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히면 뚫으면 되지, 라는 안일하고도 무심한 생각을 당연히 했었고, 각종 변기 뚫는 용액이든, 염산... 그리고 수동 뚫어뻥까지... 아니 심지어 당시 최신식 뚫어뻥(그 고무판 중간에서 두꺼운 철사심까지 나오는)까지 구입을 하여 갖은 방법을 다 사용해봤으나, 이거 당췌 뚫리지가 않는거다. 이렇게까지 소요된 시간이 한달여인데... 그럼, 나는 뚫리지 않은 변기에다 용변을 봤을까나. 천만의 말씀-_- 당시 동기 金군의 '변'의 크기와 양은 상상을 초월했었고,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변의 크기도 문제긴 문제지만 자취집 화장실 변기의 통로가 작았고, 또한 그 金군이 그날 먹은 것 중에... 정구지가 많았던지라-_- 그 어떠한 방법을 썼어도 뚫을 수가 없었기에, 나는 한달여동안 당시 동기생들의 단골 당구장을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_- 그래, 한달이다 한달.-_-
후에, 결국 부산에서 그쪽 관련 일을 하시다가 은퇴를 하신 아저씨가 오셔서 아예 변기를 갈아치우는 대대적인 공사 후에 문제 해결을 봤지만서도, 그래도 한달여의 '외출 후 용변' 생활 습관을 몸에 베이게 해준 일은 아마,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사실, 그전까지만 해도 나는 집이외의 곳에서는 큰 일은 거의 보지 않고 살아왔었다.-_-
엊그제 약속 때문에 학교엘 가게 되었는데... 지나가다가 문득 그 일이 아~주 생생히 떠오르더라고. 그래,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요즘은 몇년이 되지 않아도 업종이 바뀌는 일이 많다. 그때, 나를 '막둥아` 막둥아'라고 불러주시던 당구장 사장님의 사모님... 잘 계실랑가.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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