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h~ blah~

마트 수입코너에서 마주친 얄리꾸리한(?) 코쟁이 소스 하나.

우리팬 2009. 6. 19. 02:44
반응형
사실 중국이나 일본같은 경우엔 대형마트도 여러번 가본 적이 있고, 또 물건을 사면서 이런저런 우리와는 다른 먹거리나 거기에 쓰이는 소스나 양념등을 유심히 보곤 했는데 서양쪽에 대해선 거의 무지하다. 예를든다면 나는 '후추' 하면 한 종류밖에 안 떠오르는데, 서양권에선 별에 별 후추가 다 있는가보더라. 굵은 것도 있고, 갈아서 뿌리는 것도 있고... 향이 다른 것도 있고, 뭐가 이렇게 복잡혀?-_-; 언젠가 식초도 본 적이 있는데... 식초에 금가루를 뿌렸는지, 아님 정말 품질이 좋은 것인지는 몰라도, 내가 알던 가격과는 천지차이였다. 뭐, 그래도 사는 사람이 있고, 먹는 사람이 있으니까 나 같은 사람도 우연찮게 보는 것이 아니겠소만. 그렇다, 쉬운 말로 나는 어지간히 촌넘이다.-_-v

지난주에 나 홀로 마트에 갔을 때 스파게티 소스를 사기 위해 수입품 코너에 들렸다. 목적은 스파게티 소스의 구입이지만, 이런저런 재미난(?) 것들을 눈요기를 하고 있다보면 시간가는 줄을 모른다. 본능적(?)으로 알파벳이 적힌 것들은 간단히 눈요기만 끝내고, 스파게티 소스 하나 장바구니에 담고, 그리고 다음에 마트에 오게되면 麵しょうゆ를 사야겠다고 생각을 한 후 돌아설려는 찰나였다. 왠 마요네즈처럼 생긴 것이 딱 눈에 띄었으니... 뭐, 사실 이것도 주변에 타코 치즈소스나 피자에 뿌리는 타바스코 소스랑은 좀 친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뭐꼬? 물건을 집어들고 아무리 적힌 글자를 읽어봐도 답이 없다. 그냥 뭐꼬~ 하다가 살포시 폰을 꺼내 사진 한장 찍어두고 계산대로 향했다.


집에 오자마자 장본 것들을 정리한 후, 바로 찾아봤다. 뭐, 그냥 소스래.-_- 소스는 소스인데 매운 소스라네. 그럼 마요네즈는 아니네.-_-+ 정확한 명칭은 '홀스래대쉬 소스(Horseradish sauce)'란다. 일명 서양 고추냉이 소스. 쉽게 풀자면 그냥 코쟁이 와사비.-_-;;; 대게 바베큐나 스테이크를 먹을 때 뿌리든지, 찍든 먹는거라는데 얼핏 먹어본 것 같기도 하다. 연어회 먹을 때 먹어봤나?-_-; 몰라~ 이래저래 훑어보니 살균력이 강하고 칼슘과 비타민C가 많은 편이란다. 살은 안찔까나?-_-;

이게 Horseradish라는 넘이란다. (이미지 출처 : 위키 English)

언제까지일진 모르겠지만, 살면서 처음 접하거나 모르는 넘들이 눈에 띄일 때 약간의 환희를 느끼곤 한다. 찾아보고 새로운 정보를 얻는 재미도 있거니와, 또 처음 접하면서 나름대로 체험을 할 수 있다는 만족감 때문일까나. 야구장 공짜표가 두장 생겼다. 다음주에 올들어 처음으로 야구장에 가게 생겼다. 사실, 축구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지만, 축구장에도 한번 가보고 싶기는 하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아니 안가봐도 뻔한 것은... 나는 분명히 축구장보다는 야구장 가길 더 좋아한다는 사실이다.

<덧>

다시 만든 국물쫗은 짬뽕.-_-; 이걸 일명 간짬뽕이라고 하더냐?

어제 또 나 홀로 스파게티를 해 먹었다. 냉장고를 아무리 뒤져봐도 넣을만한 야채가 없다.-_-; 물론 고기도 없다. 그렇다고 면을 삶고 소스만 넣고 먹자니 심심할 것 같았다. 할 수 없이 제일 만만한 상추와 참치캔을 선택했다.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보라색 식물... (울 엄니도 그냥 쌈 싸먹을랴고 사셨다는데 제대로 된 정체를 모르셨다.-_-;)을 넣고 열심히 볶아댔다. 이번에도 소스부족 현상이 일어났다. 첫째로 내가 비싼돈 주고 산 수입 스파게티 소스를 아낄려고 적게 투하시켜서이고, 둘째는 면의 분량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 2인분을 해버린 것이다.-_-+ 맛은 괜찮았다. 포장만 잘 하면 접대용으로 가능할 듯.-_-v 근데... 이번에 느낀점은 스파게티랑 참치는 좀 아니맞다는 것. 차라리 조개나 새우같은 해산물을 좀 집어넣으면 괜찮아질지 몰라도.

사실 스파게티를 그닥 좋아하는건 아니지만, 면을 익히면서 제대로 익었는지 시도하는 확인절차가 재밌기 때문에 해먹는 것 같다.-_-; 면 한 줄 잡아다가 벽에다가 던지면 덜 익었을 때는 튕겨져 나오고, 제대로 익으면 착 달라붙는다. 몇번의 놀이를 하다보면 면은 알아서 잘 익더라고.-_-v 아참, 어디서 줏어배운 건지는 몰라도 면 삶을 때 올리브유랑 소금 넣는다. 내가 생각해도 나는 참 기특하다.-_-;;;

오늘 저녁에 또 해먹었다. 오늘은 실험정신에 입각하여, 고추장과 와사비... 그리고 고춧가루에 부엌에 돌아다니는 어지간한 것들을 다 집어넣어서 소스를 따로 만들었다. 적당히 소스량은 생기는 것 같던데... 맛이 참으로 오묘찬란했다. 첫맛은 토마토 소스맛에 중간에 매운맛이 살포시 오르면서 마지막에 와사비의 톡 쏘는 맛이 느껴졌으니. 으하하. 따지고보니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는 것을 좋아하기 보다는, 스파게티면을 이용해서 이런저런 면요리를 만들어보면 재밌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조만간 麵しょうゆ 사러 간다니께롱. 뭐, 스파게티면에 반한거지.-_-;;; 이제는 이런 만들어진 면은 그만 해먹어야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