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상 참 많이 좋아졌다. 내가 한창 중국어 공부에 열을 올렸던 10년 전에는-_- 한국에서 중국인을 접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을 뿐더러, 특히 컴터를 사용해서 현지인과 대화를 한다는 자체가 거의 불가능했었다. 내 나름대로 써먹었던 방법이, 그나마 중국, 중국어와 관련이 있는 동호회에서 활동하던거였는데, 사실... 목적이야 어떻든, 우리나라 사람들은 모이면 친목위주가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_-; (그래도 그 동호회 덕에 용기내어 혼자 대만 갔다왔다.-_-v)
요 즘은 다르다, 중국인들은 msn에서 한국인을 찾고, 한국인은 QQ에서 중국인을 찾는다. 전자야 종종 접하는 경우니까 그려러니 싶지만, 후자 같은 경우엔 한번도 시도해 본 적이 없다. 사실 은연 中에 QQ에 접속해서 중국 처자를 찾는 한국 남정네도 있다는 것을 들었고, 그리고 봤다. 암튼, 참으로 부지런하게도 내 msn 접속에 맞추어 한국어를 독학으로 연연하고 있는 처자의 인사성, 그리고 확인성 대화 한마디, '단시는 어제 왔어요?' (원래 본인이 하고싶었던 말은 당신은 언제 접속했어요?)
사 실 중국인이 한국어 자판그림을 보고 한글자, 한글자 쳐내려가는 것만으로도 점수를 후하게 줘야한다. 영어 병음으로 자판입력을 하는 중국인이, 자신의 노력으로 한글자판 그림을 어디서 구해와, 한글자, 한글자 치는 정성은 대단하지 않을 수 없다. (뭐, 한국인들 中에도 찾아보면 일본어 히라가나 자판으로 치고 있는 사람도 있지는 않을까 싶다만.) 우야등가, 종종 뻔히 목적을 알면서도 말을 걸어오는 메세지가 귀찮긴 하지만, 또 다르게 생각하면 75시간짜리 한국어 수업에 단돈 380元 수강료를 내고 초반에 쪼까~ 왔다리, 갔다리 하는 어중이 떠중이 학생보단 낫지 않나, 싶더라고.그나저나, 대부분 학생들의 한국어에 대한 동기는 거진 다가 가수와 드라마 같은 연예계라는 점이, 좀 그렇긴 하다. 뭐, 이것도 거쳐야 하는 과정이겠지 뭐.
<추가> 06.4.26 pm 3:53
사 실, msn을 통해서 말을 걸어오는 중국인들, 특히 나에 대한 관계보다도 자신이 배운 한국어가 맞는지, 안 맞는지 그리고 수정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가끔 굉장히 짜증날 때가 있다. 그래서인지, 언젠가부터 나 역시 msn에 접속은 하지만 오프라인 설정으로 해놓고, 그들이(?) msn에서 떠나기를 기다려 다시 온라인으로 하곤 했다. 사실 도와주고 싶고, 또 이런저런 얘기도 해주고 싶다. 그러나, 얼굴도 모르고, 만난 적도 없는 이에게 내 시간의 할애와 또는 이런저런 논의(?)를 해야하는 것이 귀찮을 뿐이다.
한 국어와 몽고어, 그리고 일본어는 알타이어족이라고 배운 듯 싶다. 이까지는 별 신경도 쓰지 않는다만, 우야등가 나는 일본어를 전공한 사람이고, 내가 생각해도 한국어와 일본어 사이에는 땔래야 땔 수 없는 유사성을 굉장히 많이 갖고 있다. 세계의 많은 언어 中에서 찾기 힘든 '경어'사용내지, 근대 이후 새로운 서양문물을 번역한 일본식 한자어 역시 그대로 받아쓰고 있고, 다들 알다싶이 문장의 어순 역시 같다.개 인적으로는 대게 외국어를 배우게 되면 그나라 언어로 생각까지 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는데, 나 같은 경우엔 일본어쪽 경향이 굉장히 강했다. 물론 지금은 많이 낫아졌지만, 중국어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 한자를 일본식 발음으로 잘못 내뱉어 상대를 갸우뚱거리게 한 것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아니, 나뿐만 아니라 많은 한국인들은 중국어보다는 일본어가 좀 더 가깝게 느낄지도 모른다.
그 러나, 오늘 잠시 얘기한 이 처자의 얘기는 다르다. 중국어와 한국어가 같은 语系인 것 같아, 이해하기가 굉장히 편하단다.-_-;;; 본인 역시 일본어를 공부한 적이 있지만 한국어와 일본어가 왜 비슷한지 전혀 이해를 못하고 있었다.-_- 물론, 이유는 간단하다. 중국인들의 언어 습관은 거의 다가 이해보다는 암기위주식이기 때문에. 죽어라 외우고 계시니, 따로 생각할 여유가 없다. 특히 독학으로 공부하는 경우엔 더더욱 그 경향이 강한 것 같다. 우야등가, 이것저것 설명하기엔 내가 컴터 앞에서 하는 잡다한 짓거리가 너무나 많다.-_-+가 끔 내가 가르치는 한국어 수업의 쉬는 시간에, 옆반에서 일본어 수업을 하는 곳을 훔쳐보곤 하는데, 역시나가 중국인 선생이 가르치는 수업에선, 암기 위주식으로 읽고 또 읽고 결국 그 반복이다. 뭐, 문법설명은 제대로 안 들어봤지만, 어차피 기본적인 히라가나 어법 후엔, 한자어 공부니까 역시나 암기 위주식으로 가지 않나 싶더라고. 그러니~ 한국어와 일본어를 다르게 느끼는 것도 이상한 것도 아닐터이고. 우야등가, 중국인들의 외국어에 관한 학습법은 좀 더 지켜볼만한 것 같다. 여러모로 장단점이 분명히 있다.
외국어 학습에는 왕도가 없다. 그러나, 결국 누가 더 많이 암기하느냐가 더 빨리 원하는 목적지로 가는 지름길이 되지 않는가도 싶다.아, 또 말건다.-_-+ 좀 있다가 그냥 나가버려야겠다. 동생이 한국에서 휴가를 마치고 돌아와서 얘기 좀 하고 있었는디... 흠흠. 근데, 이 처자도 참으로 대단한 것이, 나한테 물어보고 같은걸 또 자신의 조선족 친구에게도 묻는다.-_- 정말 의심많은 민족, 바로 중국인이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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