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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아직 1,500원짜리 삼겹살 있데이~

우리팬 2007. 1. 2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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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을 본격적으로 먹은 것은 아마 대학 입학 후였을터이다. 물론 대학 입시 수능 전날에도 朴군과 또 모종의 처자들과 같이 먹은 저녁이 바로 삼겹살이었지만, 이상하게 대학입학 전 고삐리때까지는 밖에서 끼니를 떼우든지, 아님 술을 한잔하든지 간에 삼겹살은 왠지 가족틱하게 느껴져서인지 잘 가지 않게 되더라고. 기억을 더듬어보면 우리집에서 종종 외식을 하러 나가게되면 그때는 또 삼겹살이 아닌 돼지갈비를 주로 먹었던 것 같다. (물론, 나도 이 외식에 참가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환타'를 마실 수 있기 때문이었다만.-_-v)

대학 입학 후, 학교 주변에는 1인분에 1,500원짜리 일명 '대패 삼겹살'이라고 부르는 먹거리가 있었고, 아무리 사람이 많더라도, 삼겹살에 그리고 파조리에, 또 공기밥을 추가하면 나오는 된장찌개에... 아님 아예 고기를 굽던 판 위에 밥과 이런저런 양념을 넣어 볶음밥을 먹게되면 그 다음 끼니는 그다지 걱정하지 않게 되더라고. 참으로 허벌나게 먹었던 것 같고, 또 이때 소위 고기 굽는 법을 연마하게 되었던 것 같다. (캬~ 예비역때 처자와 함께 고기집을 가게되면 나야 집게와 가위를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지비.-_-;)

중국생활을 하면서도 잠시 귀국을 했을 때, 그리고 몇일전까지도 이상하게 생각했던 것이 1,500원짜리 그 대패 삼겹살이 그리 눈에 잘 띄지 않더라고. 물론 대학가 주변을 돌아다니지 않아서였는지는 모르겠다만, 예전에는 시내에만 나가더라도 한집 건너 한집일 정도로 많았걸랑. 이상하다 생각하던 차에 부산의 양정에 있는 동의공전 근처에서 대패 삼겹살을 찾아내었으니... 근데 가격이 2,000원이잖아.-_-+ 물가가 올랐다, 올랐다 하지만, 이 대패 삼겹살의 500원 인상은 크나큰 충격일 수 밖에 없다. 사실 따지고보면 대패 삼겹살은 먹어도 먹어도 허전하걸랑. 고소한 맛에 먹지, 고기로 배를 채우기에는 뭔가 빠진듯 한 느낌이 있다. 2,000원짜리도 한번 먹어는 봤는데, 아니 웬걸... 예전의 그 맛이 아니얌! 암튼, 실망을 하였건만...

어제 좀 걸어다니다가 눈에 확띄는 고기집 간판때기가 어찌나 반갑든지. 흠흠. 다시 찾아가기엔 좀 머네.-_-+


01년 아니 어쩌면 몇년전까지 부산 시내인 서면에 1인분 1,000원짜리 고기집도 있었다. 그때 서울에서 내려온 K대 학생들과 같이 모업체에서 알바를 했었는데, 뒷풀이 겸 해서 찾아간 곳이 바로 1,000원짜리 삼겹살집. 대학가도 아니고 시내에 이런 곳이 있으니... 그 서울 촌넘분들의 눈이 휘둥레지더니만.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부산역 근처의 '초량'이라는 곳이 고기로 유명하긴 한갑다. (김해 도살장에서 부산역으로 고기가 많이 들어와서 그런가.-_-;) 여전히 '초량' 이름을 단 고기집 이름들이 많고, 또 직접 초량 그 동네를 찾아가보면 도로에 고기집 그리고 감자탕집, 또 돼지국밥이 즐비하다. 아~ 거기 도로 이름도 초량 갈비골목이었다. 행여 타지에서 부산역을 거쳐 부산을 찾는 분이라면 한끼 정도는 해볼만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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