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生.有.約./→ 人緣

한국 생활 적응 中.

우리팬 2006. 12. 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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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제 OUTLOOK이라면 지긋지긋하지만, 이거말곤 쓸만한게 없다.

매년 오고가고 했지만, 당시엔 내가 있을 곳이 아니란 생각에 그다지 준비를 못한 탓인지... 귀국한 지 1주일이 다되어 가고 있는 시점에 이제야 감 좀 잡힌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저런 생활면에서야 요즘은 '돈'만 있으면 다되는 세상이기에 중국과 별반 다를게 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인생을 통틀어 본다면 역시나 가장 적응하기도 힘들고, 미련이 많은 것이 아마 '대인관계'라는 나에겐 여전히 미숙한 문제일터이다.

요즘 열혈히 사용하고 있다. 고마우이, GTalk.

컴터를 마련했고, 앞으로 할 일에 관한 자료들도 정리를 했고, 또 하드디스크 안에 들어가 있는 백여명의 이름들을 보면서 아쉽기도 했고, 서운하기도 했고 또 미안한 감까지 든걸 보면 그래, 나도 사람은 사람인가보다.

MSN Live Messenger 깔기 싫어서 그냥 마 있는대로 쓴다.

어제는 또 4년만에 한국 핸드폰을 가지게 되었다. 이전에는 100명 가까이 되는 주소록을 보면 이것도 내 재산이려니 했건만, 몇년간의 타지 생활로 인해 지금 고작 들어가 있는 인물들은 10명도 채 되지 아니하고, 또한 이전 연락처들을 다시금 집어넣을려고 하니 머뭇거리게 되더라고. 인연이 찾아온 것은 아주 반가운 일이지만, 인연이 멀어지는 것은 잡을려고 해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닐터이다.

핸펀 문자 공짜 100통 쓸려고 부득이하게 깔아야만 했다는-_-;;;

또 몇년이 지나면 이 곳을 떠나게 될지도 모르지만, (사실 그러고 싶은 욕망이 불끈! 솟고있지만) 내게 주어진 시간이 한정적이라면 이제는 그냥 흐지부지 보내기에는 나이를 먹을만큼 먹었으니... 내 할 일 제대로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기도 하다.

항상 입에 달린 말처럼 하는 소리지만, 언젠가 재미나게 봤었던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라는 길고 지루했던 드라마 상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대사가, '사람은 가장 위급할 때 본성을 들어낸다'라는 욘사마의 말들을 생각하면... 이제 스쳐갔던 사람들에 대해선 과감하게, 깔끔하게, 미련없이 정리해야 하는 것도 내 몫인 듯 싶다.

거참... 지나고 나면 별 일 아닌 것을, 그 순간을 못 참아... 푸푸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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