또 지금 사다놓으면 한동안 먹을 수 있겠지 싶겠지만, 그런 계획성 있는 소비는 주부가 아닌 이상은 힘든 일이다. 고로, 됐다 싶어서 음료수와 아이스크림을 사다들고 계산대로 갔다.

언젠가 어느 블로그에서 이런 포스트를 봤다. 대형마트에 가면 굳이 50원을 주고 비닐봉지를 달라고 하지말라. 환경보호 차원에서 공짜로 종이봉투를 준다고. 그래서 두어번 종이봉투를 받아 쓴 적이 있었는데 봉투 줄때마다의 계산대 아줌마의 태도가 평소와는 다르다. 왠지 무슨 구걸하는 느낌이라고 할까? 계산하기 전에는 친절한 인삿말까지 건내는 사람이 "종이봉투 하나 주세요."라는 말 한마디에 다른 사람이 되어버리는 것 같더라고. 물론 어제 역시도 마찬가지였다.-_-; 종이봉투 값이 아까운게 아니라, 집에 쌓여있는 비닐봉투의 수도 만만치 않을뿐더러, 굳이 봉투값 내면서까지 쓰레기를 만들기 싫기 때문인디... 뭐, 그냥 나의 괜한 생각이라고 해두자.

계산을 하고 나왔다. 롯데는 6연승을 했고, (마트안에서 돌아다닐 때 야구중계를 듣고 있었지. 아, 성득행님! *.*) 시간은 10시가 다되었다. 별로 산 것도 없는 것 같은데 2만원 돈을 지출했다. 햐... 탕수육에 소주 두어병 값이네.-_-; 집으로 돌아가니 딱 허기가 졌다. 저녁을 5시 정도에 먹었으니... 결국 사가지고 온 장바구니를 풀어, 메일소바를 해먹기로 했다. 인스턴트에 뭘 바라겠는가마는, 그래도 소스에 찍어먹는 것이다보니 오리지날로 먹기엔 뭔가 심심했다. 고로 고춧가루와사비를 투하시켜 열심히 저어주고, 냉동실로 직행, 그리고 면은 적당히 삶아서 역시 찬물에 데쳐서 야식먹을 준비를 마쳤다. (사실 혼자 먹는 것만 아니라면 인스턴트라 할지라도 나름 모양새 좀 나게 만들터인데... 혼잔데 뭐.-_-;)

세상에 집에 김도 하나 없더라. ㅠ.ㅠ

같은 화면 두번 잡기는 또 오래간만임세.

이 인스턴트 메밀소바는 내가 몇번 해먹어봐서 아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면을 삶는 시간이다. 덜 익히면 면이 아니라 고무가 되어버린다.-_- 너무 익시면 당연하겠지만서도 너무 면이 너덜너덜해져서 쫄깃한 맛이 없어지고. 하여간 물에 삶고나면 찬물에 데치고 잠시동안 냉동실에 보관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사실 이론적인건 알고 있지만서도, 혼자서 해먹을 땐 그냥 대강 뱃속에 집어넣는다.-_-;;; 기나긴 자취생 경험의 산물이라고나 할까.)

오늘 아침에 일어나선 스파게티 소스 맛만 좀 보기로 했다. 아침부터 뉘엇뉘엇하고 있다가 결국 점심때가 되어서야 하나 만들어봤는데, 역시... 전자렌지에 들어갔다 온 식빵은 맛은 없다.-_-; 물론 이 역시도 혼자 먹을 때 써먹는 간편한 방법. 제대로 해먹을려면  식빵은 토스트기에 넣어서 바삭하게 한 다음 소스는 적당히 올리브유에 데쳐서 발라먹으면 딱 좋다.

위에 간단하게나마 토핑해서 전자렌지 넣으면 먹을만 하다우.

그리고 점심삼아 만들어 본 것이 바로 스파게티인데, 요넘은 내가 제대로 만들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망구 내 방식대로 만들었다. 냉장고를 뒤졌으나 예전에 냉장고 한켠에 가득했었던 '버섯'도 없었고-_- 소스 안에 넣을 적당한 야채거리도 없더라고. 그리하야 있는대로 그냥 집어넣고, 그냥 포테이토 스파게티를 만들었다. ㅋ 부엌에서 딱 눈에 띈 것이 바로 삶은 감자.-_-;

생긴건 완전 국물없는 짬뽕이 되어버렸군.-_-;;;

배가 많이 고팠으면 소스 좀 많이 만들어서 토스트기에 넣은 식빵도 찍어먹고 했을터인데, 이미 그건 먹었기 때문에 적당량 한다고 한 것이다. 다만, 면의 분량을 짐작할 수가 없어서 만들어서 먹을려고하니 딱 2인분이 나왔다.-_-;;; 다 먹는다고 욕봤다. 오늘 저녁은 다 먹은 것 같다. ㅠ.ㅠ

뭐, 메밀소바 한그릇이나 스파게티 소스 바른 식빵 한조각이면 한동안은 괜찮은 야식거리가 될 듯. 더운 여름에 입맛 땡기게 하는 자극성도 있고. 그리고 음료수... 역시 여름을 대비한답시고, 레몬 에이드를 1.5리터짜린가로 사왔는데, 얼음 넣고 마시니 시원~허이 갈증 딱 풀리더니만. 하여간 뱃속에 들어가 있는 면이 불기 시작한 모양이다. 배가 부르니... 잠도 실~ 오네.-_-; 슬... 나가볼까나...~


사진들이 디게 맛이 없게 보이는데 먹을만 했다.-_-; 내가 사진 찍는 기술이 부족해서 이 모양.-_-; 찍은 것도 용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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