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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범일동의 명물(?), '돼지집'.

우리팬 2007. 1. 5.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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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명물인지는 모르겠다. 동생 커플과 가봤으며 또 얘기를 들어보니 주위의 많은 커플들이 잘 찾는 곳이라 했다. 이름은 '돼지집'인데 돼지요리는 단 하나, 두루치기 밖에 없다. 물론 기억하기 쉽기 때문에 지어졌다라고 생각은 되지만 확실히 이 집 두루치기는 명불허전이다. 스무살을 넘기면서 외식이나 혹은 술자리가 잦았고 고기를 구워먹는 곳, 국밥집, 혹은 분식집... 또는 호프나 칵테일바들을 전전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그래도 잘 땡기는 곳이 이런저런 신식 분위기보다는 소위 '실비집'이라 부르는 한마디로 조금은 아저씨틱한 혹은 우리하다라고까지 표현되는 곳이더라고. 별거 없다. 왠지 인정이 땡기고, 인심이 후하다.

예를 들어 이 집과 같은 경우엔 주인 할매-_-가 밥먹었는가부터 확인을 한다. "밥은 먹었나?" 안 먹었는데 술부터 시키면 혼난다.-_-+ 밥 먹고 술 먹으라고 구박을 하신다. 뭐 술 먹는게 뭐이리 까다롭냐, 라고 할진 모르지만 그래도 식당집 할매가 아닌 친할매와 같은 느낌을 주는, 뭔가(?)가 분명 있는 곳이라고. 일전에 예비 매부와 함께 꽤나 늦은 시간에 찾은 적이 있는데 둘이서 소주 세병을 넘어서자, "마이 문네, 고마 하고 집에 가라." -_- 사실 술자리를 하고 있다가 제3자의 개입으로 자리를 파하게 되면 기분이 상하는 것이 당연한데, 그런 것도 없다. 우리는 마지막 세병째를 마시고 일어났고, 귀가하여 잠을 청했으며 다음날 '역시 한병 더 안 마시길 잘했어~'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별거 아니지만, 난 이걸 우리나라 고유의 '인심'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예전 학교앞 단골 술집에서의 외상이 절로 그리워지지 않은가. 흠흠.

연말에, 아니 06년 마지막날에 朴군과 韓군과도 찾았는데... 두루치기 대신 시킨 새우구이... 으흑~ 남정네 셋이 먹기엔 너무 양이 적었다. T.T 남정네끼리 가면 역시 두루치기-_- 그러나, 이 집의 일명 찌깨다시인 두부김치의 양은 두둑하고, 다 먹더라도 또 할매가 인심좋게 더 갖다 주시니... 집 근처 대포 한잔은... 앞으로 여길 자주 찾게 되지 않을까 싶다.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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