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늦은 오후쯤 약속을 때문에 간만에 꽤나 먼 곳을 가게 되었다. 집에서 지하철역까지 도보로 10분즘, 지하철 2호선으로 40여분, 그리고 버스로 또 50분 정도. 모두 대략 한시간 반 정도 소요, 왕복 세시간의 이동인 셈이다. 요즘은 날이 꽤나 쌀쌀해져서(?) 지하철이나 버스 안의 난방 때문에 많이 건조하여 갈증해소를 위해 간만에 중국에서 들고온 텀블러를 꺼내봤다. 물을 넣기에도 애매하고 해서, (한 두어모금 마시면 바닥나지 않는가.-_-) 집에 커피를 찾아봤는데 마침 믹스커피가 다 떨어진터라, 겉면에 '웰빙'이라는 글자가 찍힌... 그러니까 프림없는 블랙커피(혹은 설탕커피일지도...-_-) 스틱 3개를 뜯어 꺼내다가 타서 넣고 집을 나섰다.
사실 중국에서 생활하면서도 이 텀블러를 그리 실생활에 유용하게 사용한 적은 별로 없는 듯 하다. 이유인즉, 텀블러 자체의 무게 역시 휴대용으로 쓰기엔 부담스럽고, 물을 넣기엔 두어모금 되는 한정된 용량이 아쉽거니와 차라리 그럴봐엔 RMB 1元 정도 하는 광천수를 부담없이 사먹으면 되고, 커피를 담기에도 역시 차라리 2.8元 정도 하는 雅哈를 사서 먹으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한국에서 생수를 직접 사먹은 적도 거의 없고 (사실 한국 생수값이 얼마나 하는지도 모른다.-_-;;;) 자주 마시는 커피는 가격이-_- 가격이-_- 캔커피 같은 경우엔 차라리 집에서 커피를 타서 마시는게 낫고, 그렇다고 카페라떼와 같은 유지방 커피를 마시기엔 돈이 너무 아깝다. RMB 2.8元을 주고 커피를 마신게 그래도 3년인데, 굳이 천원짜리 한장을 내고 사먹기엔 차라리 천원샵에서 일상용품 사다 나르는게 낫지 않겠는가.-_- 암튼 이 또한 중국 장기유학에 따른 후유증이 아니겠는가-_-;;; (언젠가 중국에서 중의학 박사까지 딴 사람이 현실적인 문제와 한국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다시 중국으로 넘어가 식당을 개업해서 살고 있다는 얘기가 남의 얘기 같이 안 느껴질 때도 있더라만.-_-;;;)
중국 绍兴 스타벅스 텀블러.
종종 내 블로그의 키워드를 열람을 해보면, '스타벅스 텀블러'를 찾는 이도 종종 있다. 실제로 따져본다면 스타벅스 텀블러는 손에 딱 쥐어지는 감촉외에 별다른 장점이 없다. 가격 역시 만원 이상을 하므로 휴대용으로 쓴다면 차라리 저렴한 소형의 보온병이 좀 더 실용적이지 않겠는가. 다만, 기념성은 있다. 그래도 마케팅 정책이라고... 중국 상해면 上海, 상해의 豫园, 내가 들고다니는 소흥이면 绍兴... 이라는 각 도시의 특색을 담은 디자인이 남긴 텀블러를 내고있으니... 특색있지 않은가. 일전에 南京을 방문한 지인들에게도 그래도 기념이라고 남경 텀블러 하나씩 사주니까 좋아하긴 하더라만. (한국 스타벅스 텀블러는 훈민정음 그리고 부산 것만 실제로 봤다.-_-)
상해 豫园의 스타벅스 텀블러.
뭐 그렇다고 돈 안 쓸려고 꼼상짓 하는 염치없는 넘은 아닙니다.-_-;;; 돈이란건 있을 때 아껴야죠.
미국 스타벅스 총본부에서는 2005년부터 대당 100달러짜리 커피제조기를 생산해 왔는데,
기계 자체결함으로 7만 3천대의 기계를 회수한다고 난리랍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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