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生.有.約./→ 人緣

착한 척(!) 하지마라.

우리팬 2006. 10. 18.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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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라는 것이 그렇다. 동성이든, 이성이든 가까울 때가 있는 것이고, 또 멀어질 때가 있는 것이다. 동성이라면, 뭐 어떤 문제가 있을지라도 그저 그려러니 하고 그냥 넘어가겠지만서도, 대부분의 사람이라는게 또 그 '이성'이라는 다른 종족에게 현혹되어 잠시나마, 어쩌면 영원히 세뇌에 혹은 익숙해지거나 또 어쩌면 영원히 그 사람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런저런 제대로 된 이성을 바로 챙길 수 없는 상황이 될때가 있다. 이건 모두다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같은 경험은 아니지만, 똑같이 느끼는 감정의 상태이며, 그로 하여금 좀 더 성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언젠가... 이런저런 블로그들을 깔딱거리며 돌아다니다가, '실연'으로 인한 인간의 몇몇 형태들을 나열해 놓은 포스트를 본 적이 있다. 뭐, 술 쳐먹고 잊을꺼야, 지랄 오도방정을 떨고나선 담날 저녁에 다시 술김에 우짜노~ 하면 질질짜는 형태나, 딱 하루 술 퍼마시고 잊어버리는 무시무시한 냉혈한이 있는 반면, 이런저런 생각에 그(그녀)가 없는 내 인생이 어쩔까나... 라고 걱정하며 마음 졸이는 이기적인 형태나, 혹은 곁에 내가 없는데, 그 사람은 어떻게 살아갈까... 라는 단순미련형 초절정 이기주의적 사고를 하는 이들이 있다.

뭐, 이외에도 물론 여러 형태의 모습들이 보여지겠지만서도, 가장 조심해서 거쳐나가야 하는 모습이 바로, 가장 마지막에 언급한, '내가 없는데... 그 사람은 제대로 할까.'라는 다시 수식하자면 단순미련형 초절정 이기주의적 사고이다. 사람과 사람이 연을 이을 때만큼 즐겁고, 삶에 대한 보람을 느낄 때가 없다. 반대로 사람과 사람이 연을 끊을때만큼 슬프고, 삶이 힘들때도 없는 것이다. 이건 아니야, 돌아섰지만... 그래도 다시 뒤돌아 볼 수 있다, 라는 여유가 없는 것이 바로 이성간이 아닌가 싶다. '봄날은 간다'라는 영화에서 유지태의 할매가 안 그라드냐고... '떠난 버스는 잡는게 아니라고.' 정답이다. 떠난 버스 잡아봤는가. 잡아봤자 기사 아저씨한테 열라 미안하고, 고개 숙이고 버스에 올라야하며, 왠지 모르게 이미 타고 있는 승객들에게도 미안한 생각이 든다. 똑같이 똑같은 요금을 내고 타는데도 말이다.

사람과 사람도 마찬가지다. 동성... 혹은 이성간에도 이미 마음이 떠났는데, 거기에 대해 지나간 기억찌거기에 미련이 남아 어쩌니 저쩌니 하고 하는 행위는 자신의 성숙함을 위해서는 도움이 될진 모르나, 정작 본인이 원하는 그 결과(!)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질 못한다. 마음 떠난 사람, 아니... 좋게 말하니까 '마음'이라는 순진무구한 단어를 쓰지만서도, 막말로 하면 나에 대한 생각이 지랄같이 바뀐 사람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도, 내 심장을 꺼집어 내 보여줘도, 아님 갖다 받쳐도 돌아오길 바라는 것은 꽤나 힘든 일이 아니겠는가. 돌아가서 받아준다고... 뭐가 또 다르겠는가 말이다. 차라리 이런저런 사회적 책임이 필요한 '결혼'이란 제도로 만난 사이라면 이성적으로나마 기대를 가질 수 있겠지만서도, 망구 뒤돌아서면 남인 관계에서 뭘 또 바라는가, 이 말이다.

'그 사람 밥은 잘 먹을까/' '아픈덴 없을까?' 라는 허무맹랑한 쓰잘데기 없는 자원봉사적인 망상을 하기 전에, 자신 스스로 밥은 잘 먹는지, 또는 아픈덴 없는지 잘 챙겨보길 바란다. 그게 곧... 앞으로 살 날이 더 많이 남은 우리에게 혹은 앞으로 당신에게 찾아올 진정한 인연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니겠는가.


살다보니 그런건 있더라. 원래 그런 넘(혹은 년)은... 앞으로도 그렇다. 다르게 바뀌게 하는 것이 그대의 몫이다. 그 사람과 어떠한 추억이 있는가보다는, 그 사람이기에 그런 추억을 만들 수 있다는 것과 그 사람이기에 지금의 상처도 안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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