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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와 악플.

우리팬 2007. 2. 1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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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댓글'이란 말은 이제 인터넷상에서는 흔하디 흔한 단어가 되어버렸다. 이전에는 '리플'이라고도 불렀는데, 뭐 우리말 쓰자는 식의 붐이 불어서인지, 우야등가 나도 가끔은 '댓글'을 '덧글'이라 부르지 않을려고 조심스레 사용하곤 한다. (이거 은근슬쩍 헷갈리더라고...-_-+)

항상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이지만서도, 인간이란 동물이 모이는 곳엔 항상 '쓰레기'라는 것이 존재하기 나름이다. 내가 지그 있는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나를 포함해 한국인들이 가진 모든 선입견들, 혹은 문제점들... 역시, 결과적으로 따져보면 사람이 너무나 모여있어서, 라는 원인이 가장 먼저 도출되고, 또한 중국인들 역시 쉽게 피할 수 있는 핑계거리가 되는 것이다.

이전에 '매트릭스'라는 영화에서 가장 감명(?)받았던 대사 中의 하나가,

지구상의 모든 포유류는 본능적으로 환경에 조화를 이루는데 너희 인간들은 그렇지 않아. 너희들은 한 지역에서 번식을 하고 모든 자연자원을 소모해 버리고는 생존을 위해 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지.. 지구상에 너희와 똑같은 패턴으로 움직이는 종이 있지. '바이러스'.

지나친 억지일진 모르지만, 현 인터넷상의 여러 댓글들을 보면 그리 틀린 말도 아니다, 싶은 것이 어느 한 이슈가 터진 블로그 포스트나 신문기사의 덧글들을 보면, 별에 별 잡스런 낙서들, 욕지거리, 스팸등등이 산재해 있고, 그 이슈가 한물 가게되면 여전히 그 쓰레기들은 남아있고, 또 다른 이슈에서 전과 같은 쓰레기 만들기를 시작하고, 반복하고... 반복하고.

뭐, 그다지 댓글이 없는 내 블로그지만서도, 요전에 몇번 네이버 메인화면에 올라갔을 때... 이런저런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특히 비로그인 댓글 설정을 해놔서인지, 그 수위는 더욱 심했고 나는 그저 가차 없이 삭제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삭제한 이유는 하나이다. 적어도, 내 교육수준에서 봤을 때, 내 연령 수준에서 봤을 때... 그 무책임한 댓글을 남긴 이는 다시는 내 블로그를 다시 찾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고, (다행이지만) 두번째는 그들이 남긴 댓글은 내가 올린 포스트와는 전혀 상관없는 중국에 대한 무시와 멸시가 담겨져 있었으며, 세번째는 그들은 중국에 대해 쥐뿔도 모르는 이라는 점이었다.

그저 무시해버리고 삭제만 하면 될 일이라 생각하면 쉬운 일이지만, 여긴 내 공간이고 또한 많은 익명의 사람들이 볼 수도 있는 공간이기에, 삭제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럼 댓글 쓰레기'의 기준은 뭔가. 자연스럽게 사람과 사람들이 자신의 정보와 혹은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이 편한 공간에서, 굳이 쓰레기라 지칭하는 것 자체가 어쩌면 안타까운 일이지만, 내가 생각할 때 개인 블로그 내에서의 '좋은 댓글'이라 함은, 첫째가 해당 포스트와 관련된 주제이고, 인신공격이 없으며, 해당 포스트의 지은이와 어떠한 교류를 원해야 할 것이다.

중국 인터넷에선 우리가 부르는 '댓글'을 '评论(평론)'이 라 한다. 단어 뜻 하나 다른게 뭐가 대수냐 싶겠지만서도, 그냥 어느 한 글에 타인이 더해지는 글과, 그 글에 대한 평과 논함이 있는 글은 댓글을 남기는 이에게 주는 영향이 없지 않다고 본다. 남의 집 담벼락에 오줌싸고 도망가는 짓은 이제 그냥 웃고 지나갈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얼마전 댓글의 인신공격에 따른 이런저런 고소사건들을 보면서... 이제 한국에선 댓글 다는 일도 민사사건으로 발전(?)되겠구나 싶더라고. (뭐, 중국은 형사사건이 되겠지만서도-_-;;;)

그냥 할 일 없으면 잠이나 자고, 자신과 맞지 않는 글을 보게 된다면 Ctrl+F4만 누르면 되지, 굳이 이래저래 타이핑까지 하는 수고를 하며 해당 글쓴이에게, 혹은 다른 사람에게 '해'를 줘서 뭐하겠는가. 더 잘 안다 싶으면, 차라리 트랙백을 걸어서 똑바로, 제대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것이, 좀 더 낫은 깨끗한 인터넷 공간이 되지 않을까 망구 내 기대를 해본다.


이전에 PC통신을 했던 고삐리 시절에, 서로 보이지 않는다고 게시판과 채팅실에서 욕지꺼리를 했던 적도 있었다. 그랬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제 옛날 일이 되어버렸다. '악플' 현상 역시 옛날 일이 되길 바랄 뿐이다.

원문 포스트 : 2006/03/29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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