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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새해, 아침을 먹다.-_-v (Feat. 피자헛)

우리팬 2018. 1. 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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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때부턴가, 하여간 이 넘의 12/31이 무슨 대단한 날이 된답시고, 친구넘들 불러다가 술판을 벌리고, 또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서 상황에 맞게 이런저런 이벤트를 기획/시행을 했건만 '술'이 빠진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부어라~ 마셔라~ 하다보면 재야의 종소리 땡~하고 울릴 시간이 왔고, 그 종소리에 맞춰 또다시 부어라~ 마셔라~ 하다보면 기억상실증에 빠지면서 혼수상태에 이르고, 눈을 떠보면 어느새 새로운 한해, 나의 동반자는 '숙취'라는 동지였다. 물론 매년 이런 식은 아니었겠지만, 어딜가나 볼 수 있는 신년 해돋이를 본다고 몇번 설친거 말고는 대부분 이렇게 새해를 맞이했던 것 같다. (그래봤자 00년이랑 10년 한번씩?) 그러나 2018년은 달랐다. 2017년 마지막 날을 엄청난 도보수 기록을 세움과 동시에 새해가 오기 전에 매우 정상적인 상태로 잠자리에 들었으며, 1/1이 되고 움직여야 할 일정 때문에 어느새 나는 왠 식당에서 조식을 기다리고 있더라, 이 말이다. 

언젠가 沈阳 인가 天津인가 하여간 北京에서 출장을 갈 때 北京南站의 必胜客(피자헛)에서 모험삼아 아침을 먹어본 적이 있었는데, (모험이라기보다는 다른 식당의 수많은 인파를 피해서-_-) 그때 기억이 괜찮아서였는지, 아니면 주변환경이 열악한 北京의 외곽지역에 괜찮은 식당이 없어서인지, 다시금 피자헛을 찾아서 아침메뉴를 시켜먹어봤지비.

개인/업무 용도로 자주 사용하는 Office Lens로 찍어봤는데, 사진 크기가 통일성이 없네.-_- 중영본 아침메뉴다.

사실 12/31 아침에도 나 홀로 여기서 아침을 해결했다. 그리고 1/1 아침에도 여기서 먹었다. 큰 의미는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침(!)을 먹었다는 것이 중요하지비. 평소에는 거의 아침을 아니먹고 다니지만, 이상하게 휴일에는 아침은 챙겨먹게 되더라고. 이런저런 메뉴가 있는데, 주로 양식이고 중식 메뉴도 보인다. 중식이야 굳이 피자헛에서 먹을 필요는 없고, 양식 메뉴 미국/프랑스/이탈리아 정도? 가 있는데, 개인적인 추천은 프랜치 토스트이다. 그나마 좀 깔끔~허이. 주문을 하다보면 고기 뭘 먹을꺼냐고 물어보는데 햄 아니면 베이컨이다. 

 나만이 알아볼 수 있는 의미심장한(?) 각도.ㅋ 이틀동안 여길 출근을 했으니 같은 자리에 앉을리가 없지 않은가.ㅋ 

가격은 싸지가 않다. 최소 24元에서 나의 추천메뉴인 트랜치 토스트가 29元. 물론 양이 부족한 사람들은 곱배기(?) 46元 짜리 시켜도 된다. 하지만 좀 더 만족스러웠던 점 중의 하나가, 07:30 ~ 10:30 아침메뉴가 있는데 시간이 널널한 편이며, 이 사이에는 커피나 우유같은 음료들이 리필이 가능하다, 라는 점. 12/31에 갔을 때는 시키지도 않았는데 돈 더 드는거 아니라면서 续杯로 커피를 먼저 올려주더라고.-_- (아마 주문착오로 생긴 떨거지 커피가 아닐까, 사부자기 의심을 해본다.) 하여간... 이런 날도 있었나, 싶을 정도로 너무나 얌전하게 보낸 2017년 마지막 날과 2018년 첫 날. 올해는 얌전하게 보내어보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조용히 살도록 노력해봐야겠다. 아암.~

RMB 29元짜리 프랜치 토스트 세트

사족 1. 2018년이라 특별히 평소와는 다르게 평범히 새해를 보낸 것이 아니라, 문득 나이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우울이 확~ 밀려온다.ㅠ

사족 2. DayOne 이라는 앱을 1년 구독하여 사용하면서 문득 든 생각이, 이제는 과거에 대한 회상을 넘어서서 집착으로까지 번지는 것 같다. 올 한해는 심리적 여유 좀 찾고, 블로깅을 예전의 반의 반만큼이라도 하고싶은 욕구가 불쑥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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