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生.有.約./→ 人緣

본의 아니게 집에 컴퓨터가 세대.-_-

우리팬 2006. 12. 18. 13:59
반응형

8비트 컴터를 처음으로 만져본 것이 88 올림픽이 끝난 직후일터이다. 앞집 사는 넘의 집에 가니 재미난 물건이 눈에 띄었고, 뭔가 물어보니 '컴퓨터'(이하 '컴터')란다. 사실 따지고보면 컴터가 아니라 거의 오락기 수준이었지.-_- 나 역시 집으로 돌아가 아부지의 눈치를 좀 보다가 기분 좋아지셨을 때 즈음해서... 살포시 찔렀다.-_- 결국 성공.-_-v 덕분에 허벌난 친구넘들이 우리집에 놀러왔고, 한번에 5명이든, 10명이 오든 우야등가 IQ-2000 이라는 컴터는 쉴 새가 없었다. 지금도 아련하게 떠오르는 기억은, 게임 롬팩을 주로 하다가, 나중엔 비용때문에 카세트 테입으로 된 오락을 했었는데... 오락 한판 할려면 30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인내가 필요했다.

그 후에 우리반에 서울넘 하나가 전학을 왔는데 이 넘은 또 8비트 Apple 이라는 이름을 가진 흑백 컴터를 사용하더라고. 흑백인지라 그려러니 했는데, 우째 이 넘은 오락뿐만 아니라 간단히 데이터베이스 관리도 하는 것이다.-_- 컴터로 '게임'외의 활용을 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에 부러움 반, 존경 반을 가지고 있었던 차, 천만다행(?)으로 당시 우리집에서 살았던 사촌동생넘이 나의 보물인 컴터를 고장냈다.-_- IQ-2000이란 컴터는 본체와 키보드가 같이 붙어있었는데, 이 넘이 밟고 위에서 춤을 춘 것이다.-_- 기회다, 싶어 나 역시 Apple IIe 라는 기종의 컴터를 다시 살 수 있었다.-_-v

후엔 16비트 XT 2FDD가 있는 컴터를 샀었고 삼국지 2에 한껏 빠질 수 밖에 없었다. 당시 같이 날밤새며 그 오락을 같이 했던 (삼국지도 2인용을 하다니...-_-+) 반칭구넘은 과기고로 가서 아마 지금쯤 엘리트가 되어 있을터인데, 그 후 나는 386 컴터를 사면서... 지긋지긋한 PC통신 생활을 하게 된다.-_- 사실 고등학교때 PC통신한다고 담임한테 맞은 적도 있었다. (요즘 인터넷한다고 뚤구패진 않지?-_-+)

대학때 자취를 하면서 컴공 후배들의 도움으로 조립식 586을 구입했다. 제대를 하곤 인터넷의 보급과 함께 컴터 사양이 딸려 새로운 컴터가 절실했으나... 집에 컴터가 필요해 덤핑으로 산 데스크탑 후엔 더이상 새로운 컴터를 구입할 수가 없었다.-_- 뭐 이제까지 돈을 주고 산 컴터만 해도 몇대이며, 거기에 들어간 비용이며, 특히 소시적 PC통신으로 인해 한국통신에 상납한 전화비의 누적이 엄니로부터 '불신감'을 갖게 해드렸는지도 모르겠다.-_-;

학부 졸업때쯤 해서 중국 어학연수를 계획했고, 겸사-_-v 난생 처음으로 노트북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었다. 아무래도 해외로 들고나가는 것이고해서 가급적 무게가 덜 나가는... 서브형 노트북을 구입을 했는데, 이 컴터가 바로 사진 속에 있는 컴터다. 중국에서 잘 쓰다가 여러번 불의의 사고와, 또 A/S를 위해 上海 바닥과 无锡 바닥을 헤매게 해준 추억만 남기곤 文군에게 빌려줬었다. (내가 이때부터 삼보 저주를 했다.-_-;;;) 중국내에선 삼보컴터 절대 A/S가 불가능했는데, 文군이 A/S 대신 해주고 자기가 잠시 빌려쓴다길래 얼씨구나~ 하고 냅다 빌려줬다.-_-v (키보드 갈고, 액정 갈면... 돈이 얼마냐... 낄낄.-_-v)

南京에서 새로운 학교 생활이 시작되었고, 03년 구정 전에 큰맘 먹고 조립식 컴터를 한대 샀다. P4 치곤 꽤나 저렴한 가격이었기에 후다닥 하고 사버렸는데, ㅅㅂ 사고나서 몇일 뒤 행여나 싶어 확인한 컴터 사양에는 셀래론이라 적혀 있지 않은가.-_-+ 교환을 할려고 했으나 내가 산 곳은... 구정 후에 망했더라고.-_- 그래도 컴터로 무슨 특별한 짓거리를 하지 않은 나이기에, 구매 후 1년 뒤쯤 256 램 하나 더 달고 또 사진 속에 보이는 LCD 하나 달고나니까 퍽이나 쓸만해지더라고. 귀국을 하면서는 LCD 하나 달랑 들고 왔다.

귀국해 집에오고나니... 거실에 안보던 노트북이 눈에 띄는게 아닌가.-_- 어디서 얻은거라며 큰동생이 업무용(?)으로 잘 활용하고 있더라만. 그 컴터 좀 사용하다가, 엄니 친구분이 P4 본체 하나가 놀고 계신다길래 넙죽 받아다가-_-v 지금 설치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내가 이제껏 사용한 컴터 中 가장 사양이 높다. P4에 램 1G, 그래픽 카드도 쓸만하고, 메인보드 역시 내가 아는 브랜드다.-_- 사진 속에 살포시 보이는 우퍼 스피커는 6년 전 586 조립을 살 때 덤으로 얻은거다. 아직도 잘 돌아가는거보면 스피커가 컴터보다 사용수명이 훨씬 길 듯. 이제껏 10년 넘게 아니 20년 가까이 컴터라는 물건을 사용하면서 단 한번도 스피커가 고장난 일은 없었응께로.

文군에게 돌려받은 노트북은 윈도 레지가 꼬여 위도 재설치가 불가피 했는데, 외장형 시디롬이 맛이 가는 바람에 거의 포기를 했다가 어제 극적으로 재설치에 성공을 했다.-_-v 그러다보니 본의 아니게 집안에 컴터가 3대가 되는 정신없는 형국이 되어버렸으니... 게다가 돈 좀 벌고 영국으로 날라간 막내동생 역시 출국 전에 노트북 한대를 샀단다. 다음달에 이 언니 들어오고 나면 집안내에 컴터만 4대가 된다.-_- 물론 두대는 공짜(!)인지라 별 부담은 없으나... 그래도 동시에 컴터가 이렇게 많아지기는 또 처음인 듯 싶다.

컴터는 소모품이다? 어, 맞다. 언제까지일진 모르겠지만 8비트, 16비트... 이런식으로 사양이 높아지면서 저사양의 컴터를 사용하기엔 이 현실이 너무 각박해졌다. 컴터 사양과 인터넷 속도는 별 상관이 없는 줄 알았는데, 위에 보이는 두대의 컴터 인터넷 체감속도가... 현저히 나는거보면 확실히 상관이 있긴 있는가보다. 게다가 지금 쓰는 램 1G짜리 컴터는 몇일전에 램디스크라고 해서 컴터 내에서 생기는 임시파일들을 메모리쪽으로 돌리다보니 체감속도가 훨씬 더 빨라진 듯 싶다. 이래저래 컴터와 인연을 맺고 살아왔건만, 그래도 나름 다행이라 생각되어 지는 것이 컴터로 밥벌이를 하지 않는 다는 것. 주위에... IT쪽으로 뛰쳐든 지인들이나 그리고 웹서핑을 하다보면 컴터관련 직종에 있는 이들을 보면... 내가 하기엔 너무 버거운 일이 바로 컴터관련 직종이 아닌가 싶더라고. 컴터로 워드 치는거야 일도 아니지만, 하드웨어적이나 혹은 컴터 언어 붙잡고 쑈를 하는건 정말 머리털 다 빠지게 하는 일인 듯 싶다.-_-+

언젠가 포스팅 했다싶이 컴터 사양 좋다고 그 컴터로 뭔가 좋은 일을 할리는 만무하다. 특히 자신의 직종이 아니라면 그저 레저 기구로밖에 더 쓰겠냐고. 앞으론 컴터에 대해 욕심도 작작 부려야겠다는 생각이 살포시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1G짜리 램은 하나 더 달고 싶다는... T.T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